생강빵과 진저브레드 - 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
김지현 지음, 최연호 감수 / 비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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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었다. 1990년대 수도권의 아파트와 학교와 학원을오가며 자라는 작고 어린 여자아이였던 나 같은 아이들도, 책 속에서만큼은 영웅이 되어 세계를 모험할수도 있고, 왕이 되어 왕국을 호령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어른들이 내 주위에 그어놓은 한계를 넘어 종횡무진 활약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소설 읽기의 즐거움이란 결국 그런 것 같다. 상상을 통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놀라운 상상의 힘은 소설에 나오는 작은단어 하나에서 비롯되곤 한다. 백과사전이나 문학 교과서에 요약된 굵직굵직한 줄거리나 주제, 교훈 따위가 아니라,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낯선 단어들, 정체모를 물건들, 신기한 음식들, 어떻게 보면 사소하기그지없는 디테일이야말로 내가 다른 세상과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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