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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삼촌 ㅣ 현기영 중단편전집 1
현기영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평점 :
몇개의 단편이지만 우리나라 현대사의 비극을 여실히 보여주는 내용이다.
책의 줄거리를 보면 우리나라 근대화의 과정을 상당부분 담고 있다. 주인공은 이념의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자신의 인생이 초라하고 삭막하게 느껴지는 외로움과 허탈함은 어쩔 수 없었다.정치인들과 정부는 권력투쟁에만 바쁘고 개인의 고독하고 외로운 삶은 관심이 없었다.대부분의 그시대의 민초들이 그렇게 위정자들에게 외면받았던 것처럼...
4.3사건의 희생자인 주인공의 생에 동정을 느낀다.
차별과 사회적통념때문인데 약자에 대한 보호를 해야하는 책임을 사회도 정부는 해내지 못할때 개인은 어떻게 해야하는가?학살에서 살아남았으나 환청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다가 결국은 자살하고 마는 순이 삼촌의 삶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통해 이런 이들이 한둘은 아니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이들을 지켜봐야했던 주위 사람들은?
아버지어머니들까지는 아니더라도 할아버지 할머니들 세대는 이런 비슷한 삶을 사셨다.그리고 때로는 독립유공자인데도 억울한 희생자인데도 사회주의의 이념에 영향을 받았다는 이유로 무고하게 정부전복이나 국가반란이라는 죄명을 쓰고 희생된 이들은 쉬쉬하며 주위에서 눈치챌가봐 한을 삭이며 살아왔다.80년대운동권들이나 수많은 간첩조작(?)사건들은 어쩌면 자신들의 한많고 원망많은 설움을 누구에게도 풀지도 이해받지도 못한 불행한 인생의 한풀이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작품들도 식민교육의 잔재와 귀환하는 영세민과 개발졸부의 갈등등 사회문제를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비록 간단하지만 물질적인 풍요에 젖어 민주주의를 사는 우리 세대가 돌아가신 세대들의 한을 한번 생각하며 추모의 마음을 갖자고 호소하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