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동아시아사 - 역사 선생님과 떠나는 시간 나들이
박중현 지음 / 해냄에듀(단행본)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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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시아의 역사는 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한 패자의 역사인가 아니면 찬란한 고대의 문명을 가진 역사인가? 이것은 근래에 자주 쟁점이 되어 온 문제다. 역사의 심판이 결정할 문제지만 분명한 것은 좀 더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우리역사를 포함한 아시아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중국을 보자.역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한자문화권에는 한자뿐 아니라 율령과 유교불교등 아시아의 중심사상이 전파되었기때문이다. 그런 중국이 잦은 왕조교체의  주역까지 된 것은 그만큼 지배층의 착취와 수탈이 극심했음을 의미한다. 이런 중국을 종주국처럼 받들었으니 우리선조들인 고조선 고구려및 고려 조선에게는 험난한 여정이 쌓여있었다.

 시황제는 만리장성을 쌓아 이민족의 침략을 막으려했지만 고조선이나 고구려는 흉노나 말갈 거란과같은 그들과 연합하여 영토를 지킬 야심을 가졌다.마침내 요동까지 차지했지만 내분으로 고구려는 무너지고 신라가 해동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수당이 중원을 재패하면서 중국문화는 화려하게 주변조공국까지 전파되어 동북아시아 문화권을 형성했다.일본 베트남까지 한자문화권 황제중심의 율령체제에 편입된 것이다.하지만 군주중심의 독재정치는 맹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옥좌에 올라  궂은 일은 자신이 해결하기보다 신료에게 떠맡기고 권력만 향유하려 한 군주들은 언제나 망국의 군주가 된다. 게다가 영락제처럼 권력의 중앙에서 시기질투로 여러번 무고한 이들을 죽이고 권위를 과시하려 정화의 남해원정까지 단행한 것을 보면 절대군주제가 군주 자신을 의심 많게 하고 외롭게 하는 맹점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현명한 정치제는 아니었다. 또한 무책임한 면이 많다.

그러나  드물게 명군들은 백성들의 삶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며 궁중 깊숙한 곳의 다른 정치들과 다르게 피폐한 민생을 보았다. 드물게 정치를 잘한 왕이나 황제들-당태종이나  조선의 세조 정조처럼-을 보면 그들이  왕권을 강화한 것이나  왕조성립후의 복구대책사업을 벌인 것은 권력유지를 위한 민심수습의 일환이었으나 한편으로 그런 현실적인 상황파악도 드러나 있다.

그때문에 그들은  현실에 불만이 많았던 신진세력들을 등용했을 것이다.그들은 황족이나 귀족이었으면서도 피지배층에대한 사회의 모순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근세이후 동아시아사회는 정체된 것같다.유일하게 일본만이 서양과 교류하며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양사회를 해하고 있었다.청나라와  조선이 쇄국정책으로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었을때  오직 에도막부만이 미국의 페리제독의 포함외교에 굴복했는데도 메이지유신을 통해 근대화에 성공했다.

그런 현실성을 고려한다면  어쩌면 일본이 제국주의의 망령에 물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열강의 불평등조약아래 국제사회의 모순을 인지하고 있었던 일본의 하급무사와 지식층들은 조선을 손쉬운 먹잇감으로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결국 그들의 사고는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이름아래 파탄나고 말았다. 결국 2차대전으로 일본제국주의는 패망했고 조선은 독립국이 되었지만 대한민국의 앞길은 평탄하지 않았다.일본은  자신들의 침략전쟁을  부정할 수 없는 입장이었고  패전하자 미국과 연합국의 압력에서에서 정권을 유지하기위해 살아남기 위해무슨  일이든 해야했다. 하지만 경제부흥으로 국력이 상승하자 옛 군국주의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러니 평화헙법으로 그들의 야심을 감추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지금도 한일협정이래 정신대 및 징용피해자보상문제로 양국간의 관계가 시끄럽다.

 한편으로 중국과 미국사이에서  그들의 밀월관계는 결국 깨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중국이 무서운 경제성장의 힘으로 아시아각국을 일대일로등을 거쳐 옛날처럼 조공국화하여 경제예속을 하려는 시도가 공공연히 보인다.정쟁으로 시끄러운 아시아3국외에도 베트남이나 엄청난 인구를 가진 인도등 개발도상국들은 급속히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나이가 젊을수록  기존의 고리타분한 양비론적 논리에서벗어나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아시아 각국의  정치역사이면을 다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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