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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루앙프라방 - 산책과 낮잠과 위로에 대하여
최갑수 지음 / 예담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루앙프라방으로 떠나기 전에 이 책을 읽고 갔다면 그 곳을 보는 관점들이 달라졌을까? 이 책을 읽으니 2년전 그곳의 사람들과 메콩강 주변의 사람들 프랑스 식민지건축들등이 떠올랐다. 이 곳보다 난 그곳에서 다른 곳들과 끊임없이 비교 하느라 그 곳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현실세계가 아닌 나만의 과거세계에 있었으니까.책을 읽으며 라오스만의 매력 그곳의 생생함 현지에서 만끽한 자만이 느낄수 있는 경험들과 감정들이 묻어난다.
본문중에서
"길을 잃었을때 중요한것은 절대로 겁을 먹어서는 안된다는 것.당황해서 여기저기 헤메다 보면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지게 되죠.여유를 가지고 내가 왔던 길을 천천히 더듬다 보면 분명 가야 할길이 보일거예요."
길에서 헤메는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해요.지금 우리는 갈일을 찾기 위해 더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하기 위헤 여기 저기 헤매는 것인지도 몰라요.그러니 조바심 내지 말고 느긋하게 길을 가면되요.어쩌면 길을 잃는다는 것도 행운일수 있으니까." 48p
난 다른 사람으로 변하기 시작한거야.그것을 경험하고 나면 누구도 이전의 자신으로 되돌아갈 수가 없어.167p
우린 잠시 길을 잃었을 뿐이지만 그시간동안 더욱 친밀해졌지.같은 각도로 고개를 기울거렸고 자갈이 깔린 길을 같은 보폭으로 걸었지.서로의 눈동자를 응시 할수 있었던 것도 내가 너의 손목을 꼭 잡을수 있었던것도, 너와 함께 있다응 것에 깊은 안도감을 느낄수 있었던 것도 우리가 길을 잃었기 때문일거야. 175p
세상의 모든 길은 길이 끝난 그곳에서 다시 시작한다.
집,차,컴퓨터,카메라,책상,청바지,텔레비젼,티셔츠,음반,책,냄비,신발,화분,어항,탁자,의자,옷장,자전거,오디오....
적다보니 종이 한장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 때문에 당신은 행복했던 적이 있나요????"
"이제부터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들의 목록으로 이 종이를 가득 채워보세요.나무 그늘의 위로,당신에게 쉴 자리를 내어주는 배려,아직 여행할 곳이 남았다는 기대감,내일에 대한 희망,작고 가난한 것들에 대한 존중, 갈증을 적셔주는 물, 나무의 씨앗을 키우는 햇빛,귀를 즐겁게 해주는 새소리....그것들을 하나씩 적어가다 보면 이종이 한장으로는 모자랄거예요.그떄 다시오세요,종이는 얼마든지 더 들릴수 있으니까요."283p
나무 그늘에 앉아 반짝이며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는 일,그것은 어쩌면 시간의 흐름에 가만히 손ㅇㄹ 담가보는 일이기도 했다.
나무는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같은 자리에 서 있어.그것이 나무들이 지닌 가장 큰 아름다움일지도 모르지."293p
관광객이 되지 마라.여행자가 되어라.관광객은 장소에 머물지만 여행겍은 장소에 묻힌 시간의 비밀을 발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