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마음을 들여다보다 - 내 인생을 뒤흔든 명작 55편 깊이 읽기
이미령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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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만나면, 꼭 누군가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마음이

모든 애서가들의 공통점 아닐까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라는 것은 또 완전히 '개인의 취향' 문제인지라

그 권함이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지요.

세상에 있는 수많은 책들만큼이나 수많은 취향들이 존재하니까요.

그래서, 책에 있어서만은 '대중적'이나, '흥행성'이란 딱지를 붙일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시류를 타서 예상치도 못한 판매고를 올리는 책들은 존재하지만...

그 책이 그렇게 좋은가 하는 문제는 또 별개인 듯 하죠.

이렇게 '책 권함'의 어려움을 알아서인지 '책 권하는 책'들을 보면 반가움과 불안함이 함께 찾아듭니다.

자연스럽게 실망할 각오(?)를 품고 펼쳐보게 되지요.

몇 번은, 권하고자 하는 책보다 권하는 이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눈살이 찌푸려질 때도 있었거든요.

<사랑의 마음을 들여다보다>라는 제목은 이런 책들에 대한 불신에도 불구하고

'뭔가 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그저 '마음을', 그저 '들여다본다'는 표현이

작가의 겸허하고 차분한 시선을 느끼게 해 주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그랬습니다.

부담스러운 감상 없이, 내 식견의 자랑 없이, 장황한 설명 없이

짧게는 3페이지, 길게는 5페이지에 불과한 간소함으로 자신을 채워주었던 55권의 책들을 소개하는 음성엔

책들에 대한 애정,

그리고 과한 칭찬이 오히려 이들에 대한 기대를 반감시키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움,

이 정도의 소개이면 책들에게나 (책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나 충분할 거라는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제가 소중한 누군가에게 '정말 좋은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권할 때처럼요.

꽤 많은 책을 읽어왔다고 자부했던 저인데도

55권의 책들 중에 제가 읽은 책은 달랑 3권, '다음에 읽어야지'하며 스쳐갔던 책들이 9권, 나머지는 제목도 낯설어

목차를 대할 때부터 참으로 한 쪽으로 치우쳐 읽었구나 하고 부끄러워졌습니다.

당장 도서관으로 뛰어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 책의 목차에 있는 대로 한 권 한 권 찾아 읽어야 할 것 같아 마음이 급해집니다.

'이 친구는 꼭 만나야겠어.'라는 생각을 단번에......55번이나 들게 해 주시다니,

작가님의 이 어려운 '친구 소개'는 대성공 아닌가 싶네요.

배우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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