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 어게인 여행 - 인생 리셋을 위한 12가지 여행법
이화자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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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대부분이 도시인으로 살고 있는 지금, 어떤 이는 처음부터 도시인이었던 것처럼 디지털화되어 잘 살아가지만, 어떤 이는 과거의 전통 마을에대한 향수를 안고 살아간다. 도시 곳곳에서 발견되는 텃밭과 향수를 자극하는물건들은 바로 이런 노스탤지어를 반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건축가 승효상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침묵을 잃어버린 도시"라고 부른다. 도시가지속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시설 중 하나는 "신성하고 경건한 침묵의 장소"인데, 지금 우리가 사는 곳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번잡함과 소란스러움이어쩔 수 없는 도시의 일상이라 할지라도 그 사이사이에 영혼을 맑게 해줄 ‘고요함‘이 없다면 도시는 살기에 너무나 피곤한 곳이 되어버린다. 그런 전쟁터같은 곳에서 ‘성찰적 공간과 시간‘이 없는 채로 오랜 시간을 산다는 건 그 자체로 ‘자학‘ 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만 나면 시골로, 자연으로찾아가는 건지도 모른다. - P244

아제르바이잔의 산골 마을 라획과 세키, 키쉬에서 만난 한없이 순수하고따스했던 미소들, 새벽 산책에서 만난 이방인을 딸처럼 대해줬던 어르신들, 낯런 이방인을 허물없이 집 안에 들이고 먹을 것을 끝없이 내오시던 분들. 그러고도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다시 오라고 몇 번이고 당부하던 사람들. 눈만 마주쳐도 "살람"이라 인사하고, 작은 일에도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진심에서 우러나는 "사울hank you"을 연발하던 사람들. 그것만이 내게 아직도 이 세상은 살아볼 만하다고 위안을 주는 것 같았다. 그러므로 아무리 배신을 당하고 상처를 입었다 하더라도, 그래서 아무리 힘들더라도 종국엔 그래도 사람밖에 없다는 걸 아제르바이잔 여행은 내게 말해주고 있었다.
"디지털은 잊기 위함이고, 아날로그는 간직하기 위함이다"라고 사진가로버트 폴리도리는 말했다.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회복하고 싶은 분들께 이곳으로의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불필요한 것은 덜어내고 꼭 필요한 것만 남은 여행자의 파라다이스, 아제르바이잔으로의 여행을……. -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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