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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걸 미미양의 모험
오현종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2월
평점 :
내 이름은 미미...26세...
그 유명한 스파이의 대명사 007도 한번에 뻑간 섹시한 몸매의 소유자...인것은
솔직히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고...
어쨌든 튼튼한 육체와 끈질긴 지구력으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방송국 퀴즈쇼에서 받은 상금으로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007과 뜨거운
사랑을 불태우며 나름대로 '슈퍼 스파이 가족'의 환상을 꿈꾸던 나는 돌연 임무를
위해 떠난 007에게 버림 받은 것을 알게 된다.
난 투잡에 쓰리잡으로 피같은 머니를 마련하여 심부름 센터에 007의 상관인 M이
머무르는 사무실을 찾아줄것을 의뢰한다.
심부름 센터의 소장은 그러지말고 간단하게 007의 다리 하나를 못쓰게 만드는것이
어떻겠냐고 나의 의향을 떠보지만 그렇게 쉽게 일을 처리할 수는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007 못지않은 두뇌와 행동성을 갖추고 있는 내가 어째서 단지 '본드걸'로 반짝하다
사라져야 하는지 도대체 용납할 수가 없다. 이건 단지 007에 대한 복수심만이 아닌
여자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본다...나는...
우여곡절 끝에 만나게 된 M...
냉혹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M의 눈밫에서 순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혹은 스스로
무너지고 싶어하는'듯한 빈틈같은 것을 본것은 나의 착각일까?
역시나 평소에 키워놓은 건강함으로 무사히 훈련을 마친 나는 드디어 24세의 '오란실'
이란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난다...또는 013이란 암호명으로 불리우는...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고 손에 피를 묻히는 경험도 하게 된다.
과연 나는 본드걸이 아닌 진정한 스파이 013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녀는 점차 자신이 어둠을, 죽음을 느끼는 순간의 떨리는 가슴으로 살아 있음을 더욱
강하게 느끼는 진정한 스파이로 거듭남을 깨닫는다.
그렇지만 살인면허까지 받은 강한 모습보다는 모성애적인 사랑으로 모든것을 감싸안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더욱 커다랗게 다가온다.
'오현종'이라는 이름과 미니 스커트 아래로 쭉 길게 뻗어 내려온 다리 그림을 보고...
남자들의 마초적인 성향이 보이는 가벼운 내용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책날개에 들어있는 작가분의 사진을 보고는 한번 의외다...라고 느꼈고
읽어 내려갈수록 가볍지만은 않고, 그러면서 술술 읽히는 재미도 있는 내용으로
또 한번 의외다..라는 생각을 했다.
제목과 표지만으로 좀 유치하겠다...는 생각을 하신 분들도 나름의 매력을 느끼실것 같다.
복잡하고 어려운 책보다 쉽고 재미도 있는 책이 생각거리는 더 많이 준다고 평소에
생각하는 레인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