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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 유치곤 - 전설이 된 빨간 마후라
차인숙 지음 / 시간여행 / 2015년 6월
평점 :
나다, 유치곤
유치곤 장군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유치곤 장군이 한국 전쟁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유치곤 장군의 어린 시절과 말년의 일들에 대해서는 알지 못 하고 있었다. 책을 통해 호국의 큰 별 유치곤 장군의 몰랐던 이야기들을 하나둘씩 채워나갔다.
나라 잃은 서러움을 겪었던 소년 유치곤이다. 하늘을 날고 싶었던 그는 일본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제국주의 정책을 노골적으로 펼친 일본은 이 당시 악화일로 관계인 미국과 전쟁을 막 펼치려고 하였다. 그리고 결국 일본의 진주만 기습공격으로 인해 미일전쟁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그리고 결국 막강한 산업능력을 갖춘 미군의 강력한 전력 앞에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걸어간다.
가미카제! 일본 공군의 자살특공대이다. 일본은 부족한 조종사들을 채우기 위해 소년비행병들을 모병하였다. 그리고 그런 포스터를 유치곤이 읽었고, 결국 입대를 하였다. 유치곤 장군의 가족사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무했다. 책을 통해 알았는데 어린 시절 그렇게 행복한 삶을 산 것 같지는 않다.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고 앞으로 나아간 유치곤 장군에게 감탄한다.
음! 사실 소년비행병 모집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여러 말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일본에서 생활하던 조선인들에게 있어 소년비행병 모집이 기회의 한 갈래인 것도 사실이다. 책에서는 소년비행병을 신분상승의 하나로 이야기하고 있다. 군국주의가 불타오르고 있던 일본에서 소년비행병은 엘리트였다.
유치곤이 우여곡절 끝에 경쟁률이 높았던 소년비행병학교에 합격을 했다. 그런 그가 진심으로 원했던 것은 하늘을 날고 싶었던 마음뿐이다. 이것이 중요하다. 3개월 동한 훈련을 한 유치곤이 전장으로 떠난다. 이 당시 일본의 전황은 점점 안 좋은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전장에 선 유치곤은 가미카제가 될 위험에 내몰렸다. 천행으로 가미카제의 운명에서 벗어난 유치곤은 일본 패전으로 연합군의 포로가 된다. 그리고 포로에서 풀려나 마침내 어머니와 함께 고국으로 돌아온다.
여기까지가 책의 1부인 셈이다. 그리고 다음부터 내가 약간이나마 알고 있던 유치곤 장군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유치곤 장군이 활약한다.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어 있지만 언젠가 통일을 해야 하는 민족이다. 그렇기에 승리를 하기 위해 싸우지만 한국전쟁에는 아픔이 있다.
한국전쟁 발발 당시 우리나라 공군은 그야말로 종이 공군이나 마찬가지였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미군으로부터 그나마 제대로 된 비행기들을 공수 받을 수 있었다. 이건 육군과 해군 역시 다르지 않다. 비행기도 부족했지만 조종수도 턱없이 부족했다. 조종 능력을 갖춘 유치곤은 정찰비행대에 배치됐다.
한국전쟁 초반기에 남한은 속절없이 밀려났고, 정찰비행은 광범위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숨 돌릴 틈 없이 정찰비행들이 실시됐고, 유치곤은 정찰에 나섰다. 적정을 자세히 실파기 위해 고도를 낮췄고, 이로 인해 함께 정찰에 나섰던 동료 비행기가 격추된 일도 있었다. 그만큼 정찰임무는 어렵고 위험한 임무였다.
조국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유치곤은 군인정신을 잘 보여준다. 이런 분위기가 책에 잘 녹아있다. 유치곤과 함께 전장을 누볐던 다른 군인들의 삶과 아픔도 무척이나 강렬하다. 전장은 승패와 함께 사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다시 볼 수 없게 되는 동료들로 인해 유치곤이 안타까워한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저자는 얼마나 많은 자료를 수집했을까? 책은 유치곤 장군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한국전쟁과 일본의 패망기록 등에 대해서 충실하게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가 겪었던 아픔과 함께 유치곤 장군의 일대기를 잘 조명하고 있다. 기존에는 유치곤 장군에 대해서 굵직굵직한 큰 일만 약간 알고 있었는데, 그의 가정사 등을 비롯한 세세한 이야기를 더욱 많이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