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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세계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곤충들의 비밀스러운 삶
조지 맥개빈 지음, 이한음 옮김 / 알레 / 2024년 12월
평점 :
여기에서 나는 그저 벌, 파리, 딱정벌레가 없다면 세상은 전혀 알아볼 수 없는 곳으로 변할 것이라고 짚고 넘어간다. 꽃식물은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부시베이비를 포함한 수많은 동물은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지구의 생태적 균형 전체는 극도로 많은 수의 곤충에 철저히 의존하며, 정말로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이렇게 유지되어 왔다. 곤충이 없다면 부시베이비도 없다. 당신도 없다. 당연히 나도 없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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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곤충들의 비밀스러운 삶, 숨계진 세계!
개미, 나비, 잠자리, 벌, 사마귀, 무당벌레, 거미, 매미......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들을 비롯해서 다양한 곤충들의 신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대하게 되는 책이었다.
작가는 영국의 생물학자, 곤충학자, 탐험가로 세계 곳곳으로 곤충을 찾아 연구하고 다양한 서식지를 찾아 다녔다고 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메뚜기, 가재, 게 등 곤충에 관심이 많아서 잡으러 다니기도 했고, 매미 허물이라도 찾으면 또 얼마나 좋았했던지 잠시 추억에 잠겨보기도 했다.
어떤 곤충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무심코 답변도 했다. 나비, 무당벌레가 예쁜데, 어두운 밤에 별빛처럼 반짝이며 날아다닌다는 반딧불이가 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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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프롤로그에서 '곤충은 경이로운 존재다. 그리고 우리의 고향인 이 지구가 제 기능을 하는데 꼭 필요한 존재다.'라는 작가의 말이 그 어느때보다 무게감 있게 다가올 것이다.
곱게 간 밀가루 1톤에 들어 있는 알갱이 한 알같이 우리 태양도 은하 속 수십억 개 별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글에서 지구와 아주 미약한 우리의 존재를 생각해보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동안우리 인류의 시선, 입장에서 그려온 지구의 역사, 우리 주변의 환경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곤충은 여러모로 우리에게 유용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활용하는 분야 중 하나는 바로 과학이다. 유전학과 생리학에서 행동학과 생태학에 이르기까지, 생물학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의 상당량은 곤충의 삶을 연구해서 밝혀낸 것이다.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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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으로 진화하고 생존해 온 다양한 곤충의 이야기, 신비로운 여섯 가지 초능력, 곤충들이 하는 일 등 잘 알지 못했던 곤충들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귀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제목을 보자마자 꿀벌이 사라지만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났는데, 우리가 먹는 식품의 3분의 1은 벌의 꽃가루 옮기기 서비스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뒤영벌의 날개에 대한 이야기는 항공역학 법칙, 작은 태풍, 양력으로 확장되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우리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곤충들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곤충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언제부터인가 쓰러진 나무들이 그대로 숲 속에 방치되고 있었는데 그 이유 또한 알 수 있었으며, 자연 생태계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경각심도 갖게 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