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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ㅣ 메르타 할머니 시리즈
카타리나 잉겔만 순드베리 지음, 정장진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월
평점 :
사실 개인적으로 북유럽작가의 소설들은 별로 좋아하지않는다
몇권안읽긴했지만 다 맞지않았다
뭐가 맞지않았냐하면 가장 큰것이 가독성이 떨어진다
일단 페이지가 어마어마하다
두께부터 압도하는데 막상 읽기시작하면 속도가 나지않는다
평소 그렇게 소설읽는것이 힘들다 느끼지 않는터라 당황스럽다
게다가 왜이렇게 속도가 안나고 지루하게 느껴지는지
캐릭터도 별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않는다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도 호평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읽게됐지만
사실 그닥이었다 ;;;;
흥미를 느끼지 못하다보니 읽는게 괴로워지고
그나마 다행인것은 챕터가 짧게짧게 나누어져 있어서
읽다 쉬고 읽다 쉬고 하다보니 짧은 호흡으로 읽을수가 있어서 그래도 완독을 한게 아닐까 싶다
요즘 고령화사회다 아마 앞으로 나이든 사람이 더 많을테고 젊은사람은 줄어들것이다
그렇지만 늙어보지않고서는 알수없는것이다
젊은사람으로서는 나이든사람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고
그들의 처지를 알수없으니 멀리하려고만한다
그렇지만 소설속 주인공인 메르타 할머니를 비롯해서 요양원의 노인들은
여전히 그들은 살아있고 인생을 즐길준비가 되어있고 의지가 충만하다
일흔이 넘은 나이는 그들에게 전혀 장애가 되지않는다
요양원의 안좋은 처우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노년층을 대하는 방식에 불만은 품은 노인강도단 ㅋㅋㅋ은 은행을 털기로 결심한다
요양원의 틀에박힌 생활에 넌더리가 난 메르타 할머니는 거기다가 식단도 안좋아지고 제때 활동을 시켜주지않는 행태에 불만을 품는다 이럴바엔
감옥에 가는게 낫다 생각하면서...
그리고 그에 대한 연습으로 범죄를 기획하고 또 해낸다
물론 순조롭지만은 않지만 메르타 할머니는 혼자가 아니기때문에 서로를 도와가며 기지를 발휘하여 그때그때 위기를 벗어난다
노인 강도단의 리더 메르타와 강도단의 브레인 오스카르, 전직 선원 베르틸, 암산의 여왕 안나그레타, 그리고 스티나까지 다이아몬드 요양소에서
함께 사는 이 다섯 노인들은 보행기를 끌고 다니는 노인들을 누구도 의심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국립 박물관에서 모네와 르누아르의 그림을 훔친다.
그림값 천만 크로나를 받으면 돈을 잘 숨겨 두었다가 그림을 무사히 돌려주고, 감옥에서 나오는 대로 돈을 찾아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를
꿈꾼다
그런데 인생이 뜻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
이들은 여러 변수에 휘청휘청하게되고 잘풀리지않기도 한다
뭐 소원대로 감옥에 가긴하지만 감옥이 그들이 생각했던 파라다이스가 아니란걸 깨닫는다
그렇다고 해서 감옥에서 그들이 상심해있었던것만은 아니다
그곳에선 그곳에서대로 노인들은 다른즐거움을 찾고 깨우침을 얻는다
그렇긴한데 사실 크로나라는 단위가 생소하다보니 이들이 아무리 돈을 얘기해도 와닿지가 않았다
달러였음 와닿았을것을 그것이 얼마나 큰돈인지 말이다
복지가 잘되어있는 북유럽에서도 고령화로 인한 노년층문제가 심각한가보다
마냥 좋아보이기만 했던 그곳에서도 노인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사회문제로 대두된게 아닐까 이소설은 바로 그런문제를 유쾌하게 그려낸
소설일것이다
이것은 바로 코앞에 닥친 우리나라의 현실이기도 하다
유쾌한 도둑들이긴 하지만 내게는 지루함도 같이 안겨준 강도단이기도 하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