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반지의 초상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행복한 탐정 스기무라 사부로의 세번째 사건

이번은 엄청난 페이지수를 자랑해서 깜짝놀랐다

과연 어떤사건이기에? 사실 도입부를 읽고 조금 놀랐던게

이번엔 스가무라가 버스납치사건에 연루되지만 그사건에서는 고작 서너시간? 정도뿐이었다고 하는데 그것이 그렇게 길게 끌 사건인가 싶은 의문이 들었던것이다

그렇지만 읽기 시작하니 버스납치사건은 이 사건의 시작점일뿐이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은 다단계 사건을 다루고 있다

소위 피라미드라고 말하는 주위사람들을 꼬드겨 물건을 팔고 끌어들이고

많은 돈을 벌게해주겠다고 현혹하지만 결국 돈을 잃고 주위에 신망마저 잃어버리는 그런경우가 많다

사실 행복한 탐정이라 불리는 스기무라 사부로를 보자면

뭐 행복하다는말에 이의를 달수없는 입장이긴하다

아내는 예쁘고 재벌집딸이다 (서출이긴하지만 )

귀여운 딸도 있다 장인의 회사에서 사내보를 만드는 편집부에서 부편집장을 맡고있다

정식으로 입사한것도 아니고 그가 기업오너의 사위라는건 회사에서 모두 아는바

입장이 미묘한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그는 아내 나호코와 결혼하기위해 본가와는 의절했다

그야말로 인연을 끊고 가끔 전화만 하는정도? 그래서 딸인 모모코도 친가 조부모의 존재를 모를정도이다

심장이 비대해서 몸이 약한 그녀를 항상 걱정하고 보살핀다

글쎄 내가 꼬인건지는 몰라도 분명 경제적으로는 부유하고 행복하다 더할나위없다

그렇지만 과연 행복하기만 할까..란 생각이 누군가에서부터 들었지만 이번편에서는 굉장히 강해진다

자신도 모르게 납치때 빨간자전거에 관해 이야기한것이 아마도 그의 무의식의 진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나호코를 사랑하기에 본가와 의절할수있다 생각하고 버렸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던 직장도 그만두고 장인이 불러들인 일을 한다

회사에서도 사위인 그를 뭔가 꺼려한다 그는 오로지 가족을 위해서만 아니 정확히는 나호코와 모모로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사람같달까

그런 그가 사건을 조사하면서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된다

그리고 조사를 하게되고 여러사람과 연관되고 다양한 관계를 맺고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게되면서 스기무라는 조금은 자유로웠던것같다

위험할때도 있고 오지랖이 넓은게 아닌가 괜한 참견이 아닐까 걱정하면서도

그는 사건에서 손을떼지못하고 계속해나간다

사건은 다단계회사에 대한 조사부터 가입한 회원들 그리고 아마도 회사수뇌부에게 교육을 했을것으로 추정되는 트레이너

왜 이런것에 빠져들게 되는걸까 모두들 선량하고 돈이 필요했다는건 알겠지만

힘들게 모은돈을 다단계회사에 날려버리고 좌절하는 모습은 안타깝기도 하고

이러한 사람들을 이용해서 꾀어내서 갈취하다니 정말 무서운 세상이다 싶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구석에 몰렸다고 해서 자포자기는 하지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나 힘들고 좌절스럽고 세상에 분노만 생길 상황이지만

아직 늦지않았다고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누군가는 응원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스기무라 역시 많은 생각을 했을것이다

물론 조사를 하면서 막막할때도 있었지만 결국 그는 끈기를 가지고 여러사람의 의견을 조정하기도 하고 설득하기도 한다  마냥 무른것만은 아니다 딱부러지게 얘기할때는 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위치라던가 존재감에 대한것 처가에서의 자신의 입지같은것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것이 엿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아마도 뭔가 일어나지않을까 싶긴했지만

세상에나 그래도 그렇지 역시 여자는 너무 무섭다 ;;;;;

물론 이마다 콘체른이란 회사에선 나왔고 앞으로는 그에 기댈수없겠지만

스기무라 사부로는 새로운 시작을 하는것이라고 할수 있다

아마도 새로운환경 새로운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다른 사건에 맞닥뜨려 다른사람을 돕고있지않을까

그가 맞닥뜨리게되는 네번째 사건은 무엇이 될지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름 없는 독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군가에 이은 스기무라 사부로가 등장하는 행복한 탐정시리즈 두번째 이야기

누군가때보다 시간이 흘러 뺑소니 사건을 도와줬던 아르바이트 시이나짱이 그만두고

새로운 사람을 뽑는다

겐다 이즈미라는 이름의 그녀는 이력서가 의심스러울정도로 일을 잘하지도 못하고

회사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트러블을 일으키고

갑자기 화를 내는등 종잡을수없는 행동을 하는등 주위사람들을 당황스럽게 한다

한편 편의점에서 우롱차를 사먹은 노인이 청산가리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연쇄사건인가 아닌가 시끄러운와중에

사건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던 스기무라는 우연치않게 사건에 휘말리게된다

한쪽으로는 그만둬버린 아르바이트생의 폭주를 막으려 애쓰고 한쪽으로는 독살사건에 대해 조사한다

그가 관심을 가졌던 노인의 독살사건은 연쇄사건이 아니란 결론이 나고

그렇다면 그 범인은 과연 누구인가

겐다 이즈미도 그렇고 독살사건의 이면에도 분노가 내재되어있었다

특히 아르바이트생은 어떻게 저렇게 분노와 비뚤어짐으로 똘똘 뭉쳐있을수있는건지

주변사람들에게 악의를 가지고 화를 내고 미움과 증오를 뿜어댈수있는건지

어린아이도 아니고 떼를 쓰는것도 아니고 어리광이라고 할수없는 수준을 넘어서 범죄의 수준까지 나아갈수있는건지

그 순한 스기무라 사부로가 소설 마지막 부분 화를 참지못하고 폭주하는것 역시

차라리 자신에게 위해를 가했다면 그렇게까지 못했으리라

아무런 죄도 없는 가족들 특히 어린딸이 관련되어버리고

씻을수없는 상처를 주고 말았다고 생각했기에 더더욱 용서할수없었을것이다

새집증후군이나 토양오염같은 곳에서도 사람에게 좋지않는 성분들이 나와서 괴롭히곤한다

알레르기나 천식을 일으키기도 하고

그렇지만 사람에게서도 독이 스며나온다고 이소설은 말하고 있다

그독이 무엇인지 아무도 알지못한다

그렇지만 확실히 존재하기도 하다 그 독이 스며들기 시작하면 글쎄...

그 독이 무엇인지 밝혀내고싶다는 마음을 애써 스기무라는 억누른다

그에게는 지켜야할 가족이 있고 더이상 위험한 일에 연관되고 싶지않기도 하기때문인데

죽은 탐정의 뒤를 잇는건 어떠냐는 주위사람들의 말에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떨치지못하는모습을 보면

어쩌면 이미 스기무라는 자신도 모르게 그 길을 조금씩 걸어가는건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 남자여도 괜찮아 - 일본에서, 일본 남자와, 일본 며느리로 당당하게 사는 한국 여자의 도쿄 분투기
양은심 지음 / 라온북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젊은시절 일본에서 일하다가 일본남자를 만나 결혼하게되고

일본며느리로 사는 한국여자의 일본에서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일본에서 아내로 며느리로 엄마로 살아가는일이 어찌 쉽기만 했을까

그렇지만 딱히 일본이라 어려운것은 아니었고 한국인이라고 해서 차별받거나 그런것보다는

일본사람들속에서 한국인임을 숨기지않고 씩씩하게 살아왔던 기록이라고 할까나

물론 일본과 한국은 같은 동양이고 멀리있는 나라가 아니다 보니 오가는게 자유롭기도 하고

서양에 비하면 비슷한 문화권이라고 할수있지만

엄연히 다른나라이고 일본역시 외국이다보니 우리와 많이 다른점이 있었다고 한다

결혼식같은경우도 한국과는 많이 다르고

고부관계도 일본은 한국과는 많이 달랐다

결혼식의 경우 일본은 청첩장을 보내고 참석하겠다고 회신이 온경우 초대 리스트를 만들어서 식사할때도 자리를 지정해준다고 한다 ㅋㅋ

우리와는 꽤나 다른데 그래서 초대받지않은 결혼식에 별생각없이 갔다가는 낭패라고 한다

결혼식은 피로연까지를 결혼식으로 치고 신사에서 전통식으로 하거나 교회에서 하는경우가 많다고 한다

뭐 호텔에서 하는경우도 있지만

며느리로서 말하자면 일본이 한국보다 더 편하다고 할수있는데 그것은 바로 제사를 지내지않기때문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성묘를 하는정도라서 게다가 며느리와 시부모는 혈연관계가 아니다보니 남남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그닥 끈끈한 관계는 아니라고 한다

그래서 한국처럼 하면 사랑받겠지만 그것역시  시어머니가 어떤 성격인지 어떤타입인지에 따라 달라질수있다는것이다

보통 일본사람들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않고 친해지기 힘들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사람이 소나기라고 한다면 일본인들은 가랑비라고 할수있다고 하는데

천천히 시간을 들여 무리하지않고 다가선다면 일본인과도 얼마든지 친구가 될수있고

너무 서로의 사생활에 간섭하지않고 적당히 거리를 두는것이 필요하다는것이다

사실 한국인들은 개인적인일을 아무렇지않게 묻고 얘기하는것을 즐기지만

그런것은 일본에서는 실례가 될수있으니말이다

초대 역시 일본에서는 부담을 느낄수있으니 신세지기 싫어하는 일본인에게 너무 상처받지않아도 될것같다

읽다보니 저자는 예민하다기보다는 뭐든 대범하게 넘기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넘겨서 크게 상처받지않았던게 아닌가 싶다

일본의 특수성은 있지만 사람사는곳은 어디나 비슷하지않을까

일본에서 살다보니 언어를 열심히 배우려 노력해서 유창하게되고 아이키우고 집안일을 하다가 일자리를 찾다보니 때마침 일어난 한류덕분에 드라마 자막번역일을 맡게되고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하려는 자세가 가정적으로나 일적으로나 잘됐던 비결이 아닌가 싶었다

일본남자의 대략적특징도 나오긴하지만 결국 일본이든 한국이든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것이 아닌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거였다

읽다보니 정말 별차이가 없고 아무런 차별이나 따가운시선을 못느낀건가 의아하기도 했지만

한국도 일본도 모두 소중히 여기는 그마음만은 느낄수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경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네자와 호노부의 단편소설모음집

책 제목이기도 한 야경이야기는 작은동네의 파출소에 근무하는 한 경관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

사인숙은 사라진 옛연인을 만나기위해 찾아간 깊은 산속의 온천여관이 사실은 자살명소이고 자살하려는 사람의 유서를 발견하고 누군지 밝혀내려는 이야기이다

석류는 읽으면서 가장 기분이 석연치않았던 이야기인데 아름다운 어머니와 난봉꾼 아버지

그리고 두자매가 얽힌 갈등과 묘한 기류를 그린 이야기인데

섬뜩하기도 하고 두자매가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뭐랄까 요사스럽다고나 할까

읽고나서 얼른 잊어버리고 싶은 느낌이었다

동남아에서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던 와중 목표를 이루기위해 결국 생각치도 못한 일까지 저지르며 점점 길을 잃는듯한 상사맨이 등장하는 만등

욕심이 지나치면 그리고 아무리 목적이 옳다한들 수단이 무조건 정당화될수없는것이다

그만둘수있었을때 결국 그만두지못하고 성공에 취해서 뒤도 돌아보지않는 그가

결국 뜻하지않은 상황을 맞닥뜨리며 점점 무너져가는 모습은 안타깝기까지 하다

문지기는 마지막이 너무 생각치도 못한 결과라 놀랄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하다니

사고가 날것같지않은 고갯길에서 연이어 일어나는 사고에 얽힌 뒷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마지막이야기는 사법고시준비중 하숙했던 여주인과의 추억과 그녀가 살인을 저지르고 결국 변호사 되었던 남자가 그녀의 변호를 맡으면서 결국 사건의 진상을 깨닫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이야기는 담담하면서도 쓸쓸한느낌이랄까

어떻게 그럴수가 있나 라는 느낌보다는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자긍심이 아니었을까 한다

단편소설도 흡입력이 있긴하지만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설은 개인적으로는 장편이 더 나에게 맞는것같다

아무래도 단편에서는 캐릭터라던가 스토리의 힘이 덜하는듯한 느낌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와 춤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1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편소설집이지만 무려 19편이나 있다

매우 짤막짤막한 이야기지만 하나하나 모두 기묘한 분위기의 소설들이다

특히 개와 고양이가 각각 등장했던 이야기는 너무 느낌이 달랐다

어느날 유에프오가 나타나서 미지의 빛을 쐰후 키우던 개와 고양이가 사람말을 하게된다

앞발로 볼펜을 들고 편지를 쓰는 장면을 상상할수 있겠는가

아내가 불륜남자와 짜고 남편을 해코지하려는것을 개가 미리 언질해둔덕에 목숨을 부지한 이야기는 훈훈했다

그렇지만 고양이 이야기는 전혀 다르다

어쩌면 그게 개와 고양이의 차이이려나

개는 충직한 남자라면 고양이는 우아하고 도도한 젊은 여자같은 느낌

고양이를 키우는것도 아닌데 괜히 읽고나서 고양이가 미워지려고 했다

계엄령이 내려진 도쿄의 모습은 상상속의 세계인데도 답답하고

구속당하는 느낌이고 실제로 이런일이 일어나지말란 법은 없겠구나..

너무 담담하게 써내려가서 덜하지만 국가가 국민을 통제하고 눈가리기 시작하면

조금씩 알게모르게 시작해서 결국은 옴싹달싹 하지못하게 만들어서 저항할수도 없게 만들지않을까 싶어서 ..

비단 도쿄뿐 아니라 어느곳에서나 일어날수있는일 아닐까

그래서 그저 넘길수만은 없었던것같다

물론 그런일은 일어나지않아야할것이다

이 이야기들은 현실적이라기보다는 어딘가 붕떠있는 판타지스러운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읽으면서도 이런일이 실제로 있겠어?

하지만 있을수도? 라는 느낌

커피숍에서 옆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의깊게 듣는 사람의 이야기는

실제 그런사람이 있으려나? 좀 무섭다기보다는 뭔가 꺼림칙하달까

그저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뭐 그렇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왜 18개의 이야기만 있지? 라고 생각한다면 속표지에 세로쓰기로 숨어있다

세로쓰기라 조금 읽기는 힘들지만 마치 노랫말처럼 운율에 맞춰진 글이 나온다

속표지를 그냥 지나치지않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