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ㅣ 마음산책 직업 시리즈
요조 (Yozoh)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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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복잡한 아픔들에 주로 모른다는 말로 안전하게 대처해왔다. 빼어나고 노련하게. 그리고 예의 바르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 그 와중에 김완이나 고승욱 같은 사람은 모르는 채로 가까이 다가간다. 복잡한 아픔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기어이 알아내려 하지도 않고 그저 자기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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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는 말로 도망치는 사람과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 세계는 이렇게도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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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보선 시인은 시는 두 번째 사람이 쓰는 거라고 했다

두 번째로 슬픈 사람이 첫 번째로 슬픈 사람을 생각하며 쓰는 거라고.

나는 부드러운 가을의 밤바람을 맞으며,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김완의 시를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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