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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 - 하루에 하나씩, 나와 지구를 살리는 작은 습관
소일 지음 / 판미동 / 2021년 1월
평점 :
윤리적 최소주의를 지향하는 저자는 친환경과 미니멀리즘을 넘어 제로 웨이스트를 실현하고자 노력한다. 그가 정의하는 쓰레기란 상대적인 개념으로써 아무리 경제적 가치가 높은 물건이어도 내게 쓸모가 없다면 그 물건은 쓰레기에 지나지 않으며, 물건을 사용하고, 활용하고, 다시 사용하고, 재활용해야 하는 것이 제로 웨이스트의 첫걸음이라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책은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용품, 먹거리, 환경 운동, 취미와 여행 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가 실제로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부분들과 그에 대한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실려있다. 우리가 평소에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각종 포장 관련 문제와 세제, 플라스틱, 지나친 육류 섭취,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등을 다루고 있으며 미처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실천법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들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먼저 <소비 디톡스-소비의 달>이다. 소비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일정 시기를 정해 소비를 하는데(경조사, 생필품 비용은 디톡스에서 제외), 예를 들면 1월에 소비하고 2,3월에는 소비하지 않듯 소비를 하지 않는 규칙을 정하는 것으로써 단위는 일주일, 보름, 하루 등 각자만의 패턴을 정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신용카드 결제일에 맞춰 소비 디톡스를 하는데, 좀더 확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는 제로 웨이스트 관점에서 노푸하기. 노푸란 샴푸없이 머리를 감는 것인데, 저자의 경우 일주일에 한 두번은 비누로, 구연산액으로 머리를 헹구는 것은 주 1회, 나머지 날은 참빗으로 머리를 밋고 물로 두피를 마사지 한다. 나는 린스를 사용하지 않은 지 몇 년 째다. 모발이 얇아져서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머리가 플라스틱 빗자루 같았는데, 지금은 적응 완료한 상태다. 샴푸도 O살림에서 구입한 친환경 샴푸를 쓰고 있는데 노푸는 두려움(?)이 앞서지만 한번 도전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치약 없이 칫솔질 하기. 치약 없는 삶이라... . 이 부분도 살짝 망설여지기는 하는데, 일단 오래 전에 실천했던 죽염을 이용한 양치질을 다시 해봐야겠다. 이외에도 전자 승차권, 신용카드 전자 청구서 등은 바로 실천할 수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분리배출 지정일이면 한 구석에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이 쌓여진다. 그중에서 으뜸은 플라스틱이고 다음이 종이와 비닐이지만 부피가 아닌 양으로 따진다면 비닐이 플라스틱과 선두를 다투지 않을까싶다. 고작 천 세대도 되지 않은 아파트의 쓰레기가 이 정도인데 우리나라 전체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양을 떠올려보면 아득해진다.
'자연 순환 사회'란, 사람의 생활이나 산업 활동에서 사회 구성원이 함께 노력하여 폐기물의 발생을 억제하고, 발생된 폐기물은 물질적으로 또는 에너지로 최대한 이용함으로써 천연자원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사회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국토 단위 면적당 쓰레기 발생량이 미국에 비해 거의 7배에 가깝다고 한다. 더이상 쓰레기를 매립할 땅도 늘리기 어려운 실정인 것은 분명하고, 아무리 완벽하게 분리 배출을 한다고 해도 여러 등급의 소재가 혼합되기 때문에 하위 등급의 질이 떨어지는 자원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결국 분리 배출에 앞서 쓰레기 자체를 만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또한 분리 배출만 잘한다고 해서 환경을 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플라스틱의 경우 화학적으로 합성한 물질이라 재활용을 할수록 플라스틱의 질이 떨어진다. 그러니 재활용을 핑계로 무절제하게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다. 분리 배출을 할 때에는 소재에 따라 분리 배출하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책, 옷 등)은 기부하고, 여행에서 돌아와 남은 외국 동전은 유니세프의 모금함에 기부하도록 하자.
무엇보다 많은 환경학자들이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강하게 주장하지만 우리는 당장의 편리함으로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약간의 귀찮음과 불편함을 감수해야하는데 주저해서는 안될 것이다. 개개인의 꾸준한 실천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전반적인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교육도 이어져야 할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세계는 못 바꿔도 나는 바꿀 수 있다'라고 썼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고,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어렵다는 인식을 버리고 좌절하지 말고 자꾸 반복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