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새 아시아 문학선 22
메도루마 슌 지음, 곽형덕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 #무지개새)

1995년 9월 4일, 오키나와 북부 나고에서 미군 셋이 13살밖에 안 된

오키나와 소녀를 성폭행한 사건은 섬 전체에 크나큰 충격을 안겼다.

저자는 오키나와 출신으로 그 사건 충격으로 이 소설을 적게 된다.

이 소설은 남자주인공으로 나오는 가쓰야를 3인칭 시점으로

가쓰야의 심리와 그의 눈으로 비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가쓰야 아버지는 오키나와 미군이 점령하고 있는 땅의 주인이며,

일본 나라로부터 점령 대여료를 먹고 사는 사람이다.

미군이 사고만 치면 오키나와 시민들의 항의 집회로 인하여

일본 정부는 대여료 인상 카드로 대처한다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집회가 자신에게는 득이 되는 거라며

좋아하는 분류의 아버지였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말하자면 가쓰야가 다니는 중학교에 히가라는

남자 아이가 학교 내에 폭력 조직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매월 상납금을 지급하라며 학생들을 못 살게 괴롭힌다.

 

그 폭력 조직에 못 이겨서 등교 거부 학생들도 생겼다.

학교과 선생님들도 그 폭력 조직 존재를 파악하고 있었지만

히가라는 두목 아이는 숙부가 사회 폭력 조직과 연계 되어 있으므로

학교와 선생님은 시시하게 된다.

그리고 히가 남자 아이가 졸업하면서 학교와 선생님은 학교 폭력을

대대적으로 세밀하게 조사하고 일망타진하겠다며 나서게 된다.

하지만 히가는 사회에서 학교 폭력 이끄는 애들과 학교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며, 일망타진하려는 선생님 가족들을 징벌한다.

 

학교 선생님, 가족 상황을 면밀히 파악한 후,

그의 딸 아이를 화장실에 데리고 가서 딸 배에 '뒈질래'라고

유성 매직으로 적고, 아이를 구타한다.

그리고 그 날 저녁 30분 간격으로 전화를 해서 두려움을

심어준다. 그 결과 뒷 날 학교는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학교 폭력 집단을 건들지 않고 내버려 둔다.

 

사회의 악을 표현했던 히가라는 아이,

거대한 사회의 악이 무서워 가해자에게 항의 한번 하지 않고

그 악이 시키는대로 공범자가 되어버린 가쓰야,

자신이 스스로 선택해서 버려진 사건이 아닌

사회의 악에 의해서 피해자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삶을 살아가는 마유,

 

소설을 읽는 내내로 가슴이 아팠다.

13살에 미군 3명에게 겁탈을 당했지만

진심어린 사과는 없고 오로지 일본 경찰의 지원을 받으며

묵묵부답으로 모름새하는 미군의 입장에 왠지

사회의 거대한 악과 싸워야 하는 힘없는 피해자들,

 

베트남 전쟁터에서 살기를 희망하는 군인들이

만들어낸 허상의 무지개 새 이야기

무지개 새

그 새를 본 사람은 살아남을 수 있으나 부대의 다른 동료들은 전멸한다고 해.

거꾸로 다른 동료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지개 새를 본자를 죽여야만 해.

그렇기에 무지개 새를 본 사람은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지.

그런 이중적인 의미로 존재를 증명할 수 없는 새인 셈이야.

그러니 환상의 새라고 해야겠지만(p156)

 

가쓰야는 히가가 두려워 10년동안 그 폭력 조직에서

희망도 없이 힘없는 여자 아이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면서도 누군가 자신의 괴로운 일을 알아주고

그 구렁텅이에서 탈출시켜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래서 매번 무지개 새를 보고 싶어 희망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회의 악에게 삶의 욕망을 빼앗긴 마유가

히가와 그 잔당을 죽이고, 히가가 했던 말

 

매달아 놓으면 되잖아. 미군병사의 아이를 잡아다가 발가벗겨서

58호선 야자나무 아래에 철사로 매달아 놓으면 되지.

진짜로 미군을 쫓아버릴 생각이라면 그 정도는 해야지

 

8만 5천명에게 호소하고 있는 소녀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필요한 건 훨씬 더 추악한 것이라 생각했다.

소녀를 폭행한 미군병사 셋의 추악함과 균형을 이루기라도 하듯(p201)

 

미군의 아이를 죽이는 행동을 끝으로 소설은 결말을 짓는다.

바로 사건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균등한 폭행으로

또다른 피해자를 낳으며 결말이 난다.

소설을 읽는 내내 답답하고 안타까워지만

현실과 역사를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명확하게 보여준 소설이었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변하고 있어, 네 힘으로 살아가야 해. 너라면 할 수 있어'

'세상은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분명히 변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분노하며 길거리로 나가고, 가해자들에게 우리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 다른 피해자를 잉태시키지 않을려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