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결혼하지 않았을까
한정선 지음 / 예지(Wisdom)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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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결혼하지 않았을까

 

들어가는 서문을 보면서 이 분은 달관했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 세월이 가는 걸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싫어하지 않는다고 하는 글귀를 보고 느낀 심정이었다. 세월의 풍파를 경험한 달관자들에게는 배울 바가 많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흐흐흐! 결혼하지 않으면 끝내 호적상으로 처녀인 셈이다. 그냥 친근하게 나이든 여인을 아주머니라고 부르고는 한다. 그런데 처녀로 나이가 든 아주머니에게는 그것이 듣기 싫은 말일 수도 있겠다. 개성적인 저자는 유머가 있다. 혼자서도 재미있게 살아가겠다고 생각했다. 싱글 라이프의 허와 실을 생생하게 보여주겠다고 저자가 집필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4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말 그대로 서문에서 이야기한 삶의 모습과 생각들을 진솔하게 표현한다. 직업이 교수인 저자는 딱딱하지 않고 자유분방하다.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사고하고 대화한다.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바람처럼 가벼운 자유는 한없이 여유롭고 아늑하지만 때로는 너무 홀가분해서 외로울 때가 있다.

20대 처녀로 있을 때와 교수직을 내려놓고 물러나려고 할 때와는 처지가 다르다. 본인은 고요하게 있다고 생각할 지라도 주변에서 마음대로 찧고 떠든다. 그러면 고요한 마음에 파문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정이라는 따뜻한(?) 문화가 있는 우리나라는 싱글들에게 많은 참견과 간섭이 들어온다. 가족과 친지들이 모이는 명절날이면 싱글들은 그야말로 수난을 당하고는 한다. 저자 역시 그런 전철을 밟아왔다.

싱글은 자신의 위치에 대해서 진지하게 바라봐야 한다. 저자는 자신을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다. 결혼을 하기 위한 노력도 있었지만 열정적으로 다가서지는 않은 듯 보인다. 간격을 두고 살피고 마음에 차지 않았기에 결혼에까지 이르지 못 한다. 저자의 영혼은 무척이나 자유로워서 훌훌 날아간다. 그 가벼움을 묵직하게 잡아주기란 어려워 보인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능력이 있는 싱글이다. 그런 싱글의 자유로움과 편한 부분을 알려준다. 24시간을 의지대로 결정하면서 사용하고, 거처를 자신에게 맞춘다. 이런 부분이 확실히 기혼과 다르다. 결혼한 사람은 혼자만의 의사로 시간과 거처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기혼자가 때로 미혼인 싱글라이프를 부러워하고는 한다. 그러나 밝음이 있으면 어두움이 존재하는 법이다.

싱글로 다져진 저자는 자신만의 가치관이 뚜렷하다. 혼자라서 행복하지 못 하다는 건 편견이라고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결혼해서 둘이 되어도 행복하지 못 할 확률이 높다고 이야기하는데, 동감한다. 행복은 멀리 있은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 주어진 상황에 만족하지 못 하면 다른 상황에서도 불만족일 확률이 높은 법이다. 이래서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는 것인가? ! 비유가 약간 어긋나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어거지로 맞추면 비슷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달관은 하루아침에 온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 내공으로 다져진 것이다. 저자 역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고,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던 때도 존재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불평하던 자신이 추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나를 가장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다. 남이 사랑해주는 건 이차적인 문제이다. 일차적으로 만족하지 못 하면 이차적은 해당이 되어도 겉돌기 마련이다. 만족하고 행복해하며 살아가는 능동적인 마음이 중요하다. 특히 홀로 지내는 싱글은 더욱 마음가짐을 잘 잡아야 한다.

외로움과 고독이 때로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는 한다. 혼자 지내면서 이런 어려움에 빠져서 헤매면 무척 낭패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홀로 밥을 먹는 걸 어색해한다. 저자는 외국 생활 당시 홀로 밥을 먹으면서 고생했다고 한다. 화려해 보이는 싱글의 삶 뒤에는 아쉬운 부분도 적지 않다.

저자는 싱글로 지내왔던 삶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때로는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오랜 시간 열심히 그리고 자유롭게 살아왔던 이야기에는 배울 바가 많다. 단순히 싱글 라이프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보람차게 삶을 살아가도록 따뜻하게 조언해주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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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 유치곤 - 전설이 된 빨간 마후라
차인숙 지음 / 시간여행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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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 유치곤

 

유치곤 장군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유치곤 장군이 한국 전쟁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유치곤 장군의 어린 시절과 말년의 일들에 대해서는 알지 못 하고 있었다. 책을 통해 호국의 큰 별 유치곤 장군의 몰랐던 이야기들을 하나둘씩 채워나갔다.

나라 잃은 서러움을 겪었던 소년 유치곤이다. 하늘을 날고 싶었던 그는 일본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제국주의 정책을 노골적으로 펼친 일본은 이 당시 악화일로 관계인 미국과 전쟁을 막 펼치려고 하였다. 그리고 결국 일본의 진주만 기습공격으로 인해 미일전쟁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결국 막강한 산업능력을 갖춘 미군의 강력한 전력 앞에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걸어간다.

가미카제! 일본 공군의 자살특공대이다. 일본은 부족한 조종사들을 채우기 위해 소년비행병들을 모병하였다. 그리고 그런 포스터를 유치곤이 읽었고, 결국 입대를 하였다. 유치곤 장군의 가족사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무했다. 책을 통해 알았는데 어린 시절 그렇게 행복한 삶을 산 것 같지는 않다.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앞으로 나아간 유치곤 장군에게 감탄한다.

! 사실 소년비행병 모집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여러 말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본에서 생활하던 조선인들에게 있어 소년비행병 모집이 기회의 한 갈래인 것도 사실이다. 책에서는 소년비행병을 신분상승의 하나로 이야기하고 있다. 군국주의가 불타오르고 있던 일본에서 소년비행병은 엘리트였다.

유치곤이 우여곡절 끝에 경쟁률이 높았던 소년비행병학교에 합격을 했다. 그런 그가 진심으로 원했던 것은 하늘을 날고 싶었던 마음뿐이다. 이것이 중요하다. 3개월 동한 훈련을 한 유치곤이 전장으로 떠난다. 이 당시 일본의 전황은 점점 안 좋은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전장에 선 유치곤은 가미카제가 될 위험에 내몰렸다. 천행으로 가미카제의 운명에서 벗어난 유치곤은 일본 패전으로 연합군의 포로가 된다. 그리고 포로에서 풀려나 마침내 어머니와 함께 고국으로 돌아온다.

여기까지가 책의 1부인 셈이다. 그리고 다음부터 내가 약간이나마 알고 있던 유치곤 장군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유치곤 장군이 활약한다.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어 있지만 언젠가 통일을 해야 하는 민족이다. 그렇기에 승리를 하기 위해 싸우지만 한국전쟁에는 아픔이 있다.

한국전쟁 발발 당시 우리나라 공군은 그야말로 종이 공군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미군으로부터 그나마 제대로 된 비행기들을 공수 받을 수 있었다. 이건 육군과 해군 역시 다르지 않다. 비행기도 부족했지만 조종수도 턱없이 부족했다. 조종 능력을 갖춘 유치곤은 정찰비행대에 배치됐다.

한국전쟁 초반기에 남한은 속절없이 밀려났고, 정찰비행은 광범위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숨 돌릴 틈 없이 정찰비행들이 실시됐고, 유치곤은 정찰에 나섰다. 적정을 자세히 실파기 위해 고도를 낮췄고, 이로 인해 함께 정찰에 나섰던 동료 비행기가 격추된 일도 있었다. 그만큼 정찰임무는 어렵고 위험한 임무였다.

조국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유치곤은 군인정신을 잘 보여준다. 이런 분위기가 책에 잘 녹아있다. 유치곤과 함께 전장을 누볐던 다른 군인들의 삶과 아픔도 무척이나 강렬하다. 전장은 승패와 함께 사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다시 볼 수 없게 되는 동료들로 인해 유치곤이 안타까워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저자는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했을까? 책은 유치곤 장군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한국전쟁과 일본의 패망기록 등에 대해서 충실하게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가 겪었던 아픔과 함께 유치곤 장군의 일대기를 잘 조명하고 있다. 기존에는 유치곤 장군에 대해서 굵직굵직한 큰 일만 약간 알고 있었는데, 그의 가정사 등을 비롯한 세세한 이야기를 더욱 많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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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 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
쑤린 지음, 원녕경 옮김 / 다연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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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가

 

심오한 주제다. 그리고 이런 주제는 오래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왔다. 책은 하버드대 인생학 명강의 가르침을 알려주고 있다. 하버드는 세계최고의 대학 가운데 하나이다. 이런 하버드에서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있어 효율적인 방법을 알고 있다. 이른바 하버드 정신으로 학생들을 무장시킨다고 한다.

하버드 정신? 이것이 무엇인가? 바로 책의 주제가 하버드 정신과 연결되어 있다.

10강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 내용들은 대부분 익숙하다. 공부에 왕도가 없는 것처럼 사실 좋은 정신들을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걸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책은 실천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처음으로 강조하는 것이 바로 성격이다. 사람마다 성격은 제각각이다. 자신의 성격을 파악하고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줄여나가야 한다. 사람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하버드 정신은 인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인성이라는 것을 어떻게 키워야 할까? 인성은 단순하지 않다. 인성은 살아오면서 겪은 사람의 모든 것들이 집약되어 있다. 좋은 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간을 쏟고, 또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걸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인문학은 인성을 좋은 쪽으로 기르는데 있어 탁월하다. 그런데 이런 인문학은 사실 따분하고 재미없으며 제대로 활용하기가 어려운 측면도 많다. 그렇기 때문인지 국내에서 인문학의 위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일례로 대학에서 인문학에 관련된 수업들이 자꾸 줄어들거나 폐강된다고 한다. 인문학은 뿌리라고 할 수 있다. 뿌리가 튼튼하지 않으면 줄기와 열매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 당장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없애버리면 차후에 큰 손해로 되돌아온다. 보다 멀리 볼 필요가 있다.

천재! 하버드에는 천재들이 많다. 그런데 그런 천재들은 대부분 학구적이라고 한다. 이 천재의 기준을 어디에 둘지 약간 의문이기는 하지만 하버드에 천재들이 많이 모인다는 건 사실이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사람들이 자주 등장한다.

학문과 기술들이 점점 전문화되면서 알아야 하는 내용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공부를 멀리하면 도태한다. 과거와 달리 지금 현재는 천재도 뛰면서 땀 흘려야 한다. 멈춰있으면 발전하는 사람들을 따라잡지 못 하고 도태된다.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기술과 학문은 앞으로 쭉쭉 나아간다.

지식은 곧 힘이요, 운명을 바꾸는 황금 열쇠다!

! 좋은 이야기다.

책 속에 금은보화가 있는데 그걸 캐어내는 건 읽는 사람의 몫이다. 이것이 우리가 배움을 즐기고, 풍부한 지식을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그건 나아가서 자아실현과도 연결되어 있다.

하버드정신은 동양사상과도 상당부분 연결되어 있다. 만류귀종! 서로 올라가는 곳은 달라도 정상은 결국 연결되어 있다.

완벽을 기하는 치밀함을 지녀라는 부분에서는 많이 배웠다. 사실 우유부단한 면이 있어 결정을 내리는데 미적거리고, 완벽을 원하지만 대충대충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완벽을 집요하게 추구하는 하버드의 가르침을 보니 많은 걸 생각하게 됐다. 만약 치밀하게 완벽을 추구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인생이 많은 부분 바뀌었을 것이다.

우유부단한 면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 생각해보니 장점으로 인한 좋은 일들도 있었지만 단점으로 인해 손해를 본 일들도 많다. 이 파트 마지막에 낙하산의 불량률0%를 원하는 미공군의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다. 완벽을 기하는 치밀한 성격은 일생에 큰 도움이 된다.

책 전체에 주옥같은 가르침들이 넘쳐난다. 처음에는 다른 책들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비슷하겠구나 여겼는데, 읽는 재미가 남다르다. 수많은 사례와 함께 이야기하니 눈과 귀에 쏙쏙 들어온다.

인생의 좋은 가르침을 많이 살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무수히 많은 가르침들 가운데 한 개라도 제대로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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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
수 암스트롱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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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

 

p53이 뭐지? 유전자다. 이 녀석은 사연이 제법 있다. 한때 암을 일으키는 유전자로 낙인찍혀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더욱 많은 연구 끝에 이 녀석의 실체를 밝혀냈다. 암을 억제하는 유전자라고 한다.

국내사망률 1위가 바로 암이라고 한다. 암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완치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암 연구에 있어 p53은 대단한 결실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이 녀석을 잘 이용하면 암 치료에 있어 큰 효과를 볼 수가 있다.

암은 왜 생겨나는가? 우리 몸의 아주 오래된 병 가운데 하나이다. 이런 암을 알기 위해서 세계 각국에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과거에는 불치병으로도 불리기도 했던 암은 그 대략적인 실체를 드러냈다. 암의 유전자가 어떻게 악성으로 변하는지에 대한 실험은 무척 흥미롭다. 정상세포가 종양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암 치료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구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수많은 데이터들이 쌓이기 시작하고, 가설을 만들고, 실험을 통해 가설을 입증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암 연구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있다. 수많은 노력 끝에 p53이 그 실체를 나타냈다.

흡연이 폐암 원인이라는 사실을 현대인들은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1940년대 이전에는 이런 생각을 한 사람들이 없다. 흡연이 폐암의 중대한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리처드 돌이라는 사람이 밝혀냈다. 이처럼 비밀을 밝히거나 발견해야지 사람들이 알 수 있다.

암에 대한 연구비는 엄청난 거액이고, 연구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렇기에 먼저 발견을 하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한다. p53의 발견은 거의 동시에 독립적으로 일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공을 세운 사람들이 네이처와 셀에 게재를 하고는 한다. 우리나라 뉴스에서 네이처와 셀에 연구한 걸 게재했다고 간혹 이야기를 한다. 그 자체로 학자나 연구자들에게 커다란 영광인 셈이다.

사실 이런 연구는 일반인들에게 이질적인 세계이다. 주변에서 암에 걸린 사람들이 많다 보니 책을 읽기로 했지만 이런 이질적인 세계에 일반인이 다가서기란 쉽지 않다. 잘 모르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그래서 꾸역꾸역 읽어 나갔다. 모르는 부분도 있고, 이해하지 못 하고 넘어가는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대략적인 건 이해했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스스로 그렇게 위안을 준다.

발견을 하기 위해서는 깊은 관심과 주의력, 혹은 운이 필요하다. 연구를 통해서 똑같이 관찰한 광경에서 누구는 p53을 관찰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무시한다. p53은 연구를 한 사람의 주의 깊은 관심을 받았다.

p53이 제목에 들어간 이유가 확실히 있다. p53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p53이 암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이런 p53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연구과정의 일도 흥미롭다. 가장 먼저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치열하게 대결한다. 선의의 경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실제로 러시아 과학자 추마코프가 미국 과학자의 도움을 받아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다.

암을 정복하기 위해서 과학자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있다. 책에서는 그런 부분이 다소 적게 나오는데, 실제 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을 장비의 발달로 살펴볼 수 있고, 발전한 장비들로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다.

암을 정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 깜깜한 암흑 속에서 횃불이 활활 타올라 어둠을 몰아내고 있는 셈이다. 퍼즐이 점점 모양을 갖추고 있고, 실험을 통해 입증되어나간다.

책을 읽으며 암에 대해 보다 많이 알게 됐다.

하루라도 빨리 암이 정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변에서 암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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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 홍타이지 천하를 얻다 - 역사가 숨긴 한반도 정복자
장한식 지음 / 산수야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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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캐 홍타이지 천하를 얻다

 

한국의 시각으로 후금의 위치를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래된 역사를 고증하면서 차분하게 서술하고 있는 저자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중국의 입장에서 저술된 책들이 많은 데 반해 우리나라 시각에서 보는 책들은 적다. 더욱 많은 책들이 있는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많이 접해보지 못 했다. 그래서 우리나라와 한국인 입장에서 집필된 책이기에 읽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컸다.

가난한 만주족(여진족)이 패권국가로 일어서는 과정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다. ! 단어 선택에 신중해야 하는데, 낱낱이란 부분에는 주관적인 견해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동의하지 못 한다면 어쩔 수 없다.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까 태클은 사양이다.

적은 인구를 가진 만주족의 엄청난 성공을 거둔 시기가 있었다. 금나라를 세운 만주족은 엄청난 저력을 선보이면서 한때 동북아를 지배했었다. 만주족의 행적과 행보는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점점 작아져가고 있는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많은 걸 시사해준다.

대한민국이 과거의 만주족처럼 위대한 행보를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국가가 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과거를 배우고, 현대를 준비하며, 미래를 대비하는 책을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

만주족은 어디에 위치할까? 오랑캐로 분류되고 있으니 분명 중국과는 거리가 있다. 만주족이 그들 종족 자체로 머물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와 많은 친분이 있다. 한때 북방에서 강력한 세력을 떨쳤던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를 함께 구성했었다. 만주족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다.

지금 시기에 왜 이 책이 나왔을까?

만주족의 성공에서 배울 바가 많기 때문이다. 만주족의 성공에는 흔들리고 위태로운 한국의 국력을 몇 단계 이상 끌어올린 수 있는 수단과 방법들이 있다. 그렇지만 안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알고 있지만 행할 수 없을 때가 더 많다. 그래서 왜 행하지 못 하는지 알아야 하고, 성공하기 위해 나아가야 한다.

책은 서문에 모든 이야기가 집약되어 있다. 서문을 읽으면 알맹이를 모두 알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알맹이 속에 있는 보다 섬세한 이야기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만주족이 동북아를 점령할 수 있었던 시대적 선택과 함께 집단사유는 참으로 훌륭하다. 독보적으로 뛰어난 천재도 대단하지만 집단으로 뭉쳐서 사유하여 협력한다는 건 더욱 대단하다고 본다. 우리나라 국회를 떠올리면 집단사유를 통해 성공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다.

세계는 은으로 인해 크게 요동치던 시기가 있었다. 이 당시 조선은 대처에 미흡했고, 만주족은 훌륭하게 응답했다. 그 결과 만주족은 굴기하였고, 조선은 만주족에게 짓밟혔다. 병자호란! 국사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다시 한 번 복기할 수 있었다. 그냥 암기만 했던 내용인데, 병자호란에 대해서 보다 근원적으로 알게 됐다. 역시 암기가 아닌 이해가 필요하다.

실크로드로 서역과 연결된 동북아도 바쁘게 움직였지만 세계적으로도 크게 요동친 시기였다. 이른바 대항해시대가 열렸던 시기이기도 하다. 말이 좋아 대항해시대이지, 한쪽에서는 약탈을 당하던 처참한 시기였다.

우리나라 특산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인삼이다. 사극에서 우리나라 인삼이 중국에서 얼마나 큰 인기를 끌었는지 잘 보여준다. 한때 비슷한 무게의 백은과 거래될 정도로 엄청나게 고가였다. 돈이 되는 물건이니 당연히 사람과 세력, 국가들이 개입한다. 조선과 만주족이 격돌했고, 결국 만주족이 백두산의 인삼전쟁에서 승리했다. 인삼거래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획득한 만주족은 민족통일과 독립국가 건설에 사용하였다. 역시 거대한 세력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자금과 상업 등 밑바닥에서부터 탄탄하게 만들어야 국가가 부강해진다. 만주족이 동북아에서 패권을 차지한 건 기본적으로 자금을 계속해서 끌어모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많은 돈을 벌어들인 만주족인 그들의 장점 무력을 계속해서 발전시켰다. 그리고 그 무력을 이용하여 약탈하여 더욱 크게 키워나갔다. 당하는 쪽에서는 피눈물이 나는 일이지만 만주족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대단하면서 좋은 일이었다.

이길 수 있으면 이겨야 한다.

승자는 패자의 위에 군림하며 보다 많은 기회와 이득을 챙길 수 있다.

만주족의 성공비결과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알려주는 책은 우리나라가 나아갈 길을 밝혀주고 있다. 오래 전 국사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면서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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