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밥상
공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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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밥상 #공지영에세이


거름이 많아도 농사가 안돼.먹을게 많은데 애쓰며 꽃 피우고 열매를 맺겠내냐고.순자르기를 해서 세상이 녹록지 않다는 걸 보여줘야 하는거야.그러면 .......호박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지.성장의 거름이 고통이라는 진리가 사람이 아니라 식물,호박에 이르는 우주적 원리였단 말인가.23p

새벽 강어귀에 앉아 모든 흘러가는 것들을 바라보는 듯했다.
이 나이에 이르러 이젠 안다.싦은 실은 많은 허접한 갓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을.내 남은 생에 소망이 있다면 그중 무엇이 허접하지 않은지 식별하는 눈을 얻는 것인데 그중 나는 몇개의 건져 올리는 기분이었다.그것들은 살아 푸르른 숭어 같았다.85p

고작 말리는데 보통이 아니예요 만져줘야 해.만져서 늘 모양을 만들어줘야 하는 거지.그런데 이 곶감은 만져 줄수록 더 힘이 빠져요. 우리의 인생처럼 ..136p

잘 익는 것은 나중에.안 익는 것은 먼저 알았지 그게 평등이야 138p

차비가 없어서 못오고 시간이 없어서 못오고 미워하는 사람이 있어서 못 오고 버리지 못하는게 있어서 못오지.우린 그걸 다 넘어서서 여기 온 사람들이야.그러니 모든것들을 즐겨도 돼.193p

지난 여름이 용광로 처럼 뜨겁지 않았다면 오늘 부는 이 가을 바람이 그리 고맙지 않았으리라.결핍을 경험하지 못한 채움에는 기쁨이 없겠지.309p

지리산의 구수하고 소박한 밥상 행복하게 잘 먹었습니다.작가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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