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고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인환 옮김 / 페이퍼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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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사랑을 이야기해왔던 사강. 제목에서부터 전해져오는 모순에서 탄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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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3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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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갈리아의 알로브로게스족과 아이두이족, 세콰니족 반목 때문에 현재 두 갈리아는 전집 집정관들이 담당하고 있었다. 상황을 봐서 먼 갈리아에서의 갈등은 로마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부족 간의 문제였다. 카이사르는 집정관 이후 이탈리아 갈리아를 원했고, 노리쿰에서 흑해까지 모두 그의 정복지가 되기를 바람한다. 이탈리아 갈리아를 얻기 위해서라면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만약 보니파로 인해 카이사르가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다면(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면 더 좋겠지만), 이탈리아 갈리아를 얻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데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당장 가질 수 없다하더라도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기에 카이사르에게 이탈리아 갈리아는 절실히 필요했다.  


카이사르는 먼 히스파아를 통치하면서 로마의 일인자이자 가장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강력한 협력자들이 필요하다는 걸 이해했다. 이는 파벌과는 다른 개념이다. 카이사르에게는 크라수스와 그의 인맥이, 다른 한편으로는 폼페이우스가 필요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폼페이우스가 원하는 퇴역병들의 땅을 확보하고 동방에서 맺은 조약을 비준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를 자신에게 확실히 묶어놓을 무언가가 필요했다. 거기다 크라수스와 폼페이우스 사이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한쪽으로 치우친다면 둘 중 하나를 잃게 될 것이다. 카이사르에게는 아주 예민하게 움직여야 했다. 



이쯤되면 카이사르의 머릿속이 얼마나 복잡했을지 짐작이 간다. 역사가 스포일러다보니 갈리아에 대한 카이사르의 집착은 그가 본격적으로 권력을 잡기 위한 시점부터 종신 독재관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떠올려 보면 납득이 간다. 이토록 야망이 큰 사람에게 딸의 희생쯤이야 대수일까. 폼페이우스가 카이사르보다 나이가 더 많은데... . 하긴, 열다섯 살에 예순이 넘은 영조와 결혼한 정순왕후도 있다만... . 그냥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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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지음, 이수현 옮김, 해도연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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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아스퍼거 증후군, 강박장애, ADHD를 진단받고, 더하여 엄마를 잃은 후 외상 후 장애를 겪고 있는 소년과 홀로 아이를 양육하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 동물권활동가인 얼리사, 우주생물학자 시오를 통해 인류가 지향해야 할 바를 따뜻하고 설득력있게 써내려갔다. 지난 역사 안에서 이루어진 과오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지금의 지구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가 공존과 연대 의식을 통해 지켜내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여러 지점에서 얘기한다.  


책을 읽다보니 로빈이 또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이 말이 그럴만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대부분의 아홉 살 아이들에게서 로빈처럼 한 분야에 깊이 파고드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더구나 인간이 약간이나마 양보(라는 표현도 적절하지 않지만)해서 동물들과 공존해야 한다는 것을 실질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왜냐하면 학교에서의 배움을 통해 지식적으로는 이해하지만, 가정이나 여타 사회 활동에서 이를 실천하는 어른을 만나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에 세계 시민, 민주 시민 교육을 받은 후 그 교실에서 학교폭력이 자행되는 사태는 아이가 아닌 어른들이 가져야할 경각심이다.  










독자는 이 소설을 출판사의 소개글처럼 '세상에 상처받은 연약한 소년이 자신만의 언어로 펼쳐 나가는 무해한 사랑과 순수한 저항의 여정'의 감동 스토리로만 끝내면 곤란하다. 세상의 편견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하고, 차별적 폭력으로 인해 소외됨에도 불구하고 괜찮아질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멸종 위기종 동물 그림을 그리고 팔아서 NGO 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아홉 살 소년 로빈, 열다섯 살에 기후 변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1인 시위를 벌인 그레타 툰베리. 우리가 이 아이들 앞에서 얼마나 더 부끄러워져야하는지. 


우리가 걱정스러워해야 할 것은 공감 능력이 커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일상이 어려운 로빈보다 혐오가 난무하는 세상에 무감한 '대부분'의 부류에 속한 우리들이다. 후자의 '우리들'이 변하면 전자의 개인에게 벌어지는 문제는 많은 부분 해결될 것이다.   


ㅡ 


로빈은 아홉 살이다. 스스로 1인 시위, 홈스쿨링을 결정하고 그 방법까지 찾아내 보호자를 설득하고 실행한다. 현실적으로 채 열 살이 되지 않은 아이가 이러한 자발적 결정과 행동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우리 어른들이 그 선택과 결정의 권리를 박탈한 것은 아닐까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경험을 무기로 빠르고 정확하다는 명분으로 아이들의 권리를 침해해 그들의 인생을 제멋대로 설계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 말이다. 


로빈은 '모든 지성체가 불필요한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바란다는 어느 경전의 말을,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해방되기를' 바란다로 바꿔 말한다. 여기서 '우리'란 인간일 것이다. 그러나 인간조차 인간에게서 해방되지 못하기에 모든 생명체는 행방하기가 요원하다. 


죽고 죽이는 것에 무감한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 살고 싶다는 로빈이 차디 찬 물속으로 걸어들어간 것은 다른 행성으로 가는 또다른 방편이었을까. 강박장애를 앓고 있는 아홉 살 소년이 그러거나 말거나 세상은 변함없이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어떤 생명체의 희생을 담보로 유지된다.   


로빈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따뜻한 감동이기에 앞서 유리못처럼 가슴에 박혀 지워지지 않았다. 아마도 로빈이 분노하고 절망하는 것들에 대한 원인에 나 역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소설은 우리가 어떠한 경각심을 가지기 이전에 무척 슬프고 아프다.  




#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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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3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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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노나이 이전에 로마에 도착하기 위해 카이사르는 바닷길을 선택했고, 짐과 인력을 최소화했으며, 모든 결정을 신속하게 처리했다. 카이사르에게 주어진 시간은 열이틀, 그는 기적적으로 그안에 오스티아 항에 도착해 마스르 평원에서 폼페이우스와 만나 원로원 상황을 듣고, 자신의 부재 중 집정관 출마 요청은 크라수스에게 부탁한다. 


카이사르가 폼페이우스와 연합할 것이기에 폼페이우스가 그의 부재 중 집정관 출마 요청을 할 것이라고 예상한 원로원은 그 둘을 물어뜯기 위해 이를 갈고 있었는데, 엉뚱하게도 이 발언이 크라수스에게서 나온다. 이 요청의 합당성을 논리적으로 설득한 크라수스 덕분에(그가 로마 정통 귀족이라는 이유가 더 컸겠지만) 무난히 동의를 얻는 듯 했으나, 카토가 카이사르의 여성편력과 사치를 빗대어 도덕성 부재를 빌미로 일장 연설을 하면서 의사진행 방해를 의도한 탓에 부재 중 출마는 불가능해졌다. 카이사르는 집정관 출마를 위해 개선식을 포기하기로 결정한다. 크라수스는 임페리움이라는 명예의 희생을 안타까워하지만, 카이사르는 전해 괘념치 않는다. 어차피 자신에게는 앞으로 수많은 개선식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카이사르는  이미 지나간 개선식을 아쉬워할 여력이 없다. 원로원 내 예상치 못했던 자들이 적으로 돌아섰고, 보니파는 자기들 사람을 당선시키기 위해 뇌물을 쓸 터였고 완고한 카토는 카이사르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면 이를 모른 체 할 것이었다. 그리고 수석 집정관으로 당선된다고 해도 정적인 비불루스를 감당해야 했고, 그들은 차후에 내년 집정관들에게 속주를 주지 않기로 결의할 것이다. 카이사르에게는 당선까지의 길도, 당선 후의 길도 평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유가 어쨌든 카이사르의 여성 편력은 문제가 될만하다. 아무리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치든 행정이든 사람이 하는 일이니 사적인 감정이 전혀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  


로마에서 개선식은 군단 경험을 한 남성이라면 누가나 염원하는 최고의 명예다. 이는 군인, 시민, 동료 등 모든 로마 제국 시민에게 임페리움으로서 인정받는, 집정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를 과감하게 포기한 것도 대단하지만, 앞으로 무수한 개선식을 할 거라는 장담도 그가 어느 정도의 자신감으로 무장된 사람인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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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의 여자들 3 - 4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4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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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60년 5월, 로마는 보니파가 실권을 쥐었고, 로마는 와해되고 있다. 


징세청부업자는 폼페이우스의 동방 속주 네 곳에서 가져온 막대한 전리품을 보고 터무니없는 조건으로 입찰을 계약하고, 감찰관들은 최고 액수를 써낸 입찰자들을 선택했다. 그런데 문제는 징세청부업자들이 예측한 것보다 전리품의 값어치가 낮았고, 동방 속주들은 청부업자들이 아무리 독촉해도 그들이 요구하는 금액을 지불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징수업자들은 크라수스를 찾아가 동방의 세금 징수 계약들을 취소하고, 적정한 금액의 새 계약을 감찰관들이 내놓도록 지시하는 청원을 넣어달라고 부탁한다. 크라수스는 그들의 부탁대로 원로원에 청원을 했으나 보니파의 반대로 인해 불가능해졌다. 그러나 원로원이 크라수스의 요청을 거절하자 징세청부업자들이 보복으로 국고에 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통에 원로원과 기사 계급의 힘싸움이 교착상태에 놓여 있었다.  


보니파가 파괴적으로 변한 이유는 카툴루스의 죽음 때문이다. 그가 죽은 후 보니파가 비불루스와 카토의 손아귀에 떨어졌으니 두 사람의 성정을 떠올려보면 어떤 상황인지 그림이 그려진다.  


원로원은 카이사르가 속주에서 부당취득이나 횡령을 저지르는지 감시하지만, 흠집낼 꼬투리가 없다. 먼 히스파니아 속주민들은 자기들의 총독이 공정하게 관리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으며, 이 소식은 원로원에 그대로 전해졌다. 의사당에서 카이사르의 처신은 총독들의 교범 감으로 치하되고 있고, 온 로마는 그가 수석 집정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원로원 보니파는 카이사르가 다음해 집정관 선거에 출마를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법안을 바꾸고, 더하여 인심쓰듯 카이사르에게 개선식을 권하면서, 그 날짜를 집정관 후보 등록 사무소 폐쇄일의 8일 후로 정하고 부재중 출마를 불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결국 집정관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와야하고, 개선식을 앞둔 사령관은 개선식 전에 로마로 들어올 수 없는 법을 악용한 것이다. 이 편지를 5월 중순에 받은 카이사르는 집정관 출마를 위해 그 먼 히스파니아에서 6월 5일 이전에 도착해야 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법을 입안하고 통과시키는 게 떡 구워먹듯 손쉬운 건지. 스스로를 마그누스라고 칭하는 천하의 폼페이우스도 어쩔 수 없다. 막무가내로 밀고 나가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 . 그나저나 나는 카토를 글로만 만나는 데에도 벽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데, 당시 사람들은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 물론 그 우직함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그의 최후를 떠올리면 독이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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