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성석제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꾸들꾸들물고기씨,어딜가시나#성석제에세이 
 
짙푸르고 높은 하늘,야무진 손으로 삶고 두들겨 빤 빨래처럼 하얀구름아래 코스모스가 피어하늘 거렸고 나무는 단풍으로 붉었으며 벼가 익은 황금빛 들판에는 억새가 흔들리고 있었다.그길은 한국에서 태어난게 해운이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황홀했다. 79p 
 
바닷물이 든 무거운 물통을 메고 들고 20리 길을 걸어서 집으로 오는 소년,오빠와 남동생의 책바가방을 든 소녀, 겨울 칼바람에 빨개진 그들의 손이 생각났다.어두운 호롤불 아래서 맷돌로 콩을 갈거나 아궁이에 불을 넣고 솥을 젓다가 꾸벅꾸벅 조는 부모를 떠올리자 갑자기 내 눈시울이 시큰 해졌다.비로소 원조의 맛이 뭔지 알것 같았다. 92p

기억조차 나지 않는 아득한 내 생의 어느한때 ,나느 소풍을 갔다.아름답고 정겨운 여성들의 손을 번갈아 잡아가며 20리 길을 타박타박 걸어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기다리고 있는 공간으로 걸어 들어 갔다.그시간은 내존재의 일부로 남아있다.나역시 어린 누군가에세 그런 순간을 선물하고 싶다.쉽게 사라져 버리는 디지털 사진이 아닌 세월과 함꼐 천천히 빛을 바래갈 사진으로..20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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