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 삶을 은유하는 영화 그리고 여행
박준 지음 / 어바웃어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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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은 토스카나에서 정답 없는 질문들이 이어진다. 문득 교회 종탑의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딩댕동, 딩댕동…… 어쩌면100년 전, 500년 전에도 똑같이 울려 퍼졌을 소리다. 15년 전 루치냐노의 호텔에서 첫날밤을 보냈다는 여자도 3층 9호실 방에서 종소리를 듣고 있다. 나무 계단이 유난히 삐거덕거리는 곳이다. 남자는여자와 나란히 침대에 누워 말한다.
"아까도 말했지만 9시 기차를 타야 해."
실망하고 상처 입었다는 여자는 말했다.
"아까 그 노부부가 너무 부러웠어. 남아줄래?"
여자는 이긴 듯 보였다. 남자는 항복할까? 그는 9시 기차에 탔을까? 카페 여주인 말처럼 이상이란 존재하지 않을까? 때로는 정답 없는 질문들이 중요하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루치냐노 * 사랑을 카피하다/영화 중에서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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