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불변의 법칙 마케팅 거장 알 리스, 스페셜 에디션 3
알 리스, 잭 트라우트 지음, 박길부 옮김 / 십일월출판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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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피고 지는 현상 속에서 어떤 패턴을 발견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는 건
최고수의 안목을 가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 책이 그렇다. 이 책은 마케팅을 접하는 사람들에겐 기본적인 개념들을 정리해놓았 다. 그래서 쉽다. 하지만 이 책이 어떤 책을 베낀 것이 아니라 저자들이 그간의 마케팅 현장에서 일어나는 어떤 패턴들을 분석해 한 줄의 법칙으로 명문화했다는 데 경탄을 금치 못하겠다. 

일을 하다보면 기교가 아니라 기본이 전부라는 생각이 든다.
뭐든 풀리지 않으면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면 보인다. 그만큼 기본은 중요하다. 이 기본에는 저자들의 깊은 내공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 쉽지만 깊다.

처음 읽었을 때가 다르고, 두 번 읽었을 때가 다르다.
처음 읽었을 땐 "잘 정리했다..."정도였다. 두번 읽었더니 지금 내 문제점이 어디인지 짚을 수 있었다. 자꾸 곱씹으면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영역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가 뚜렷해졌다.
제대로 된 기본의 힘이다. 

마케팅 기본기를 다지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또 시장이 혼란스러워 다시 무언가를 정리해볼 필요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하고 싶다. 쉽지만 읽을수록 시장이 명료하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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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토벨로의 마녀
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두빈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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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료가 드디어 자신의 구도를 결론짓고 싶어하나 보다.
그간 코엘료의 모든 작품을 다 읽었었다. 연금술사에서 시작된 그의 구도적 소설이
나 자신의 영적 순례에도 적잖은 위로와 조언을 주었었다. 공감했고, 친구를 얻은 듯 기뻤다. 그런데 이제 그는 그간의 구도자적 여행의 방향을 결정한듯 하다.

포르토벨로의 마녀에서 그는 신을 찾는 것이 아니라 신의 속성을 이야기한다.
이제 신을 알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신을 파악하고 어느 속성을 논할 만큼 되었다는 건가...
하지만 그의 이 정점에서 나는 이제 그를 떠나야 함을 느낀다.
그가 도달한 길이 내가 찾고 싶던 길과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난 인간이 자아를 찾기 위해 추구하는 온갖 지적, 영적, 심리적 여정 중
어떤 것을 생각하고 느끼며 추구해가는지 코엘료만큼 대중적이면서 정확하게 짚어내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저자 역시 어떤 영적 추구의 도에 다다른 사람 같다.

코엘료는 포르토벨로의 마녀를 통해 전통적인 신의 개념과 선과 악의 개념도 새로 바라보고 싶어한다. 실은 아테나를 선이라 하고 싶으나 전통이 마녀라 칭한다 은근 항거한다. 

하지만 난 전통의 편에 서고 싶다. 기득권의 고수로서의 전통이 아니라 인간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코엘료의 결론처럼 스스로가 무아지경의 경지에 도달아야 해방감을 맛보는 일은 없을거라 믿기 때문이다. 인간은 오히려 자신에게 절망하고, 죄된 본성에 직면할 때에야 비로소 자아에서 벗어날 수있다. 결국 자신을 완성함으로써가 아니라 자신을 벗어남으로서 선은 우리 안에 자리를 발견한다. 하지만 코엘료는 아직 자아에게서 어떤 희망을 꿈꾼다...그래서 여전히 자아를 사랑하고 그 사랑의 극치를 아테나라 칭한다...신의 여성성...어머니...

그건 바라는 바일 뿐 현실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진실의 단면도 아니다. 진실에서 벗어나고자 선택한 다른 결론일 뿐이다. 그래서 코엘료와는 이번 책을 끝으로 길을 달리할까 한다. 물론 그의 다음번 책이 어느 여정일지 궁금할것 같긴 하다. 하지만 예전처럼 열광적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집어들진 않을 것 같다. 매니아로서 코엘료 전작주의자가 아니라면 이번 책은 그리 권하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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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성장 깊이 체험하기 - 욥기의 고난 중에 드리는 아가서의 사랑 고백
잔느 귀용 지음, 김진선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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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해 삶이 폭풍우같았다. 왜냐고 묻는 것도 지쳐, 버티기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프고 힘들다는 말도 할 수 없이 그냥 온 몸과 마음이 이를 악물다 굳어져갔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났다. 감사했다.  
왜냐고 물었는데...십자가를 알려주셨다. 먼저 가신 길 따라나서는 길에 있어야 하는 이유가 이 책엔 있었다. 고통에 응답하시지 않는 하나님이 아니라, 고통 가운에 우리의 응답을 기다리시는 하나님을 만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으로 응답하시길 바라는 하나님, 왜 하필이면 나냐고 물어도 너 밖에 없어서라고 응답해주시는 하나님 마음도 이 책엔 있었다.
 
평생 힘들었을 잔느 귀용의 삶. 그러나 저자는 그 가운데 신랑과 신부의 사랑같은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물론 쉽진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이 이루셨다. 이 책엔 그 과정과 저자 역시 과정 중에 했던 질문과 그리하여 도달하게 된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이 담겨있다.
 
너무나도 귀하다. 귀용의 책이 왜 몇 백년이 지나도록 사랑받는지 이유를 알겠다. 그녀의 대표작 [예수 그리스도를 깊이 체험하기]가 기도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읽을 수 있다면, 이 책은 그 깊은 삶을 계속 걸어가 우리가 마지막에 도달해야 할 성장의 끝이 어디인지를 보여준다. 정말 그 길을 끝까지 인내하며 갔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극소수였기에 귀용이 남긴 글이 더더욱 빛을 발하며 그간 성장의 고통 가운데 듣지 못했던 진귀한 깨달음을 전해준다. 그 깨달음들이 얼마나 위안이 됐는지 모른다. 하나님이 지금 이 가운데 내게 원하시는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 또 내가 지금 이 순간 어떤 자세와 마음이어야 하는지도 알게 됐다. 어찌나 감사한지...
 
귀용은 인간은 알아가며 사랑을 할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먼저 사랑하면 자신을 알려주신다고 한다. 성장의 단계에서 결국 하나님을 깊이 알기 위해 우린 하나님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사랑해야 하는 고비를 넘어야 한다. 난 아직 그만큼 깊이 주님을 사랑하지 못했다. 그래서 귀용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하나님의 마음에 대한 이해를 들어가며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그간 이해할 수 없었던 내 삶도, 타인의 삶도 이젠 편안해진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너무 감사하다. 주님을 깊이 사랑하길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알 수 없는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디서도 들을 수 없던 귀한 깨달음의 향연을 맛볼 것이다. 그 안에 너무나도 귀한 은혜와 위로가 넘친다. 꼭 소장하고 성장의 어느 단계에서든 펼쳐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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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 10주년 기념판, 성숙한 인격의 8가지 자질
빌 하이벨스 지음, 박영민 옮김 / IVP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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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겐 그 책을 읽을 때가 있다. 아무리 좋은 책도 읽는 이가 필요를 느끼지 못하면 곧 잊혀진다. 이 책도 내게 그랬나보다. 분명히 처음 발간되었을 때 읽었던 책인데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다시 펼쳐든 책이 어찌나 새로웠던지...

요즘 성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인격의 8가지 자질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그래서 요즘 내 필요를 정확하게 짚어주었다. 특히 자제력 부분은 사전 의사 결정 등 저자 나름의 노하우가 정말 눈에 쏙쏙 들어왔다. 신앙생활의 기본이 되는 성숙한 인격에 대해 이리 훌륭하게 다룬 책이 있었는데 그간 왜 이리 신경쓰지 못했던 건지 살짝 후회했다. 그땐 내가 너무 어렸던 건가.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성숙한 인격을 위한 인내, 용기, 자기 통제력, 비전,온유한 사랑, 엄한 사랑, 희생적인 사랑, 파격적인 사랑을 본질부터 자기 훈련법까지 곰곰히 다시 생각하고 정리해보는 귀한 계기가 됐다. 

성숙한 저자의 성숙한 저서를 이렇게 다시 보게 되어 기쁘다. 좋은 책을 출간 후 몇년이 지나 읽어도 독자의 필요에 맞출 수 있어 좋은 책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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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 여행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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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심리학을 싫어한다. 그 사람이 혹은 내가 이렇게 행동한 이유가 어쩌구 저쩌구...분석한다는 게 참 지루하다. 그래서 뭐...어쩌라고? 결국 그렇게 된다해도 인간은 여전히 불완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여행"이리라...그것도 마음 여행...
나의 여행도 역시 내 마음과 걸어가는 여행이므로...
다른 여행 에세이와 달리 마음의 흐름을 나누어줄 여행기를 선택한 것 뿐이다.

읽으면서 한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생각했다. 여행지에 가면 참 다양한 걸 느낀다. 그리고 사람마다 표현하는 것이 다르다. 김형경이 나와 같은 장소를 거닐고 있을 때 그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모조리 다 정신분석이었다. 다만 거니는 곳이 타국이었을 뿐, 돌아온 후 그의 삶도 그랬을 것이다. 난 일상에서 받아들이던 시각으로 세상을 다시 투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 내 생각의 구조를 바꾸어 버리고 싶어 여행을 떠난다. 참 많이 나와 다른 작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책이 좋았다. 수많은 비슷한 여행기 들 중에 이 책은 그 작가적 시각으로 인해 색다르다. 마치 새로운 곳으로 떠난 여행처럼. 일상의 책 중에 새로운 느낌을 주는 책으로의 여행을 즐긴 느낌. 아이러니...

작가는 혼자 여행을 떠난 것이 용기가 아니라 호기심이었다고 한다. 작가와 나의 공통분모다. 나도 호기심이 두려움을 누르고 날 충돌질한다. 다른 목적으로 떠나는 여행, 그러나 책에서는 마주치는 동질감. 작가가 좋아한 정신분석으로 본다면 이 독자는 반대편 신경증과 강박증을 지닌 같은 종이한장일지 모른다. 뭐 어떠랴...그 종이장 너머로 난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열었으니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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