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 글쓰기 수업

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저자 잭 하트는 퓰리처상 심사위원이자, 여러 명의 수상자를 길러낸 경험이 있다.

또한 역사와 권위가 있는 '오레고니언'의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필진과 편집자들의 코치 역할도 담당했고,

대학에서도 십년 넘게 스토리텔링 이론 강의를 하고, 관련 책도 저술해왔으니~

이 사람은 '찐'이라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는 글쓰기 전문가이자 유능한 선생님인 셈이다.

읽어보니 저자가 알려주는 글쓰기 요령은 그동안 읽어온 작법서 중에 갑이라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매력적인 서사 구조를 설계하고, 설득력과 호소력을 갖추는 법을 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다.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구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 한 권으로 파악할 수 있다.

기자, 작가, 창작자, 유튜버나 팟캐스터같은 오디오 방송용 작가에게도 모두 해당되는 원칙이다.

진짜 있었던 일, 실제로 벌어진 사건에서 소재와 가치를 포착하고,

울림과 의미를 생산하는 글쓰기 방법론을 알려준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해 본 독자라면..

이 책의 탁월하고 명쾌한 안내와 예리한 코칭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기자와 작가들과 함께 해 온 수백개의 작업물과

축적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풍부하고 실용적인 예시와 사례를 보여준다.

또한 스토리텔러로서 알아야 할 기본기나 능숙한 기술만 이야기하지 않고,

취재와 윤리 영역까지 짚어내며, 탁월하고 온전한 글쓰기의 기준을 지향하게 해준다.

글쓰기라는 하나의 이름 아래 다양한 형식의 논픽션 내러티브를 다루고,

작가가 아닌 노련한 편집자의 눈으로 확실하고 자신감있게

'시점과 이야기 구조, 스타일, 캐릭터, 장면과 주제' 등을 이야기하니 새로웠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완성도 높은 작법서가 나온 적이 있었나?

내 기억엔 없는 거 같다. 작가와 기자,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참고해야 할 책이라고 생각되어 강추하고 싶다~!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 압도적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작화법 ㅣ 가가미 다카히로가 알려주는 손 그리는 법
가가미 다카히로 지음, 박현정 옮김 / 이아소 / 2021년 11월

유희왕의 애니메이터로 캐릭터마다 손을 다르고 세심하게 그려, 팬덤과 손애호가까지 형성한

'가가미 다카히로'가 그리기 까다로운 '손'을 간단하면서도 캐릭터별 포인트에 맞게

감정까지 담아내 그리는 기술과 노하우를 가르치는 책이다.

저자가 직접 손 그리는 법을 해설하며, 1장에서는 기본적인 작화법부터 시작하는데..

예를 들어 손 부위, 접히는 부위, 뼈와 근육의 영향, 입체감, 곡선, 직선 사용하는 포인트,

성별과 연령, 손의 크기와 그림체에 따라 달라지는 차이 등을 꼼꼼하게 알려줘서 좋았다.

'3가지 보조선 활용법'을 통해 그림의 균형을 손쉽게 잡고 표현할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2장에서는 여러가지 손동작과 임팩트있게 표현하는 연출법, 감정과 음영 표현을 다루고,

3장에서는 애니메이션과 만화에 자주 나오는 포즈와 어려운 포즈등 활용하기 좋은

다양한 포즈를 모아서 따라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손 맞잡기, 생활 포즈, 악기, 안경, 모자, 책, 카드 같은 것을 잡는 모습, 식사할 때,

싸우거나 무기를 잡을 때.. 실물처럼 자연스럽게 보이는 팁을 딱딱 알려주니~

웹툰 작가나 만화가를 꿈꾸는 독자들에게 안성맞춤의 교과서가 되어줄 거라 생각된다.

이 밖에도 말미에는 에니메이터들의 좌담회 형식의 인터뷰 대화를 수록하고,

손 포즈 사진 자료집, QR코드를 통한 특전 해설 동영상을 부록으로 담았다.

예전에 미술학원에서 하루에 하나씩 도감 책을 보고 거기에 그려진 사물이나 그림을 골라

하나씩 따라서 그려야 했는데, 그때 선생님한테 딱히 배운 노하우가 없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을 살펴 보니, 친절한 해설과 핵심적이고도 섬세한 꿀팁에 개안하는 느낌이다!

잘 가르치지 못하는 선생님의 무성의한 지도를 받는 것보다,

탁월한 화가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배움법이 아닐까?

재능과 의지가 있다면, 마치 고흐가 밀레의 그림을 연습했던 것처럼...

그러나 혼자 마냥 따라하면.. 시간과 공이 많이 들고, 실패 위험도 있을 것이다.

반면 이 책은 저자의 효율적인 안내와 본인의 이력과 이름을 내 건 교수법이 담겨 있으니

따라서 혼자 그리며 연습하기에 적절한 교재라고 생각된다.

손 전문 천재 애니메이터에게 받는 고급 클래스인 셈~

나는 상처받지 않습니다 (추천)

나는 상처받지 않습니다 - 무례한 사람의 공격을 무력화시키는 여섯 가지 방법
바바라 베르크한 지음, 유영미 옮김 / 나무생각 / 2021년 11월

이 책 정말 괜찮다. 우선 저자가 심리학자가 아니라 교육학 석사 출신의

커뮤니케이션, 화술 관련 전문가라는 것이 마음에 든다.

뻔한 위로성 내용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명쾌한 가이드를 안겨주는 느낌이다.

사람들의 반응과 지적에 연연하고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예민한 사람들,

좋게 보면 감수성이 풍부하고 창조적이며 민감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마음 중심을 지키고, 상처로부터 정신적인 저향력을 기를 수 있는지

저자가 배우고 경험하며 익힌 모든 직간접적 방법을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마치 레시피북처럼 활용하라고 조언하는데,

이 말이 맞는 게...꼭 목차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내게 필요하거나 현재 와닿는 메시지의 제목 부분부터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술술 자연스럽게, 어느 부분이든 바로 공감되는 기술,

나를 힘들게 하는 00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해야 하는지 깔끔하게 짚어준다.

나는 자신의 실수와 잘못에 대한 건강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약한 부분이나 실수에 큰 자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오히려 실수에 집중하지 말고, 자신의 리듬을 신속히 되찾고

짜증과 자책 대신 자신감있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우리를 힘들고 어렵게 만드는 것은 상대방이나 어려운 환경,

내가 잘못한 실수 부분 이런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대하는 내면의 자세가 더 본질적이라는 것이다.

자신의 약점이나 실수를 바라보고 자책하거나 실망, 분노, 짜증의 반응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정신만 산란하게 만들고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 못하게 만들 뿐이라고 일침한다.

사람은 누구나 살다가 실수하고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기도 한다고

그럴 때 그것을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감이 되었다. 작은 잘못과 실수에 계속 신경을 쓰다가,

더 크고 중요한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경고로 느껴졌다.

또한 공든탑을 무너뜨리는 타입,

건설적인 비판보다 일을 수포로 만들고 사람의 의욕을 꺾는 사람을 대하는 지혜도 들려준다.

건강하고 좋은 사람이라면 누군가 어떤 실수를 했더라도,

그 사람을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지킨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모임은 서로 악의를 가지고 대하며

끝없는 중상모략과 비방, 무례하고 자기 중심적인 태도가 만연하여

악의 소굴을 방불케 한다고 말한다.

그런 사람들과 모임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지혜를 알려주었다.

사람끼리 상호간의 존중이 커뮤니케이션에서 기본이 되고 중요함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자신이 받은 모욕과 상처를 계속 기억하고,

네가 나에게 해준 대로 나도 네게 돌려주마 라는 식의 대처는

그저 무능력한 것 뿐이라는 저자의 메시지가 강하게 남는다.

진정한 능력과 힘의 원칙은 상대방은 상대방의 언행에 책임이 있을 뿐이고,

그것에 어떻게 반응할지는 내 결정이고 권한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다~

그럴 때 삶과 마음의 주도성을 잃지 않고,

무례함의 상처와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엔트리와 함께하는 인공지능 코딩 첫걸음

엔트리와 함께하는 인공지능 코딩 첫걸음
이정서.배국환.김진수 지음 / 아티오 / 2021년 11월

내 자녀의 미래 직업으로 '인공지능 전문가'를 꿈꾸지 않더라도,

인공지능의 시대를 마주하고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인공지능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시키고, 컴퓨터 기술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이런 책을 어릴 때부터 자주 접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살펴 보게된 책이다.

대구의 초등 학교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는 교사들 (대구 컴퓨팅 교사 연구회)과

인공지능 교육의 탁월한 전문가라 할 수 있는 분들이 모여 집필했기에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책의 지면이 큼지막하고 컬러와 그림이 많으며, 순서도와 도표로 구성하여

아이들도 쉽게 보고 따라서 이해할 수 있게 잘 만들었다.

제일 먼저 인공지능 스피커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인공지능 스피커를 흥미로워하고, 유아들도 접하기 쉬운 것이라~

인공지능 스피커로 선풍기의 동작을 지시 내리는 '스마트홈 음성인식 선풍기'를

만들어보는 활동이 적절했다고 생각된다.

마치 영화 '그녀'에서 처럼...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서 인공지능의 기술이

기계와 사람이 감정을 교감하도록 나아가고 있다는 깨달음을 주는 도입이었다.

또한 나이와 성별, 감정을 판별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활동과

얼굴 필터 프로그램 설계 활동을 통해서

안면/사람 인식 기술의 활용과 문제점을 알아보는 내용이 유익하게 느껴지고 좋았다.

아이들이 앱에서 필터 끼고 여러가지 변형된 얼굴 사진찍는 장난을 많이 하는데..

프로그래밍 과정을 배우면서 나도 내가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험하며 자신감을 배울 것 같다.

이 밖에도 마스크 착용 감지 프로그램, 무인점포/ 인공지능 계산대 설계,

인공지능과의 듀엣 합주, 스마트홈 체험, 인공지능 모둠 나누기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 만들기로 창의적이며 실제적인 연습을 해볼 수 있으니

체계적이며 알찬 교재로 여겨진다.

초등학생 자녀들에게 생활에 밀접한 인공지능 기술을 이해하고

블록 코딩 첫걸음을 쉽게 익히도록 하는 친절한 교재로 추천하고 싶다~!

나는 수능에 나온 단어만 공부한다 (90점)

나는 수능에 나온 단어만 공부한다 (90점) - 고1,2 내신 및 수능 전용편 / 반드시 알아야 할 수능 빈출 어휘 ㅣ ET 수능 기출 영어 단어장 1
우공이산외국어연구소 지음 / 도서출판 우공이산 / 2021년 10월

수능 외국어 영역을 위해서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것은 어휘력일 것이다.

이 책은 영어탈피 시리즈로 알려진 우공이산 연구소의 신간 수능, 내신 대비 어휘 교재이다.

내 느낌엔 약간 독특한 곳인 우공이산의 어휘책이라고 하니, 호기심에 살펴보게 되었다~

오직 수능과 내신만을 위해 구성했으며, 기출문제 분석으로 반드시 알아야하는 단어를 엄선했다고 한다.

거의 모든 어휘 교재가 그런 식으로 만들어졌지만,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첫 수능인 94년부터 최근 연도까지 모든 수능과 모의 시험지를 전수 조사하였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사용된 어휘에서 중복단어와 고유명사를 제하고 나니, (37만 9천개에서) 9500단어로 추려졌다고 한다.

'나는 수능에 나온 단어만 공부한다'(나수공)는 90점 편과 플러스+(만점 도전)편인 2권으로 나뉘는데,

본서 90점편은 빈출도가 높은 단어들로, 수능 지문의 90퍼센트는 해결할 수 있는 어휘로 채워졌다고 하니..

고교 수험생들은 우선 이 책으로 시작하면 되겠다.

표제어마다 꼼꼼하게 파생어와 합성어, 관련어를 채워 넣은 것, (때론 10개가 넘음)

또한 필수 구동사까지 다루는 점, 같은 단어라도 뜻이나 쓰임이 확연히 다를 경우엔

표제어를 따로 기재한 점도 눈에 띈다. 예문 역시 세심하게 기획하여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예문에는 밑줄과 앞엔 체크박스를 표시하여 학습에 활용하게 만들었다.

부록 자료로는 MP3 음원과 기출제 고유명사표, 권장 학습 방법 설명서,

유튜브의 단어 공부법 강의, 패턴 영어 강의 등이 있다.

의외로 수록된 어휘의 수준이 어렵지 않은 편이며,

표제어마다 여러가지 의미로 쓰이는 사례들을 꼼꼼하게 기록하고

효과적인 예문을 수록하여.. 

확실한 어휘 학습을 대비하고 책임지는 구성을 높이 평가하는 바이다.

개성있고 세심한 기획의 우공이산 어휘 교재(나수공)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