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원리 - 테이프 1개 -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차동엽 지음 / 인포마당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보아 온 책이라 심히 거부감이 들었다.

워낙 베스트셀러 불신증이 있는지라..

그러나, 책을 펼쳐 보고

신부님께서 저자라는 충격적인 사실에 읽어볼 마음이 들었다.

아니, 신부님께서 어인 일로 이런 책을 내셨나..

그리고, 어째 베스트셀러까지 되었나 하는 마음에.. ^^;;

 

우선, 360페이지에 작은 글자로 빼곡히 채워진 이 책은

지금까지 읽어온, 보아온 이런 류의 책들에 비하면

내실이 아주 튼튼하다.

수많은 예화들과 그를 통한 완만하면서도 힘있는 설득력이 있으며

늘 같은 이야기만 뻔하게 되풀이하는 듯해 지루했던 이 부류의 책들관 달리

소설 책 읽듯이 재미있다.

 

한참 나라 걱정(^^:)에 두통을 앓고 있는 나에게

충격을 주는 두 마디의 말이 있었으니

첫번째는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그대가 건전한 인격이 돼라. "

는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말씀.

두번째는

'생산자가 아니라면 유통업자가 되라. "

나쁜 것들은 그냥 나만 듣고 잊어버리고

좋은 것들만 다시 다른 사람에게 흘려보내라는 것.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면서 수첩에 적어 다니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의 무지개를 찾아낼 이 원리들을.

 

지금껏 나온 자기 계발 서적의 '종합판'이라 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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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낙원
온다 리쿠 지음, 현정수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신문에 실린 '삼월은 붉은 구렁'이란 제목에 마음이 끌렸고,

그렇게 '온다 리쿠'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다.

우리와 참 비슷하면서도 너무도 다른 일본인들..

그 색깔을 지닌 부류의 대표격인 작가가 

이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스친다.

물론 이것 역시 괜한 선입견이라면 선입견이겠지만,

여기 '금지된 낙원'의 주인공인 쿄이치의 창조물처럼

일본의 문화엔 '뭔가 굉장하고 아름답고 혐오스러운' 느낌이 깃들어 있다.

아름답고 강렬하며 완전히 다른 세상에서 온 듯한 젊은 아티스트

카라스야마 코이치의 초대를 받고 어둠의 신이 깃든 듯한 비밀의 장소에

오게 된 두 남녀와,

사라진 연인이며 친구를 찾아 그 곳에 잠입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엇갈리는

이 소설은 이전의 온다 리쿠의 소설보다는 덜 난해하고, 한결 다이나믹하며

이 작품의 한 장면 한 장면이 영화처럼 머릿속에 펼쳐져

영상으로 만들어지면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를 하게 한다.

 

사람들을 흡입하는 아름다운 천재와

인간의 어두운 무의식을 끄집어내는 예술작품,

신격화된 명문가의 비밀의 정원...

독자들을 한눈에 매료시킬 요소를 두루 갖춘 이 소설은

악이 가진 마력을 유려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그 아우라가 너무 강해 해피 엔딩이 조금은 미흡하게 느껴졌지만,

그로테스크한 환타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중간에 책을 놓기 힘들게 만드는 흥미로운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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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 - 간바라 메구미의 첫 번째 모험 간바라 메구미 (노블마인) 1
온다 리쿠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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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수수께끼와 음모가 얽힌 이야기를 쓰는 온다 리쿠.

들어간 사람들이 사라져 버리는 전설의 장소.

그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모인 네 사람 사이의 긴장감과 비밀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미쓰루처럼

나 역시 그 미로의 비밀이 궁금해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쫓기듯 책장을 넘겼다.

 

전혀 가능하지 않은 듯 느껴지는 현상에 대해

그들이 펼쳐놓는 무한한 가능성들 -

그 상상력이 인간의 위대한 힘이며, 동시에 최고의 약점이리라.

 

누군가를 삼켜버려도 알 수 없는 곳.

하루하루 급변하는 곳.

그 미로는 우리 세계의 상징인 듯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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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0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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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의 작가는 역시..

젊었다.

이제 서른을 앞두었다니.. 너무 젊다.

 

신기할 정도로 천진난만하고 매사 초긍정적인 여대생과

그녀에게 천눈에 반해 그녀의 행적을 쫓아다니는 선배의 이야기..

이 둘은 번갈아 자신의 입장에서 둘이 함께 거니는 밤들을 이야기한다.

온갖 술이 넘쳐나는 봄의 밤거리,

희귀고서들에 집착하는 수집가들의 잔혹한 경매가 열리는 여름의 헌책시장,

한껏 시끌벅적한 무르익은 젊음이 넘치는 가을의 대학축제...

3층 개인전차를 타고 다니는 고리대금업자 이백 옹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라는 말에

주문이라도 걸린 듯 신나게 새상을 활보하는 이 아가씨.

그 행보 속에 등장하는 기묘하고도 유쾌한 인물들.

정신없는 그 밤들 속에,

그리도 멀리 떨어져 있던 두 주인공의 거리는 차츰차츰 가까워져 간다.

남자 주인공의 '최눈알 작전',

이른바, '최대한 그녀의 눈앞에서 알짱거리기 작전'이 성공해간 것일까?

 

이 소설의 첫번째 밤에 등장하는

입에 머금을 때마다 꽃이 피어 그대로 뱃속으로 미끌어져 들어가

작은 따스함으로 바뀌어 뱃속이 꽃밭이 되어가는 기분이라는

전설의 술 '가짜 전기부랑' 처럼

풋풋한 첫사랑과 달콤하고 오색찬란한 몽환들이 어우러진 이 소설은

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한다.

 

그리고, 이 밤..

무엇을, 누구를 만날 지 모르는 이 신비로운 세상을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걷고 싶게 만든다.

 

올해 내가 읽은 소설 중에 단연 가장 즐거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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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나의 작은 친구야!
콜린 매큐언 지음, 김청엽 옮김 / 세상모든책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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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오리와 함께 두 팔을 활짝 펴고 나는 듯이 뛰어가는 소녀의 모습이

이 책의 표지입니다.

마치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처럼 소녀의 눈길엔 사랑과 염려가 담겨 있고

서툴게 날개짓하는 아기 오리는 어쩐지 웃고 있는 듯 합니다.

 

파스텔로 그린 듯한 수채화 풍의 삽화 속에

온통 푸른 초원과 낙엽이 날리는 아름드리 나무가 등장합니다.

로라가 잔디 위에서 벌벌 떨고 있는 아기 오리를 만난 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바람 부는 가을날이었죠.

아기 오리가 무서워하지 않을 때까지 가만히 곁에 앉아 있는 로라는

분명히 사려깊고 따스한 소녀일 거예요.

집으로 데려와 힘없이 누워 있는 아기 오리를 보살피고, 함께 눈길을 걸으며

그렇게 겨울이 지나가죠.

봄이 되어 아기 오리가 바로 헤엄쳐 떠날까 봐 불안해 하고,

"언제까지나 나와 함께할 거지?"하고 묻는 소녀에게선

나를 키워준 엄마와 또 지금 아이에게 품은 나의 마음이 비춰 보입니다.

언제까지나 아이가 사랑을 담뿍 받으며 안전한 내 품에 있어주길 바라는 마음.

하지만 야생 오리들이 울어 대는 날들이 오자,

로라는 나는 방법을 가르치기로 결심하고 많은 날들을 오리와 함께 뜁니다.

"넌 할 수 있어. 넌 날 수 있어. "하고 외치자, 멋지게 날아가는 아기 오리.

바람 부는 초원에 서서

"빨리 돌아와야 해. "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로라의 자그마한 뒷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서 눈물이 났습니다.

 

소중한 친구와 헤어지고 싶지 않지만,

그 친구가 자기 본연의 모습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해 주는 로라...

아기 오리와 함께 몰라보게 성장해가는 소녀의 모습 속에

이것이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사랑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따스하고 섬세한 그림과 함께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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