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자리 흩트리기 - 나와 세상의 벽을 넘는 유쾌한 반란
김동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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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살에 아버지를 잃고, 상업고교에 진학해 졸업도 하기 전 은행에 취직
열입곱살의 나이에는 외할머니와 어머니, 세 동생까지 부양해야 했던 소년.
나의 열한살과 열일곱은 어떘는지 떠올려보니..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풍족하면서도 받은 것에 감사할 줄 몰랐던 나의 유년시절..

아버지가 남긴 짐의 무게로 철이 일찍 들 수 밖에 없었고,
서른셋 젊은 나이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수명이 줄어도 좋으니 아버지와 단 하루 만이라도 대화 나누고 싶었다는 저자의 말에..
서두에서부터 눈물을 쏟으며 책을 읽어나갔다.

자기 자랑과 아는 척으로 행세하려는 어른의 느낌이 아니라..
고되고 힘들었을 그의 인생 경험에 자연히 고개가 숙여지는 느낌을 받았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은 것도 서러운데,
자랑스러운 큰 아들까지도 고작 만 스물일곱의 나이에 하늘나라로 보내야했으니...

얼마나 충격과 슬픔이 컸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그러한 큰 아픔과 사건 뒤에 보이는

저자의 반응과 생각, 행동은 참으로 성숙하고 건강하게 다가온다.

 
글쓰기를 좋아했던 자신의 아들을 위해 약속했던 책쓰기를 실천한다.

공직을 내려놓고 대학의 총장이 되어서, 

만난 젊은이와 학생들을 위하여, 떠나간 아들을 떠올리며

심중에 하고 싶었던 귀한 이야기들을 정리해 책으로 냈다. 


저자는 신이 사람을 단련시키고 키우는 가장 전형적인 방법은
그 사람이 '있는 자리를 흩트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본서의 제목이 '있는 자리 흩트리기' 이다.)

'있는 자리'란.. '환경, 나 자신, 세상'으로 압축해 말할 수 있는데,
역설적으로 우리의 자리가 빈약하고 결핍된 모습일 때가,
단련의 기회가 된다고 격려하고 있다.
 
저자의 인생과 이력, 저자가 읽은 책, 깨달음들이
마음에 와닿고 참으로 교훈적이고 감동적인 책이다.

중고생, 대학생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고,
특히 어려운 환경에 놓여서 꿈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는 강추하고 싶다.
책을 통해 저자가 던지고 있는
'삼중 감옥(환경, 나, 세상)에서 탈출하는 세 가지 질문'은
나약했던 정신과 지친 마음을  추스리고 용기 내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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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달리는 완벽한 방법 - 보통의 행복, 보통의 자유를 향해 달린 어느 페미니스트의 기록
카트리나 멘지스 파이크 지음, 정미화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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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다.


비록 그 책을 읽고 나서 곧바로 마라톤에 도전하는 일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하루키가 신고 달린다는 운동화 브랜드에 대해 검색하고, 

어떤 런닝화를 사야할지 고민해보기는 했다.

결국 운동화를 고르지 못해, 마라톤도 시작하지 못했지만..)

죽기 전에 마라톤 한번쯤은 해보겠다는 다짐과 계획은 

영혼 깊숙한 곳에 새겨넣을 수 있었다. 


'그녀가 달리는 완벽한 방법'이란 책을 보고,

잊고 있던 그 바람과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게다가 저자 역시 하루키의 이 책을 읽었다고 밝히고 있으니..반갑기도 했다. 

사실 저자의 달리기 이야기에는 슬픔이 깔려있다.

부모님께서 갑작스러운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신 후,

저자는 상실감, 충격, 우울증으로 10년을 슬픔으로 보낸다.

책에 묘사된 그녀의 상황과 심리를 머리로 상상하면서..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을지..나의 마음도 무거워졌다.


저자의 문체는 시니컬한 유머 감각과 문학적인 장광설이 섞여 있다.

때로는 여성의 달리기 역사와 여러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도 하는데..

저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느낌, 다양한 배경 지식이 뒤섞여

만연체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독자들이 앉은 자리에서 술술 읽어내려가기는 다소 힘들 것 같다.


마치 장거리 마라톤처럼, 호흡을 천천히 가다듬고.. 

부담 갖지 말고, 조금씩 읽어나가는 자세로 

맛있는 음식을 음미하듯이 읽어나가기를 바란다.


인내심을 갖고 읽다가 어느새 익숙해지면, 

이 책이 얼마나 솔직하고 박식하고 위트있는 책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역시 뭐니 뭐니해도 달리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하는 책이고,

저자(한 인간), 문학, 페미니즘, 달리기에 대해 알게 해주는 책이다.

(저자의 개인사와 달리기를 화두로 삼고, 

그녀의 사상, 관점, 경험, 문학 지식 또한 버무려낸 작품이다)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달리기에 한 표 던지고 싶어질 것이고!

상처받아 너무 오래 주저 앉아있는 이들에게는 

어서 빨리 털고 일어나라고.. 

사랑을 담아 진실하게 위로해주고 싶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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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버지가 되다 - 공감하는 남편, 소통하는 아버지
김성묵 지음 / 두란노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남자로서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버지로서 성공하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아버지는 업적이 아니라 관계를 남깁니다." -64p

"결혼은 관계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계, 
그러나 가장 위험한 관계일 수도 있습니다.
과업 중심의 남편과 관계 중심의 아내가 서로 이해하지 않으면
이 관계는 대단히 위험해질 것입니다.
사랑은 서로 이해하고 맞춰 주는 것입니다. 
차이는 다른 것뿐이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나쁜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164p

"결혼 생활의 행복과 불행은 갈등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렸습니다.
결혼을 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 갈등을 극복하면서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173p
 "남자로서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버지로서 성공하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아버지는 업적이 아니라 관계를 남깁니다." -64p


[남자, 아버지가 되다]는
'두란노 아버지 학교 운동 본부 이사장'이신 김성묵씨의 저서로,
기독교적이고 성경적인 관점에서 
남자(남편), 여자(아내), 가정, 관계에 대해서 배우고 공감,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내용과 표현이 재미있고 어렵지 않아서,
솔직하고 쉽게 쓰여진 책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읽는 내내 수 없이 밑줄을 긋게 할 만큼.. 
깨달음과 감동을 주는 책이다. 
특히 가정, 배우자가 있는 기혼자라면 읽으면서 
반성을 하게 될 부분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우선 모든 크리스천 남성에게 권하고 싶고,
남자를 이해하기 위해서.. 
크리스천 여성 독자분들에게도 똑같이 읽기를 권하고 싶다.

저자 김성묵씨는 강의와 상담을 통해 들은 생생한 부부 사례에서부터
자신의 부끄러운 일화와 직접적인 고백까지도 투명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실감이 되고,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또한 말씀이 가르치고 있는 성경적인 답안, 해결방안과 
복음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고 있으며..
성경적인 건강한 부부 관계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가르치고 있다.

저자는 결혼 후에는 '남편, 아버지'가 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남자'로만 살아가는 이들에게
'남편으로, 아버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라고 말한다.
진짜 사나이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결혼이 무엇인지,
남편의 역할과 아버지의 사명은 무엇인지..정식으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죄성과 상처, 문화에 매여, 자유를 잃어버리고 
죄악된 반응과 태도 빠져 있는 독자들에게는
예수님을 깊이 만나고 진정한 자유를 얻으라고 권면한다.
예수님과의 만남에서부터 진정한 삶과 생명이 시작되기에...

그렇다면 예수님을 만난 신앙이 좋은 부부들은 갈등이 없는가?
그렇지 않다고, 믿음의 가정 역시 문제와 갈등은 있기 마련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남편과 아내는 기본적으로 남녀의 차이를 가지고 있고, 
서로의 욕구를 어떻게 채워줘야 하는지 잘 모른 채 살아가기 때문이다. 

본서는 남편들에게 아내의 정서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법을 일러준다.
진정성과 솔직함이 담긴 표현, 경청, 
서로 용서를 주고 받고 부부간의 신뢰를 쌓아가는 법,
남자와 여성(아내)의 다른 특징과 심리, 마음을 읽는 법, 
감사하는 마음과 언어의 힘, 사랑과 존중, 배려가 담긴 올바른 태도와 반응의 중요성,
건강한 의사소통의 원칙, 소통의 모델이 되시는 예수님을 이야기하고 있다.

부부간의 정서적 교류와 친밀감의 회복에 대해서 강조하기에..
'부부간의 소통'에 문제와 어려움이 있는 독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될 것 같다.

갈등을 회피하고 억누르거나, 
갈등 때문에 관계와 가정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극복하는 가운데 더욱 성장, 성숙해지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기를 가르치는 책!

감정이나 욕구, 이익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성경 말씀이 증거하고 있는 하나님의 질서와 원칙에 순종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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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의 언격 - 현대사를 바꾼 마오의 88가지 언어 전략
후쑹타오 지음, 조성환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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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을 좋아하는 한국인은 몇 명이나 될까?

중국에서는 '국혼'이라 불릴만한,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정치가이고 인물이지만..
우리에게는 눈엣가시같은 이미지가 있다.

그렇지만, 중국을 제대로 알고 공부하기 위해서라도..
마오쩌둥이란 사람을 모르고 넘어갈 순 없다.

이 책은 '정치가의 언격'이란 제목을 달고 있지만,
마오쩌둥의 언어와 표현, 그가 남긴 말과 글 속에 담긴 
사상, 영향력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기록, 평가하고 있는 책이다.

마오쩌둥이 현대 중국을 만들어낸 탁월한 정치가였기 때문에.. 
그의 언어를 이해하고, 능통했던 말하기 방법을 터득하면, 
자연히 위대한 정치가의 언격을 깨우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마오쩌둥의 언어는 이해하기 쉽고 대중을 끌어모으는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상투적이거나 틀에 박힌 표현 대신, 진기한 단어, 신조어, 아름다운 문구를 써서
듣는 이들에게 자극을 주었다고 한다.
일개 평민이자 청년이었던 마오쩌둥의 글과 특징에서부터 만년의 중요 사상까지,
그의 일대기에 속하는 중요 시기별 언어를 4부로 나눠서 담아내고 있으니,
평전 같은 느낌도 준다. 
이 책은 그를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의 지도, 좌표 역할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오쩌둥의 말 자체만 놓고 보면, (3대 기율과 8가지 주의사항만 봐도-)

거창하고 어렵고 품격있다는 느낌보다는.. 

단순하면서도 분명한 언어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신선하고 심오한 느낌을 주며, 잊혀지지 않는 표현으로 다가오는데..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의 말에 고개를 숙이고 따르게 된 것 같다. 


중국 공산당 중에 백화문을 가장 잘 쓴 사람은

'마오쩌둥'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우리 나라에 세계를 움직일 정도로 영향력있는 

위대한 현대 정치가가  탄생하지 못한 것은..

그들의 '언어'가 그만큼 힘을 갖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로는 그가 남긴 말과 글들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필요한 일이지만,
단지 말을 떠나서, 그에게 남다른 어떤 것이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정치와 정치가의 언어 혹은 중국이란 국가, 마오쩌둥 개인..
셋 중에 하나라도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은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정치가의 말'을 떠나서
마오쩌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된 것 같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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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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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코미디 영화 '어바웃 어 보이' 

혹은 순수한 우정과 감동이 담긴 영화 '굿바이 마이 프렌드'를 좋아하는가?
주인공의 성장과 아이들의 교육, 춤을 다루고 있는 작품은??
그러한 작품들을 재밌고 감동적으로 봤다면, 
이 소설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오히려 뻔하고 익숙해서 지겨운 거 아니냐고? 
글쎄...드라마나 영화에서 높은 인기를 끄는 작품들 역시..
따지고 보면, 뻔한 익숙함 속에 약간의 강렬한 매력과 특별함을 섞어놓았을 때, 
탄생하지 않던가?

이 소설의 주인공 가버는 도심의 근사한 야경이 보이는 펜트하우스에서 
벌거벗고 엉덩이를 씰루거리는 살사 춤을 추거나 고급 클럽을 드나들고, 
세련되고 자유로운 자신의 모습과 이성과의 쾌락적인 만남을 즐기는 싱글남이다.

그는 이사로 일하고 있는 회사의 회장의 젊은 아내인 아테네와 바람을 피게 되는데,
하필 그 순간.. 교통사고가 난다.
그리고 자전거에 타고 있던 피해자, 카트린이라는 부인은
가버가 저지른 잘못과 실수를 밝히지 않는 대신에, 황당한 명령을 내리는데..
바로 그녀가 교장으로 있는 특수학교(아이큐 85 이하의 아이들이 다니는 곳)에서 
1년간, 일주일에 세 번, 한번에 두 시간씩..아이들에게 춤을 가르쳐주라고 하는 것이다.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댄스 교사일을 맡을 수 밖에 없는 상황.
가버는 억지로 일을 시작하게 되지만, 
여러 가지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과의 만남 속에서 
아이들을 이해하고 소중하게 여기게 되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점차 변화와 성장을 하게 된다.

인생에서 결핍을 마주한다는 것이 불행의 조건이 아니라,
축복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소설이다.

바람둥이 남자의 허영과 이기심, 쾌락 이면에
외로움과 갈망을 통해..
우리 자신 속에 숨겨진 것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매일 왜 바쁘게 아둥바둥 살아가는가?
무엇이 진짜이고 소중한지..생각하던 요즘..
그래서 더 의미있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재밌어서 금방 읽을 수 있는 소설로~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즐거운 작품이다.

가버처럼, 인생이 변화되는 소중한 깨달음을 주는
선물같은 만남과 사건이.. 
내게도 운 좋게 찾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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