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믿고 사랑하는 신자이자, 한 명의 여성으로서..
최근 출간 된 '여성의 아들 예수'라는 책에 자연히 눈길이 가게 되었다.
예수님은 여성들이 인구 세는 숫자에도 취급되지 못할 만큼,
남자의 소유물 정도로 여겨지던 시대에~ 여성들을 귀하게 존중해주셨고,
제자와 하나님의 자녀로 동등하게 인정해주셨기에
성경의 그런 부분을 특별히 집중 조명하는 책으로 보여 기대되었다.
신약 성경 중 주로 복음서에 나오는 여성들의 이야기,
불치병, 마귀의 눌림, 죽음 같은 여러 고통 중에서 예수님께 치유받고
구원받은 여인들의 이야기가 나와서..
정말 은혜롭게 읽어내려간 대목도 많았지만..
점점 읽을수록 이 책이 불균형적인 시각으로
성경을 바라보며 해석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신학 서적은 그냥 자신의 생각을 쓴 책보다
오히려 훨씬 위험하다고 생각되는데,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 책 단 한 권만 읽고~
어떤 신학자가 썼다는 이유만으로 맹신하거나,
정말 예수님과 성경이 전부 그렇게 가르친다고 오해할까봐 걱정되는 수준이었다.
저자는 카톨릭 해방신학자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는데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여진 하나님의 말씀임에도,
성경 저자의 단어 선정과 표현이
'요즘 시대에 맞지 않으니 잘못되었다, 논리적 모순이다'는 등의
자기 생각에 따른 주석과 평가를 내려서
읽다가 '이게 무슨 의미인가?' 한참 고민하게 만드는가 하면...
예수님이 마치 가부장주의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신 것처럼
단언하여, 우려스럽게 만들었다.
물론 예수님이 가부장주의를 주장하시는 분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예수님이 가부장제와 싸우며,
이를 철폐하러 오신 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수님은 인간의 죄악에서 불거진 각종 불합리한 사회 제도를
좋지 않게 생각하시고 사라지길 바라시겠지만,
단순히 어떤 제도를 무너뜨리려고, 사회 운동만 추구하신 분은 아니시다.
그보단 분명히 "마귀의 일을 멸하고,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파하며,
잃어버린 하나님의 자녀를 구원하시려고 오셨다." 고 말씀하셨다.
가장 중요한 영적 전투와 영혼 구원의 주제를 빼놓고,
일부 사회 운동, 사회적 메시지에만 주목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해방신학은 과거에도 예수님이 노동자 해방,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오셨다고 주장하며.. 예수님을 노동운동가로 정의내리고,
사회주의와 결합한 인본주의적 성경 해석으로 나아가
대부분의 신학자와 성도들에게 외면받고,
결국 극단에 치우친 자유주의 신학에 머무른 것로 알고 있는데..
이젠 좌파 운동의 또 다른 대세로 자리잡은,
페미니즘에 영합하여 '여성 신학'을 강조~
해방자 예수 대신 여성의 아들 예수라는
새로운 구호와 돋보기를 들고 성경을 해석하니..
나로선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바라봐야 하는지..
솔직히 난감하며, 이런 모양이 온전케 보여지지 않는다.
사실 가부장주의의 폐해와 여성 인권에는 공감하는 바도 있으며,
예수님이 가히 혁명적으로 여성들을 존중하고,
남성과 동등하게 대우하셨다는 것은 분명히 알기에..
(그러나 예수님은 어린 아이도 존중하시고, 죄인, 가난한 자..
자기가 의롭다고 생각하는 위선자 외에는 모든 자를 존중해주셨다.
꼭 '여성만을' 빼어 여성만 존중하신 것이 아니다.)
이 책에 귀하고 빛나는 대목들, 은혜로운 해석과 통찰도 많이 담겨 있어,
책 전부를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성경적인 좋은 메시지도 많다.
그러나 저자가 너무 여성이란 키워드에 집착하고 치우치다보니,
열병을 고쳐준 시몬의 장모에게
예수님이 시중드는 것을 배웠다는 해석을 하질 않나,
예수님이 시로페니키아 여인에게 나쁜 비유를 쓴 것은 잘못이라는 둥
나중엔 매춘부를 말하는 '창기'라는 성경의 단어를
"여성 성노동자"로 새롭게 지칭하여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성경에는 간음과 음행하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고,
지옥에 가는 두려운 죄로 명시하고 있는데... '성노동자'라니?!
물론 예수님은 간음하다 잡혀 온 여성,
멸시 받던 창기들 그런 여성들도 구원해주셨고,
죄와 허물을 가려주시고 귀하게 여기셨다.
그러나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분명히 말씀도 하셨는데...
성노동자는 너무나 성경적이지 않은 표현이다.
저자는 예수님을 여성의 아들로 해설하기 이전에,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본체, 자신의 구주로 인정하며
하나님으로서 신앙하는 것인지...
성경의 권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ㅜㅜ
성경에 대한 저자의 자유롭고 한 편에 치우친 해석이
직접 단 한번도 성경을 읽은 적 없는 사람들에게
객관적이지 못한 해석과 견해를 심어줄까 우려스러웠음을 밝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