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탐독 - 유혹하는 홍콩, 낭만적인 마카오의 내밀한 풍경 읽기
이지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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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대비 인구면적울이 가장 높은 도시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여행 에세이

이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면 가볍게 읽기도 되지만 그 나라의 역사부터 여러가지 지식들을 알게 된다.

읽으면서 홍콩에 관한 개인적인 추억들 에피소드들이 자주 소환되어진다. 저자는 1부 홍콩 2부 마카오 역사로 부터 영화 현재 정치적 상황들에 대해 현실적으로 잘 써 놓았다.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는 힘들때마다 정글이나 오지로 여행을 간다.그런데 막상 그렇게 원했던 말레이시아의 정글에서 2-3박만에 말레리아로 인해 튀쳐나오면서 동경을 하지만 결국은 도시인임을 인정하고 만다. 저자에게 혼란스럽고 정신없는 도시 홍콩과 마카오는 그런곳이라 이야기한다.
어쩔수없이 다시 오게 되는 도시의 그 혼란스러움이 편안하다는 말이 매번 중국 조그만 지역에 일하는 동안 서울이 미치도록 보고 싶어 동관->홍콩 내달렸던 기차의 기억들과 캐나다 벤프-> 서울로 돌아왔던 그 기억들에 공감이 많이 되어졌다.

대자연에서 살아보는 것은 소년 시절부터 줄곧 동경해온 생활이었다. 그런데 이내힘겨워졌다. 오두막의 낯선 잠자리, 씻지 못하는 불편함 등은 괜찮았다.
그러나 40~50도를 오가는 한낮의 더위, 불면을 부르는 열대야, 사방에서 달려드는 모기 떼, 말라리아 약의 부작용 앞에서 온몸의 기능이 속수무책으로 교란당했다. 급기야 밤새 구토하고 설사하면서 ‘아이고, 이러다 죽겠구나‘ 싶어 결국 2박 3일 만에 도망치듯 그곳을 떠났다.
얼마 뒤 코타키나발루의 어느 카페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회생한 나는 내가 도시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로 했다. 정글에서오래 머문다 해도 죽을 때까지 원시인처럼 살 생각이 아니라면, 어차피나는 도시로 돌아와야만 했다. 현대인은 도시에서 나고 자란다. 프랑스환경철학자 오귀스탱 베르크가 말했듯이 도시는 이제 ‘인간의 모태가되었다. 자연은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무시무시한 면도 있다. 그 공포와 불안으로부터 해방되고자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고, 도시에서 형성된 가치와 윤리와 의미라는 그물망 속에서 질서정연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그물망이 안락함을 넘어 어느새 구속이 되어갈 때 우리는 대자연을 그리워하며 탈출을 꿈꾼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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