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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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존재론을 동양철학의 관점에서 다룬 점이 흥미롭다. 방법론도 뒤에서 다루기는 한다. 읽기만 해서는 안 되고 쓰기로 이어져야 진정한 자기 완성과 해방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정신과 몸의 상관 관계를 글쓰기의 관점에서 다룬 점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읽기만 하고 쓰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증상에 대한 고찰이 내 자신의 대한 상태와 맞아 떨어지기도 해서 신기했다. 지금 내 마음의 병이 글을 써야만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읽고 쓰는 것에 '거룩함'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저자의 글쓰기 예찬은 신앙에 가깝다. 글쓰기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신앙 간증집 읽는 것 같아 다소 마음이 불편했다. 이 말을 믿지 않으면 불신자로 정죄 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참 미묘한 느낌이다.

그래서 저자처럼 읽고 쓴다는 걸 저자처럼 통쾌하게 받아들일 마음이 들지 않았다. 저자가 쓴 '통쾌함'은 결국 읽고 썼을 때 느낄 감정이었을 것 같지만 말이다. 뭔지 모르게 불편한 느낌이 계속 들어 통찰력에 감탄하지만 읽고 난 기분이 통쾌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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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서울대 글쓰기 특강'
박주용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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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글로 쓴다고 사람들이 읽고 다 이해하진 않는다. 읽은 사람이 내 생각을 오해하지 않도록 명확하게 쓰는 법이 있을까? 이 책은 그 훈련법을 소개한다. 읽고 나서 막연하게 무조건 쓰고 나서 고치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에 지도가 생겼다.

생각을 표현할 자료를 읽고 적절히 구별하여 요약하는 법, 여러 가지 주장을 조합하여 새로운 내 주장으로 나아가는 법, 쓰고 난 뒤에도 정확한 전달을 위해 체크해야 할 사항들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목적지를 찾아갈 때 대충 이쯤이겠지 하고 무턱대고 길을 나섰다 헤메는 경우가 있다. 지도를 확인하고 길을 찾았다면 제대로 목적지에 도착했을 텐데 말이다. 책을 읽고 마치 지도를 확인하고 길을 찾은 느낌이었다. 방향 없이 튀고 이리저리 펼쳐지기만 했던 생각들을 모아 글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 딱딱한 설명문이라 읽기엔 지루했지만 덕분에 짚어가며 꼼꼼하게 읽을 수 있었다. 대학교 글쓰기 특강이란 부제처럼 다른 사람의 글을 정리하고 자기주장을 드러내는 글을 써야 하는 사람들이 읽고 시작하기에 좋은 책이다

"독서는 지식이 많은 사람을, 토론은 준비된 사람을,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영국의 철학자 베이컨의 수필집에 수록된 <학문론>에 나오는 말이다. 베이컨이 어떤 의도로 했든지 상관없이, 그의 말에는 교육 방법의 핵심이 담겨 있다. 즉 독서나 강의, 토론, 그리고 글쓰기가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이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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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독서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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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독서에서 '재미'가 빠지면 지속할 수 없다는 걸 잊는다. 어느 새 책을 안 읽는 나를 발견하면 영락없이 재미없는 책을 읽다 아예 다시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다. 저자의 말대로 책은 기본적으로 '놀이'여야 한다. 그래야 질리지도 않고, 삶의 동반자로 함께할 수 있다. 책이 공부나 의무감으로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책을 즐기는 이야기를 신명나게 들려준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공감하다 보면 책이 즐거움의 순간이었던 추억과 감정을 되살릴 수 있다. 

책은 구조의 문제를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개별적인 삶의 행복과 불행은 책이 설명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선다. 책도 무력한 순간이 있는 것이다. 삶은 언제나 책보다 크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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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글은 쓰는 것이 아니라 다듬는 것입니다 - 쓸 때는 열정적으로, 고칠 때는 과감하게, 다듬을 때는 섬세하게
야마구치 다쿠로 지음, 조윤희 옮김 / 사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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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글을 내가 고칠 때 무얼 고쳐야 할지 잘 모를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럴 때 참 유용하다. 초고를 쓰고나서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하는지, 다듬을 때는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알려주기 때문이다. 목차만으로 글을 다듬는 데 필요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퇴고할 때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글쓰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어쩌면 자문자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혹은 자문자답을 게을리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쓰는 사람이 자문자답ㅇ르 하지 않으면 당연히 글을 쓸 재료도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자.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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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말들 - 사소한 것이 언제나 더 중요하다 문장 시리즈
엄지혜 지음 / 유유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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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순간의 태도들이 모여 삶을 이룬다. 이 책은 그 태도를 보여주는 말들로 삶을 돌아보게 한다. 그때와 이때, 앞으로의 때, 나는 어떠했으며, 어떠해야 하나를 떠올리며 마음의 태도를 다듬는데 도움을 준다.  

새로운 사람이 내게 말을 건넬 때, 틈이 있길 바란다. - P23

마음을 든든하게 하는 건 정적 없이 쏟아지는 수다가 아니라 매우 적은 글자로 완성한 몇 개의 문장이구나, 책이구나. - P49

한 사람이 한 시기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오래 고친다고 해도 나아지지 않아요. 그래서 때가 되면 원고를 보내요. -소설가 김영하- - P57

진심이 중요하지만 우리 관게에서 더 필요한 건 태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오랫동안 친밀했던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다 보면, 그 사람의 진심보다 나를 대했던 태도가 기억에 남는다. 태도는 진심을 읽어내는 가장 중요한 거울이다. -소설가 한창훈- - P106

인생의 의미는 거대한 사건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작은 사건들이 퇴적되어 삶의 의미를 만들어 나간다. 오늘 내가 한 생각과 말, 들은 말들로 내 인생이 꾸려진다. - P157

제가 궁금한 건 당신이 읽은 책의 권수가 아닙니다.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 변화, 태도 같은 것이죠. - P163

필요 이상으로 바쁘고, 필요 이상으로 일하고, 필요 이상으로 크고, 필요 이상으로 빠르고, 필요 이상으로 모으고, 필요 이상으로 몰려 있는 세계에 인생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짜 인생은 삼천포에 있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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