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다시, 당신에게로
오철만 지음 / 황도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사진은 끝없는 자각이다'

저자 - 오철만

인도 히말라야에서 맞이한 사고로 죽음을 경험한 후,

운명적으로 사진가의 길에 들어서서 20여 년을 사진에 미쳐 살았다.

끈기가 가장 큰 재능이라 믿으며 사진을 통해 세상을 관찰하고

그 끝에 드러나는 자신을 발견하고자 한다.

 

저서로 '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만난다면'이 있으며

개정판을 준비 중이다.

 

오철만 사진 작가님의 '사진에 새겨져 있는 이야기' 에세이집이다.

누구에게나 살아온 추억이 담겨져 있는 앨범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사진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 놓으면 행복한 감정이 마구 솟구쳐서,

내가 더욱 즐겁게 살아갈 이유를 얻게 될 것이다.

 

길은 다시, 당신에게로에 담겨져 있는 사진 이야기에

가슴이 설래이고, 부모님의 하염없는 사랑에 눈물을 흐리고,

사진 작가로서 살아가는 작가님의 지인분들의 얽힌 사연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려나려갔다.

 

이 책은 아마도 우울함을 치유하는 책으로 선정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 곳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면서

자신이 걸어왔던 소중한 길을 되집어 보는 시간도 함께 얻게 된다.

 

사진 작가는 시인이라고 했다.

그 사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숨죽여 기다리며

그것은 사진으로 담아서 셔터를 누르는 긴장의 시간을

사진 작가는 견뎌야 한다.

자연이 주는 신성한 메시지를 마음에 담지 못하면

아마도 작가로서는 자질이 없는 것은 아닐까,

 

작가님은 훌륭한 시인인 것 같다.

훌륭한 시인이란 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독자가 쉽고 간단하게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난 생각한다.

그런 자질에서는 오철만 사진 작가님은 최고의 점수를 드리고 싶다.

 

어쩌면 이렇게 사진과 글이 하나가 되어 있는지 신기하고

경이롭게 여겨질 정도다.

아마도 내 마음이 우울감에 빠졌을 때

또 다시 이 책을 펼치고 싶어지는 소중한 우인을 만난 것 같아

너무나 행복한 독서였다.

 

걸어온 시간과 헤어져 바람이 일러주는 대로 따라가라고

모든 것은 순간일 뿐이니 두려움 없이 너만의 길을 걸으라고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너만의 오아시스를 찾아내라고

하지만 그곳에서도 너무 오래 머물지는 말라고(p163)

 

 

떨어지는 포탄도 막을 수 없는 것이 아이들의 웃음이지만,

자식의 작은 상처 하나에도 사라지는 것이 어미의 미소 아니던가

기도를 따라 자신이 왔던 곳으로 조금씩 돌아가는 것이다(p114)

 

 

언젠가 지나갈 다른 여행자를 위해 조심스럽게 돌 하나를 쌓는 것.

이미 지나간 사람들이 새겨놓은 발자국에 나의 발자국을 더하는 것.

이것이 자신을 새기지 않으며 사랑을 전하는 방식이네(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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