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사계절 1318 문고 119
탁경은 지음 / 사계절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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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탁경은>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청소년소설 <싸이퍼>로 제14회 사계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글쓰기를 더 즐기고 싶고, 글쓰기를 통해 더 괜찮은 인간이 되고 싶다.


'사랑에 빠질 때 나누는 말들'

초반부 책을 읽다가 든 생각은

'뭐야, 단순하게 1학년 여고생 사랑이야기가 전개되네'라며

뻔한 전개를 상상했는데 역시 책은 끝까지 읽어봐야 한다.

 

일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펼쳐지는 우정, 꿈, 사랑, 공부가

벚꽃이 떨어지는 아름다운 광경처럼

'민서현, 윤지은, 강동주, 현수,아름' 이들이 연주하는

하모니 같은 대사와 생각들은 어른들이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다양한 인생의 정의가 담겨져 있다.

범죄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유전자의 작용일까, 아니면 범죄자의 환경이 범죄를 조장하는 것인가,

 

현수는 동네 깡패 형들의 폭력에 견디지 못해

형들의 부탁, 강제로 '혼날 줄 사람이 있는데'

그 집을 니가 불을 지펴주면 되,

신문지에 불을 붙히고 집에 아무도 없다는 말을 믿고

방화를 저지른다. 그런데 집안에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죽게 된다. 그래서 현수는 살인자로 소년교도소에 수감된다.

 

동네 깡패 형은 지시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혔지만,

부유한 집안으로 힘있는 변호사를 고용하여 이 사건에서

빠져 나가게 된다.

범행을 지시한 사람은 사회에서 떵떵거리며 돌아다니고 있다.

힘없고 돈 없는 자만 강요에 의해 저지른 죄값을 받고

평생 지워지지 않는 공포에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sky 서울,고려,연세대를 보내고 싶어하는 부모님,

사업이 힘들어진 가정 형편에 학원을 줄여야 했던 지은이 사정,

타인의 시선과 사랑의 상처가 두려워 사랑을 거부했던 서현,

잘난 형보다 못한 동생이라며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동주,

시를 짓고 인생은 외로움이야, 시를 사랑하는 아름,

 

왠지 고등학교 때로 돌아간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따뜻하고 다시금 나를 정립시켜주는 소설을 만난 기분이다.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이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없구나,

상대방의 아픔과 시련을 그냥 들어줄 수 있는 한 사람만 있다면

내 주위에 있는 어느 사람은 희망을 꿈꾸며 용기를 낸다는 사실을

한번더 확인시켜주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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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 줄리언 반스의 부엌 사색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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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의 부엌 사색,

즉 요리 책에 나오는 레시피를 반항하는 자세에 관련된 자신만의

소견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요리를 통해 배웠던 깨닫음을

열거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작가는 영국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태어난 배경 또한 남자들은

부엌에 기웃거리면 안되는 풍토가 있는 환경에서 태어났다.

2000년전에도 전 세계 대부분이 그런 인식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

부엌의 주인은 여성이고, 설거지 또한 여성이 하는 풍토말이다.

주인공이 그 인식을 반대 의견을 내놓는다.

삼시세끼 또는 네시세끼로 우리들은 먹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어찌보면 잠자는 시간과 밥먹는 시간(밥을 하는 시간)은 거의 같다.

삶의 중요한 부분인데 요리를 멀리 하는 건

행복을 제대로 만끽 못하는 거랑 같다는 의견

한국에선 티비 프로그램을 틀면 먹방, 요리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었다.

작가가 말한 것처럼 그 세끼가 얼마나 행복을 주는 지 인식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작가는 집에 요리책이 백권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 집에는 요리 책이 한 권도 없는데,

그냥 관심이 없기에, 아내도 책보다는 페이스북으로 요리를 배우고 있다.

 

작가는 말한다.

그들에게 존중받는 길은 반항밖에 없다.

자, 반항합시다.

우리에게 좋은 일이다. 아마 그들에게도 좋은 일일 것이다(p80)

 

요리 레시피를 따라 하는 것보다는 그 과정을 독자가 반항하며

새롭게 과정을 편집해보는 반항아가 되 보자고 귀뜸해 준다.

 

솔직히 줄리언 반스의 부엌 사색은 피부로 와닿지 않았다.

요리를 잘하고 싶은 욕망은 조금 있지만

요리 책을 사러 배우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냥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레시피만 배우고 싶다.

난 요리사가 아니니까,

 

저자가 말한 것처럼 요리 레시피로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제일 맛있는 것은 식당에서 해주는 음식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요리를 잘 하는 분의 시간과 정성에 듬뿍 들어간 맛있는 음식을

나는 그 대가를 충분히 지급하며 만끽하는 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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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새 아시아 문학선 22
메도루마 슌 지음, 곽형덕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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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지개새)

1995년 9월 4일, 오키나와 북부 나고에서 미군 셋이 13살밖에 안 된

오키나와 소녀를 성폭행한 사건은 섬 전체에 크나큰 충격을 안겼다.

저자는 오키나와 출신으로 그 사건 충격으로 이 소설을 적게 된다.

이 소설은 남자주인공으로 나오는 가쓰야를 3인칭 시점으로

가쓰야의 심리와 그의 눈으로 비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쓰야 아버지는 오키나와 미군이 점령하고 있는 땅의 주인이며,

일본 나라로부터 점령 대여료를 먹고 사는 사람이다.

미군이 사고만 치면 오키나와 시민들의 항의 집회로 인하여

일본 정부는 대여료 인상 카드로 대처한다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집회가 자신에게는 득이 되는 거라며

좋아하는 분류의 아버지였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가쓰야가 다니는 중학교에 히가라는

남자 아이가 학교 내에 폭력 조직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매월 상납금을 지급하라며 학생들을 못 살게 괴롭힌다.

 

그 폭력 조직에 못 이겨서 등교 거부 학생들도 생겼다.

학교과 선생님들도 그 폭력 조직 존재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히가라는 두목 아이는 숙부가 사회 폭력 조직과 연계 되어 있으므로

학교와 선생님은 시시하게 된다.

그리고 히가 남자 아이가 졸업하면서 학교와 선생님은 학교 폭력을

대대적으로 세밀하게 조사하고 일망타진하겠다며 나서게 된다.

하지만 히가는 사회에서 학교 폭력 이끄는 애들과 학교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며, 일망타진하려는 선생님 가족들을 징벌한다.

 

학교 선생님, 가족 상황을 면밀히 파악한 후,

그의 딸 아이를 화장실에 데리고 가서 딸 배에 '뒈질래'라고

유성 매직으로 적고, 아이를 구타한다.

그리고 그 날 저녁 30분 간격으로 전화를 해서 두려움을

심어준다. 그 결과 뒷 날 학교는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학교 폭력 집단을 건들지 않고 내버려 둔다.

 

사회의 악을 표현했던 히가라는 아이,

거대한 사회의 악이 무서워 가해자에게 항의 한번 하지 않고

그 악이 시키는대로 공범자가 되어버린 가쓰야,

자신이 스스로 선택해서 버려진 사건이 아닌

사회의 악에 의해서 피해자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삶을 살아가는 마유,

 

소설을 읽는 내내로 가슴이 아팠다.

13살에 미군 3명에게 겁탈을 당했지만

진심어린 사과는 없고 오로지 일본 경찰의 지원을 받으며

묵묵부답으로 모름새하는 미군의 입장에 왠지

사회의 거대한 악과 싸워야 하는 힘없는 피해자들,

 

베트남 전쟁터에서 살기를 희망하는 군인들이

만들어낸 허상의 무지개 새 이야기

무지개 새

그 새를 본 사람은 살아남을 수 있으나 부대의 다른 동료들은 전멸한다고 해.

거꾸로 다른 동료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지개 새를 본자를 죽여야만 해.

그렇기에 무지개 새를 본 사람은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지.

그런 이중적인 의미로 존재를 증명할 수 없는 새인 셈이야.

그러니 환상의 새라고 해야겠지만(p156)

 

가쓰야는 히가가 두려워 10년동안 그 폭력 조직에서

희망도 없이 힘없는 여자 아이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면서도 누군가 자신의 괴로운 일을 알아주고

그 구렁텅이에서 탈출시켜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매번 무지개 새를 보고 싶어 희망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회의 악에게 삶의 욕망을 빼앗긴 마유가

히가와 그 잔당을 죽이고, 히가가 했던 말

 

매달아 놓으면 되잖아. 미군병사의 아이를 잡아다가 발가벗겨서

58호선 야자나무 아래에 철사로 매달아 놓으면 되지.

진짜로 미군을 쫓아버릴 생각이라면 그 정도는 해야지

 

8만 5천명에게 호소하고 있는 소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필요한 건 훨씬 더 추악한 것이라 생각했다.

소녀를 폭행한 미군병사 셋의 추악함과 균형을 이루기라도 하듯(p201)

 

미군의 아이를 죽이는 행동을 끝으로 소설은 결말을 짓는다.

바로 사건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균등한 폭행으로

또다른 피해자를 낳으며 결말이 난다.

소설을 읽는 내내 답답하고 안타까워지만

현실과 역사를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명확하게 보여준 소설이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변하고 있어, 네 힘으로 살아가야 해. 너라면 할 수 있어'

'세상은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분명히 변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분노하며 길거리로 나가고, 가해자들에게 우리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 다른 피해자를 잉태시키지 않을려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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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다시, 당신에게로
오철만 지음 / 황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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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끝없는 자각이다'

저자 - 오철만

인도 히말라야에서 맞이한 사고로 죽음을 경험한 후,

운명적으로 사진가의 길에 들어서서 20여 년을 사진에 미쳐 살았다.

끈기가 가장 큰 재능이라 믿으며 사진을 통해 세상을 관찰하고

그 끝에 드러나는 자신을 발견하고자 한다.

 

저서로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만난다면'이 있으며

개정판을 준비 중이다.

 

오철만 사진 작가님의 '사진에 새겨져 있는 이야기' 에세이집이다.

누구에게나 살아온 추억이 담겨져 있는 앨범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 놓으면 행복한 감정이 마구 솟구쳐서,

내가 더욱 즐겁게 살아갈 이유를 얻게 될 것이다.

 

길은 다시, 당신에게로에 담겨져 있는 사진 이야기에

가슴이 설래이고, 부모님의 하염없는 사랑에 눈물을 흐리고,

사진 작가로서 살아가는 작가님의 지인분들의 얽힌 사연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려나려갔다.

 

이 책은 아마도 우울함을 치유하는 책으로 선정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 곳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면서

자신이 걸어왔던 소중한 길을 되집어 보는 시간도 함께 얻게 된다.

 

사진 작가는 시인이라고 했다.

그 사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숨죽여 기다리며

그것은 사진으로 담아서 셔터를 누르는 긴장의 시간을

사진 작가는 견뎌야 한다.

자연이 주는 신성한 메시지를 마음에 담지 못하면

아마도 작가로서는 자질이 없는 것은 아닐까,

 

작가님은 훌륭한 시인인 것 같다.

훌륭한 시인이란 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독자가 쉽고 간단하게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런 자질에서는 오철만 사진 작가님은 최고의 점수를 드리고 싶다.

 

어쩌면 이렇게 사진과 글이 하나가 되어 있는지 신기하고

경이롭게 여겨질 정도다.

아마도 내 마음이 우울감에 빠졌을 때

또 다시 이 책을 펼치고 싶어지는 소중한 우인을 만난 것 같아

너무나 행복한 독서였다.

 

걸어온 시간과 헤어져 바람이 일러주는 대로 따라가라고

모든 것은 순간일 뿐이니 두려움 없이 너만의 길을 걸으라고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너만의 오아시스를 찾아내라고

하지만 그곳에서도 너무 오래 머물지는 말라고(p163)

 

 

떨어지는 포탄도 막을 수 없는 것이 아이들의 웃음이지만,

자식의 작은 상처 하나에도 사라지는 것이 어미의 미소 아니던가

기도를 따라 자신이 왔던 곳으로 조금씩 돌아가는 것이다(p114)

 

 

언젠가 지나갈 다른 여행자를 위해 조심스럽게 돌 하나를 쌓는 것.

이미 지나간 사람들이 새겨놓은 발자국에 나의 발자국을 더하는 것.

이것이 자신을 새기지 않으며 사랑을 전하는 방식이네(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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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5 - 열도의 게임 본격 한중일 세계사 5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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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국과 일본의 세계사를 만화로 알기쉽게

그리고 재밌게 읽을 수 있게끔 굽시니스트 작가님이 만들어 주신 책이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역사는 암기 위주였어,

지금도 역사라고 하면 왠지 딱딱하고 지루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역사를 재밌고, 친근하게 받아드릴 것 같다.

왜 그렇게 주장할수 있느냐면,

역사가 암기로 배운 내가 읽어봐도 재밌고

작가님이 중간에 요즘에 훤히 볼 수 있는 위트 있는 그림을 넣어주셨기 때문에

역사가 지루하다란 느낌보다는 웃으면서 중국과 일본을 그 시대 상황을

쉽게 나의 뇌가 받아드리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누군가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역사는 반복된다고,

권력과 명예를 영위하기 위해 막부는 천황과 결혼으로 관계를 맺는다.

우리 나라만 하더라도 재벌과 공권력에 있는 사람들이 혼인 관계를 맺는 것처럼

이제 우리는 가족이라는 명분으로 내 편을 만드는 것이다.

 

배신과 배반이 매일 반복되는 시점에서 자녀들의 혼인 관계만큼

확실한 내 가족은 영원히 내 편은 없는 것이다.

 

영국, 미국, 프랑스, 러시아 강대국이 어떻게 부를 창출하는지

그리고 일본은 개방 정책을 내걸면서 어떻게 강대국으로 변모했는지를

나름 유출할 수 있다.

 

쇄국 정치를 바라는 사람들의 시선,

천황은 양이를 반대할 수밖에 없다.

내 나라에 명분없는 애들이 건들건들 거리며 나의 권력과 돈을 갈취해 가는데

좋게 보는 나라의 주인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전편 세계사가 궁금했다.

중국의 태평천국 이야기도 읽고 싶어졌다.

역시 시리즈는 처음부터 쭉 봐야지 보는 재미가 있다는 걸 또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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