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며 쓰다
오주섭 지음 / 소소의책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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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표지 속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TV나 영화 속 풍경을 보면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수 없이 하지만 막상 떠나기란 쉽지 않았다. 

일본은 가깝기도 하고 스마트폰과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 자유 여행을 다녀올 수 있지만 대부분의 해외여행은 여행사애서 짜여진 일정대로 움직여야 하며, 비용은 물론 장시간 비행기 타는 일부터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보면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나의 유쾌한 방구석 여행이 시작되었다.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며 쓰다, 모질이의 안데스 일기! 

아주 세세하고 재미있는 역사, 유래까지 친절한 가이드와 함께 여행하는 듯했다. 


거대한 미스터리, 나스카 지상화를 보러 가는 순간, 아찔한 비행으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언제보아도 신기하고 누가 왜 그렸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그리고 또 꼭  가고 싶은 곳인 마추픽추.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걸어올라가는 것도 좋겠지만 그 여정이 만만치않을 것 같았는데 버스를 타고 올라간다니..... 당연히 트레킹으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나보다. 

볼리비아, 처음 가보는 곳이네, 특이한 지형을 선보이는 달의 계곡이 눈길을 끌었는데, 지하철이 아닌 케이블카가 대중교통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정말 세계는 넓고 가볼 곳은 많구나!

그리고 어디서부터가 하늘인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우유니 소금 사막, 그 옛날엔 바다였다니 상상이 가지 않는 신비한 곳임에 틀림없다. 파란 하늘 아래 끝이 없는 하얀 눈밭을 걷는 것 같기도 한 그 곳으로의 여정도 꿈꾸었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말문이 턱 막히던 이구아수폭포는 또 어떻고..... 

맛깔나게 들려주는 좌충우돌 여행이야기, 그 곳의 역사, 과거와 현재의 모습 등 소소한 에피소드와 눈을 뗄 수 없는 사진을 보면서 그들의 여정을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었다.  


여행을 다니고, 등산을 하고, 산책을 다니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예뻐서, 기록 남기고 싶어서, 언젠가 다시 보면서 그때의 기억, 이야기들을 다시 떠올리게 될테니까.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않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정말 많고, 에피소드들도 있지만 생각이나 마음 속에 있는 말들을 글로 풀어내지 못할때가 더 많았다. 

누가 읽어보는 것도 아니건만, 사진을 쭉 올려두고서 깜박거리는 커서만 쳐다보고 있다가 그대로 저장해 버린다. 

간단한 설명조차 막막했던 나로선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자꾸 웃게 된다. 

평소에 무관심하던 짝꿍이 먼저 펼쳐 읽었다. 유쾌했던 안데스 여행기, 그의 여정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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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항아리 뚜껑처럼 생긴 계단식 밭이다. 마추픽추의 다랑이밭을 닮았다. 마추픽추가 안데스 산을 바라보고 일렬로 된 계단식 밭이라면, 모라이는 둥그렇게 둘러싸인 계단식 밭이다. 계단식 밭을 만드는 방법은 마추픽추의 그것과거의 비슷하다. 맨 아래에 큰 돌을 넣고 그다음에는 자갈, 그다음엔 나무. 그다음에 모래를 넣고 마지막으로 흙을 덮는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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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세계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곤충들의 비밀스러운 삶
조지 맥개빈 지음, 이한음 옮김 / 알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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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나는 그저 벌, 파리, 딱정벌레가 없다면 세상은 전혀 알아볼 수 없는 곳으로 변할 것이라고 짚고 넘어간다. 꽃식물은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부시베이비를 포함한 수많은 동물은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지구의 생태적 균형 전체는 극도로 많은 수의 곤충에 철저히 의존하며, 정말로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이렇게 유지되어 왔다. 곤충이 없다면 부시베이비도 없다. 당신도 없다. 당연히 나도 없다. -18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곤충들의 비밀스러운 삶, 숨계진 세계!

개미, 나비, 잠자리, 벌, 사마귀, 무당벌레, 거미, 매미......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들을 비롯해서 다양한 곤충들의 신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대하게 되는 책이었다.

작가는 영국의 생물학자, 곤충학자, 탐험가로 세계 곳곳으로 곤충을 찾아 연구하고 다양한 서식지를 찾아 다녔다고 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메뚜기, 가재, 게 등 곤충에 관심이 많아서 잡으러 다니기도 했고, 매미 허물이라도 찾으면 또 얼마나 좋았했던지 잠시 추억에 잠겨보기도 했다.

어떤 곤충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무심코 답변도 했다. 나비, 무당벌레가 예쁜데, 어두운 밤에 별빛처럼 반짝이며 날아다닌다는 반딧불이가 보고 싶다고.


곤충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프롤로그에서 '곤충은 경이로운 존재다. 그리고 우리의 고향인 이 지구가 제 기능을 하는데 꼭 필요한 존재다.'라는 작가의 말이 그 어느때보다 무게감 있게 다가올 것이다.

곱게 간 밀가루 1톤에 들어 있는 알갱이 한 알같이 우리 태양도 은하 속 수십억 개 별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글에서 지구와 아주 미약한 우리의 존재를 생각해보면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동안우리 인류의 시선, 입장에서 그려온 지구의 역사, 우리 주변의 환경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곤충은 여러모로 우리에게 유용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활용하는 분야 중 하나는 바로 과학이다. 유전학과 생리학에서 행동학과 생태학에 이르기까지, 생물학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의 상당량은 곤충의 삶을 연구해서 밝혀낸 것이다. -278


효율적으로 진화하고 생존해 온 다양한 곤충의 이야기, 신비로운 여섯 가지 초능력, 곤충들이 하는 일 등 잘 알지 못했던 곤충들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귀하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제목을 보자마자 꿀벌이 사라지만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났는데, 우리가 먹는 식품의 3분의 1은 벌의 꽃가루 옮기기 서비스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뒤영벌의 날개에 대한 이야기는 항공역학 법칙, 작은 태풍, 양력으로 확장되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우리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곤충들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곤충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언제부터인가 쓰러진 나무들이 그대로 숲 속에 방치되고 있었는데 그 이유 또한 알 수 있었으며, 자연 생태계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경각심도 갖게 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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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괴물에 얽매이지 아니하니 삶이라는 것에 대한 맛과 향기가 다르게 다가왔다. 할 일이 없다는 공허감이 할 일이 없어 즐겁다는 충만함으로 변하기까지는 달이 수십 번 지나가고 해가 한두 번인가 바뀌어야했다. 읽을거리가 넘쳐나고 가봐야 할 곳이 너무나 많았다. 그래서 한동안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무작정 읽어댔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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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1 우암산
눈오는 산, 예쁘네요!
그런데 걸음수 확인해보니 0
이게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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