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의 집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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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아올 시간들 또한 이러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지혜와 온정으로 익어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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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의 집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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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is comming."

몇 년간 전세계를 사로잡았던 '왕좌의 게임'의 대표 대사이다.

참으로 많은 장면, 여러 가지 의미로 쓰였던 한 마디.

그러나, 그 모든 장면에서 '지금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많은 이들을 침묵하고 숙고하게 만든 한 마디.

 

나 역시, 어떠한 순간에 "Winter is comming."이라고 속으로 되뇌이고는 했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나의 봄날과 여름날은 지나갔구나.

그 시절엔 '겨울'은 나의 사전에 없었음을...

슬프면서도 자신이 대견하고 애틋했다.

이제야 나는 '겨울'을 발견했으니.

 

<만년의 집>에는 '인생의 겨울을 준비하는 강상중의 조용한 각오'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첫장을 펼치는 마음이 벌써 다른 책들과 사뭇 다르다.

책날개에 적힌 저자 소개가 두 눈을 크게 뜨게 한다.

'강상중'이라는 이름은 그가 20대의 나이부터 쓴 두번째 이름이었다.

6.25 전쟁이 발발했던 해 여름에 재일 한국인 2세로 태어나 일본에서 평생을 살고, 재일 한국인 최초로 도쿄대학 정교수가 된 이례적인 인물이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그를 향한 부름 또한 "센세이(선생)."이다.

글조차 익히지 못했던 어머니가 그에게 가벼운 나무람을 담아 별명처럼 놀리던.

 

32개의 짧은 수필들을 통해

그를 만든 과거, 나라, 사람들, 고양이(?)들을 만난다.

그 중에서도 단연 인상적인 것은 어머니다.

'어머니가 내 몸과 마음의 바탕을 만들어주셨음을 깊이 실감한다.'는 서문에서의 고백은

나 역시 나이가 더 들면 이렇게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또 한 사람의 어머니인 내 어깨가 한없이 무거워진다.

'사랑'만으로는 부족한 '사랑'을 내가 어찌 아이들에게 심어줄 수 있을까?

'인정과 도리를 다하라.'는 가르침을 끊임없이 일깨워준 어머니를 둔 작자는

참으로 복받은 사람이다.

"세상에는 정말 나쁜 사람들이 있으니까 방심하지 말그레이. 그런데 좋은 사람도 있데이. 그 사람들 없었으마 몬 살았데이. 그 은혜는 절대 못 잊는 기라."

배움이 짧은 어머니가 가난 속에서 익은 살아 있는 지혜와 사람을 향한 한없는 신뢰를 탄탄히 엮어 건네는 이 단순한 이야기는, 똑똑한 걸로는 어디 내놓아도 지지 않을 우리는 정작 가지지 못한 삶의 기본 자세 아닌가 싶다.

믿음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삶, 모든 것이 풍족한 이 시대에 가장 희귀한 것.

 

"이제 괜찮데이. 많이 살았다. 그냥 놔두시게."라는 마지막 말을

나 또한 할 수 있을까?

"괜찮다. 열심히 살고 있다."라는 토닥거림을 내 아이들 심장에 문신처럼 새겨놓고 갈 수 있을까?

 

한 문장 한 문장 아껴 읽으며 나누고 싶은 책이다.

몇 십년 지나 내가 떠나고, 내 아이들이 나보다 더 나이를 먹었을 때....

이런 마음으로 겨울을 기다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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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한 떡볶이의 맛 레시피팩토리 라이브러리 시리즈 8
레시피팩토리 라이브러리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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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책 속에 들어가고 싶은 경험은 처음임!
보는 것만으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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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히나타 식당
우오노메 산타 지음, 한나리 옮김 / 애니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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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어릴 때부터 엄마가 생일 때마다 해 주시던 칠곡밥이어요. 밤을 듬뿍 넣으셔서 제 밥그릇엔 밥 반, 밤 반이었지요...이상하게, 전 그 맛이 안 나더라구요. 찹쌀의 쫀득쫀득함에 조의 고소함, 밤의 달달함이 어우러지는 밥 한 그릇은 반찬에 손이 가지 않을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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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읽었던 한국 소설 중에서 가장 마음을 울렸던 작품입니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할 수 있는 정말 몇 권 안 되는 제 인생의 책이기도 하구요. 따뜻하고 투명한, 간결하고 여운이 남는...위로가 되는 이야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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