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에서 여전도사로 살아남기
김민정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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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적 순종의 삶을 살기로 작정한 이래로, 순종만큼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것이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순종은 나에게 상식적이기 보다는 오히려 비상식적인 일로 다가온 적이 더 많았다. 이삭을 바쳐야 했던 아브라함은 상식을 넘어야 순종할 수 있었다. 니느웨로 가야했던 요나는 민족에 대한 의리라는 국민정서를 넘어야 순종할 수 있었다. ‘오라’는 명령을 듣고 배 밖으로 뛰어나왔던 베드로는 자연의 법칙이라는 절대적 상식을 넘어야 했다.  (p.36)" 

부르심이 있어 나선 자리가 늘 순탄하게 열리는 건 아니다. 현실을 돌아보면 그 부르심이 사실이었나 끊임없이 고민스럽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는 그 자리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부르심에 순종한다는 것은 현실에 순응하거나 적응하는 데 만족하는 것이 아니었다. 부르심에 순종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나의 은사를 개발하고 주께서 보여주시는 자리를 창조하는 일이었다. 그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현실에서 완성하는 최상의 열매임을 깨닫게 되었다. 안일하게 누워있던 영성이 번쩍 정신이 드는 조언이었다.   

비단 여전도사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마땅히 부르심의 소명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각자의 부르심의 자리에서 어떻게 창조적인 청지기로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참으로 신선하고 시원한 일침이다.

게다가 각 장에서 이야기하는 사역팁이나 실례는 참으로 실질적이고, 유용하다. 저자가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교회 내의 다양한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스스로를 겸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여전도사뿐만 아니라, 부교역자들을 위한 마땅한 지침서가 없던 차에 모두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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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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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영화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와 비슷하다고 한다. 

뭐 굳이 말하자면 한국판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그게 뭐 어때서? 

난 재밌게 봤다. 그리고 기분이 좋아져서 극장을 나섰다. 영화가 영화 본연의 엔터테인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한 것만으로도 이 영화에 별 다섯개를 주고 싶다. 

김하늘이란 배우 참 좋아할 수밖에 없는 배우다. 청순할 것만 같다가 갑자기 웃기더니 이제는 때리고 치는 폼도 카리스마가 있다. 팔색조처럼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모습이 너무 대단하다 싶다. 

물론 강지환이란 배우도 다시 보게 되긴 했지만. 무엇보다 별순검의 우리 나으리께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나와주셔서 반갑고 기쁘고 흐믓했다.  

재미도 있고, 배우다운 배우들의 연기에 감탄도 하고, 난 이런 영화 정말 많았으면 좋겠다. 

기분전환하고 싶을 때 딱 강추하고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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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 Th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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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가 되곤 있지만 너무 엽기적인 소재라 영화를 보기까진 좀 망설이긴 했다. 혹시 엽기를 넘어서 혐오스럽진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래도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생각을 접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영화를 보았다. 

기분전환용이나 심심풀이용으로 볼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영화를 보고난 후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았다. 약간 질척질척한 기분이 가슴 한켠에 걸려 불편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 인간의 본성을 정말 철저하게 파고들어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고, 원하지도 않은데다, 억울하기까지 한 뱀파이어의 운명 속에서 무엇보다 거룩한 겉옷을 입고 누구보다 추하고 강렬한 욕망속에서 갈팡질팡하는 한 인간은 소름끼치도록 인간 본성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질감에서 느껴지는 씁쓸함. 그렇게 드러내어 보고 싶지 않았던 본성을 드러낸 느낌. 숨기고 싶었던 치부를 드러낸 기분이었다. 

김옥빈의 캐릭터는 갈등하는 인간이 아닌 욕망 본연에 충실한 또 다른 인간을 보여준다. 영화가 환상과 현실이 혼합된 듯하지만 너무나도 캐릭터들이 인간 본연적이여서 섬뜩했다. 박찬욱 감독의 힘. 그 무서운 통찰력이 징하게 가슴에 박히는 영화였다.  

하지만 난 판타지는 현실을 벗어나게 해주는 유희였으면 좋겠다. 현실이 아닌 판타지조차 이렇게 속속들이 현실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하는 건 유쾌하지 않다. 차라리 몰랐어도 좋았을 진실을 본 기분이다. 스스로는 호기심때문에 본 영화지만 굳이 남들에게까지 권하고 싶진 않다. 그 불편했던 기분을 전염시키고 싶진 않아서이다. 아니면 또 다른 인간의 그 밑바닥을 보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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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春) 2009-09-01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미 이 영화를 봤지만, 보기 전 아무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님의 이 글을 읽었다면 궁금해서 보고 싶었을 것 같아요. 잘 읽었어요. ^^

에우노에 2009-09-02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하고 싶지 않은 영화라고 했는데...권한 꼴이 되어 버렸나요...ㅎㅎ --; 감사합니다.^^
 
인사동 스캔들 - Insadong Scan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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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범죄가 나오고 서로 쫓고 쫓기거나 속이고 속는 영화라면 챙겨가며 보는 나다.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미술품 복원에 대한 영화라 혹시 허술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런데 이 외로 괜찮다는 말이 많길래 기대감을 가지고 보았다. 그런데 오호, 이 영화 허술하지 않다. 복원가로 나오는 김래원이 너무 간지가 좋아서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내내 들긴 했다. 그 사람 자체가 예술품처럼 눈을 흡족하게 해주더라. 엄정화의 팜므파탈적 악녀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짜임새나 스토리도 볼만 했지만 무엇보다 김래원이 느물느물한 듯 치밀한 캐릭터가 이 영화의 짜임새를 잘 조여주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내내 도발적이고 강렬했던 엄정화의 비주얼도 한 축에서 단단히 받쳐주었고... 

우리 나라 영화가 이제 어느 장르든 수준 있게 만들어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원이나 경매 등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헛점이 보이기도 했겠지만 나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에겐 잘 짜여진 스릴러였다.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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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굳게 서라
존 파이퍼 외 지음, 전의우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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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진실은 함께 간다" 책 내용 중 존 맥아더 목사님이 쓰신 말씀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진실이 아닌 유행은 사라지고 진실은 끝까지 남아 입증된다는 말입니다.

문득 이 책에 쓰여진 원리들이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존 파이퍼, 존 맥아더, 제리 브리지스, 랜디 알콘, 헬렌 로저비어. 정말 한결같이 순종하며 한 사역의 장을 지킨 분들입니다. 40년, 50년, 60년. 그리고 남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변함없이 그 길이길 소망하면서 말입니다. 그들의 사역기간동안 붙들고 놓았던 사역의 원리들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그런데 그런 저자들이 그 오랜 시간동안 "날 견디게 해준 원리"를 말합니다. 그들의 시간과 함께 흘러온 원칙에 진실된 힘이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했거나, 한 사람이 이야기했다면 그 울림의 힘이 약할 수도 있었겠다 싶지만, 각 저자분들이 평생 사역하고 살다보니 이것만큼은 꼭 지켜야겠더라 말씀하시는 게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며 받아들여집니다. 가슴이 뭉클하면서 말입니다. 이 책의 저자분들이 아니면 도저히 들을 수 없는 조언이기에 더욱 귀합니다. 

책이 나온 지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벌써 여러 번 읽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힘들 때 자꾸 읽게 되더라구요. 읽고 있으면 위로와 격려가 됐습니다. 내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이 길 끝까지 갈 수 있을까 흔들릴 때 견뎌온 그분들이 주름지고 따뜻한 손 내밀어 굳건하게 잡아주시는 듯 합니다. 정말 평생의 헌신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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