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스 - 생명과 AI 사이
테드 창 외 지음, 송태욱 옮김 / 엘리 / 202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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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미디어 <디스턴스>에 실린 글을 발췌해 실은 책이다. SF 작가, 신경과학자, 정보학자, 컴퓨터과학자, 생명과학자, 철학자, 인공생명 연구자, 이론생물학자 들의 에세이, 인터뷰와 대담 등이 담겨있다.   
 
 





AI 테크놀로지를 대하는 테드 창의 시각에 많은 부분 동의했고(특히 '테크놀로지는 언제나 유익하다'라는 전제를 의심해야한다는 주장), 아니 세스와의 대담에서 디지털 생명체에 대한 윤리적 문제의 시각 역시 공감했다.  


챗GPT에게는 욕망이 없어서 필요에 의한 대화가 아니라면 그들 사이의 대화는 재미가 없다고 쓴 이케가미 다카시. AI를 도구와 존재로 가르는 결정적인 분수령은 자율성에 있으며, 서로 이해할 것이 없는 AI에게 타자성이란 존재할 수 없기에 인공생명이라는 것에 의문을 두는 시모니시 가제토.


읽으면서 가장 공감이 됐던 부분은 생명과학자와 이론생물학자의 글이다. 
사고의 유연성과 상상력이 없고, 스스로 내린 정의와 인식에 매몰된 사람의 뇌는 인공지능과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하는 군지 페기오유키오. 인간은 생각하는 일을 결코 멈추어서는 안 되고, 자발적으로 본질을 묻는 자세, 독선에 빠지지 않고 시대 인식을 갖는 것,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하는 노 생물학자 나카무라게이코. 그가 이 당연한 것을 새삼 강조하는 이유는 현시대에 인간이 생명체가 아닌 듯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현대 사회가 생명론을 배제한 채 기계론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것을 걱정한다. 유년 시절에 태평양 전쟁을 경험한 노학자는 전쟁에 대비되는 말은 평화가 아닌 일상이라고 쓰면서 현 세태에 깊은 우려와 함께 과학을 잘 다루면서도 더욱 깊이 '사랑(외형이나 쓸모와 상관없이 존재 자체의 본질을 발견하고 경외하는 태도)' 해야한다고 당부한다.  



책을 읽다보니 인공지능(혹은 인공생명)의 발달이나 AI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보다 점점 획일적으로 되어가는 인간의 뇌(태도)를 더 걱정해야하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思考하기를 귀찮아하고, 대화와 협의보다는 일방적 강요나 침묵으로 일관해가는 세태. 어쩌면 우리 스스로 인간의 자리를 '인공' 존재에게 내어주고 있다는 생각에 섬뜩해졌다.  


어쩌면 이 책에 실린 내용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독자도 꽤 있을 듯하다. 내가 쓴 내용은 아주 단편적이니만큼 생성형 AI를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 좋겠다.




※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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