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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컬렉터스 - 한국의 수집가 17인
이은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5년 8월
평점 :
"미술품 수집은 단지 비싼 작품을 사는 것이 아니에요. 결국 화가의 인생을 함께 배우는 것이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계발서 한 권이 아니라 미술품 한 점입니다." -342

한국의 수집가 17인, 아트 컬렉터스, 기대했던 만큼 꽤 묵직한 책이 왔다.
미술관을 즐겨 다니고, 특히 이건희 컬렉션을 본 사람이라면 더욱더 궁금해하고 관심을 갖게 되는 책이 아닐까. 그동안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기증한 유물이나 작품들을 더러 보기는 했었다.
하지만 이건희 컬렉션은 우리의 상상을 능가하는 대단한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었고, 덕분에 작품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고, 또한 미술, 예술에 대한 관심이 커진 계기가 되었다 .

청주현대미술관에서 수장고라는 개념을 처음 알게 되었다. 미술관은 단순히 그림을 전시하는 곳이라 생각했던 나의 편견을 깨주었고, 더 나아가 이건희 컬렉션 등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 미술, 아트, 작가에 대한 나의 시야를 조금씩 넓혀주고 있으며, 일상 속에서도 가까이 하게 되었다.
그런만큼 미술품을 수집하는 아트 컬렉터와의 대화, 소장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지나칠 수 없었다.

다소 생소했던 아트 컬렉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작품 수집 계기나 어떤 작품, 작가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또 어떤 분야의 작품을 선호하고 모으는지 등 컬렉터의 생각, 철학을 듣는 것도 흥미로웠다.
단순히 작품을 보는데서 그치지 않고, 좋아하는 작품을 수집하고, 적극적으로 전시회나 아트페어를 열기도 한다.
종종 뉴스에서 유명한 작품들의 경매가를 듣곤 하기에 부동산이나 주식처럼 재테크로서의 수단일거라는 생각도, 컬렉터라해서 다소 나이가 있을거란 예상도 모두 빗나갔다.

문 열면 백남준이 맞는 그 집, 충격적일만큼 강한 인상을 받았다. 평소에 전시회를 보면서 이 작품은 우리집에 걸어두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곤 한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언제든 볼 수 있고 분위기도 사뭇 달라질 것이다.
생각만 해도 이렇게 즐거운데, 백남준, 김환기, 데이비드 호크니, 이우환, 민화, 청자, 지희킴, 유영국....!!
도자기, 조각품, 조형물, 회화, 민화 등 좋아하는 분야나 관심사가 다양한 것도 흥미로웠다.
갤러리하면 연상되는 정형적인 공간을 생각했다면 그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역사가 스민 건물, 농원, 레스토랑, 병원, 터미널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조성된 갤러리나 수장고 또한 작품만큼이나 궁금증,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렇게 뜻밖의 장소에서도 멋진 작품을 볼 수 있다니 놀랍기도 했고 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작품들을 수집하고 소장하는데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그런 과정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기도 하고 예술가를 꿈꾸는 사람도 있을거라 생각된다.
대전복합터미널에서 거대한 테이블과 의자를 보고도 그냥 지나쳤었는데, 이렇게 스토리를 듣고나니 다시 찾아가서 제대로 보고 싶어진다. 다른 작품도 찾아보고 싶다.
가까이에 예술품이 있어도 모르고 지나친 적이 많았겠다. 역시 아는 것이 힘이고 배워야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