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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9년 12월
평점 :
글쓰기의 존재론을 동양철학의 관점에서 다룬 점이 흥미롭다. 방법론도 뒤에서 다루기는 한다. 읽기만 해서는 안 되고 쓰기로 이어져야 진정한 자기 완성과 해방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정신과 몸의 상관 관계를 글쓰기의 관점에서 다룬 점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읽기만 하고 쓰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증상에 대한 고찰이 내 자신의 대한 상태와 맞아 떨어지기도 해서 신기했다. 지금 내 마음의 병이 글을 써야만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 읽고 쓰는 것에 '거룩함'이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저자의 글쓰기 예찬은 신앙에 가깝다. 글쓰기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신앙 간증집 읽는 것 같아 다소 마음이 불편했다. 이 말을 믿지 않으면 불신자로 정죄 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참 미묘한 느낌이다.
그래서 저자처럼 읽고 쓴다는 걸 저자처럼 통쾌하게 받아들일 마음이 들지 않았다. 저자가 쓴 '통쾌함'은 결국 읽고 썼을 때 느낄 감정이었을 것 같지만 말이다. 뭔지 모르게 불편한 느낌이 계속 들어 통찰력에 감탄하지만 읽고 난 기분이 통쾌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