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인간과 사회를 이전보다 밝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영향력을 가졌으며..
새싹같은 아이들을 보다 가치있고 생명력있는 존재로 키워낼 수 있는
막중한 기회와 책임이 주어진 사람.
나는 교사를 그렇게 정의내리고 싶다.
한 사람의 교사가 수많은 아이, 여러 학생들의 정신과 정서, 사고에 영향을 주고
멋진 성취와 결과를 가져오는 감동적인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우리는 그렇게 교사에게 거는 기대와 기준.. 실망과 환멸감 역시 높은 편이다.
미국의 교육 활동가라는 저자가 주장하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실정, 공감대가 안 맞는 부분도 꽤 많았다.
우선 저자 윌리엄 에이어스씨가 말하는 교사들의 입장,
그들에게 존중감을 가져야 함에는 공감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는 옹호해주려고 해도, 공무원인 교사 집단의 해악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사교육이 없인 입시를 준비할 수 없고, 인강 교사들이 억대 재벌이 되는가?
대체 한국 교사들의 질 낮은 철밥통 같은 교육과 수업 수준은 뭐란 말인가?
또 저자가 강조하고 교실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자유와 민주", "학생 존중"이
우리나라는 스스로는 민주주의 수호자처럼 자각하고 행세하지만,
실상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독재적인 면모를 보이는 전교조 교사의 끔찍한 현실을
실제로 학생 시절 맛보았기 때문이다.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수업을 안하고 본인의 정치 성향을 강요하며,
아이들에게 교과 내용 대신 엉뚱한 토론을 시키고,
교과서의 내용을 가르치지도 않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혹시나 교장이 지나가다 창문으로 볼 수 있으니
교과서는 책상에 펴놓고 있으리라고 주문하기도..
아이들의 생각을 알아야한다고 하면서 비밀을 적어서 제출하라는 둥
갖은 월권적 폭력과 위선을 저지른 기억이 있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그런 동떨어진 거리감이 드는 부분을 감안하면,
자유와 민주의 가치를 붙잡아야 하는 미국 교사의 상황과 분위기,
미국이란 나라의 현재 정치, 문화적 흐름을 예상하게 해준다.
이 책의 장점은 스스로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자질과 정체성,
교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고 점검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교사에게 어떤 부분이 보다 중요하게 갖춰져야 하고,
어느 곳에 마음의 초점을 맞춰야 하는가를 돌아보게 해주는 부분은
이 책의 돋보이는 대목이다.
교사가 갖춰야 할 원형을 짐작케하는,
기본적이며 근본적인 질문들 던지며 이끌어 간다.
교사는 부자가 되는 것, 손 쉬운 돈벌이와 다르다고 설명한다.
(돈을 추구하며 촌지를 밝히던 교사....이제는 달라졌다고 하지만,
언제나 교사들이 명심해야 할 가치, 맞는 일침 아닌가?)
또한 학생은 훌륭한 교사를 알아보고 소중히 여긴다는 믿음의 외침,
교사들은 다른 어떤 것보다 여기에서 자부심을 얻어야만 할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엔 전혀 생각치 못했던,
"감정을 뺀 사실 교육이 가져올 위험성"도 지적하며 (이 부분...새로웠다!)
또한 자본주의 체계에서 교직이 갖는 불안과 나약함, 고통..
대중문화와 언론매체에서 그리는 교직 비판의 부당함 등을 고찰하게 만든다.
(교사들에 대한 신뢰와 재정적, 사회적 지원이 필요함을 생각하게 함~)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서 저자가 가장 먼저 조언하는 것은
<독서가>가 되라는 메시지였다.
진정한 교육은 자기 교육이 바탕이 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바람직한 교실 환경의 모습을 그리며 만들어가고,
(가공된 환경에는 메시지와 분위기 자체가 담겨있다고 지적함),
관찰과 기록을 멈추지 말고, 자기 내면 역시 돌보는 교사가 되라고 말한다.
교사는 무엇보다 관심의 초점을 학생에게로 두어야 하고,
학생을 객체화 하거나 특정한 방식으로 낙인찍는 것은 잘못이라고 하는데..
이에 백퍼센트 동의하는 바이다.
그리고 교사로서 교육과정에 수동적으로 따르지 말고,
현명한 개입과 수정이 필요하다 지적한다.
진정한 평가를 위한 관찰과 기록, 포트폴리오를 활용하며 노력하라고,
표준화된 시험의 광기에 맞서 저항하라고 말하고 있다.
학생을 성적과 점수, 눈에 보이는 태도로 판단하지 않는 것은
교사에게도 엄청난 결단과 의지, 노력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
이런 저런...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 많은 책이다.
교사와 교육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한번쯤 읽어보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