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여행자
정여울 지음 / 해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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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을때 간혹 저자와 합이 맞는 책들이 있다.쉽게 이야기 하자면 ‘내 스타일’이라고 느껴지는 그런 책들이랄까.
정여울 작가는 나에게 그런 작가이다.

유럽 곳곳을 기행하며 이 저자만의 마음에 드는 장소 혹은 저자 음악 미술등등 작가만의 스타일로 감성충만하게 옮겨놓은 여행기다.
예전 가봤던 곳도 작가의 이야기를 보고 난뒤 다시 가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것이 이 저자의 매력인것 같다.
잔잔하면서도 깊게 만드는 그 무엇이 ...


연극이 휘감는 전율을 통해 마침내 하나 됨을 느꼈다는 점이다.연극이 풍기문란의 주범으로 인식될 때 조차도, 왕은 물론 가난한 농부,상인,걸인,창부,하녀,귀족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인 사람들은 연극이라 불리는 거대한 영혼의 카니발 속에서 잠시 자신의 처지를 깡그리 잊어버리는 희열을 느꼈다.로매오와 줄리엣을 통해 죽음의 공포마저 이겨내는 사랑의 힘을 느끼고 햄릿을 통해 치욕속에서도 끝내 ‘자기다움’을 지켜내는 삶의 고귀함을 확인 하는것.그럼으로써 ‘나’라는 존재의 좁은 울타리를 넘어거 이 세상 스많은 타인과 연결되어 있는 커다란 ‘우리’의 가능성을 믿는것.22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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