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곳에서태어나고 자라며 서른네 살이 되도록 살았다‘는 간단하게뭉뚱그려진 사실 하나가 조금씩 조금씩 자세하고 분명해지고 있다.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해서 꼬깃꼬깃 구겨버렸던 영수증을 다시 주워 구겨진 주름을 하나하나 펴는 기분이 든다. 멀고 수려한 섬에서 몇 년 살고 나서야 서울에서 내내 살았던 내 지난 삶을, 이 아무것도 아닌 시절을 아름답다‘는 감정 아래에서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고 있다. 아름다움은 이토록 재미있다. - P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