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닥불이 갖는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도 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 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크는현실의 아픔과,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긴 채 몸뚱이만 남아있는 현실을 똑바로 보고 새로운 날을 준비하자는 다짐을 보여준 것입니다.
나의 이런 의도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 안타까웠는데,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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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도전이야. 산다는 것은 벽을 넘는 일이니, 먼저 겁먹을 필요는 없어!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마련이니까, 준비했다가 해결하면 되고, 나는 기행이 멋진 시인과 소설가로 대한의 앞날을 밝게 만들 것이라고 믿어."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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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불시착 세트 - 전2권 - 진짜 백석의 재발견
홍찬선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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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곡선이다. 물이 굽이굽이 곡선으로 흐르듯, 길이 물 따라 꾸불꾸불 이어지듯. 인생은 생각한 대로 곧장 뻗어가지 않는다. 뜻하지 않은 때 생각하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생겨나는 일로 삶의 방향이 바뀐다. -1권 192


백석의 불시착, 책을 읽는 동안 시인 백석이 살았던 그 시대로 돌아가 온전히 그의 삶, 인생 여정, 문인들과의 만남을 지켜보기도하고 작품들도 함께 읽으면서 흠뻑 빠져서 지낸 시간이었다.

평생 시인으로 살면서 우리의 얼을 깨우는 시를 쓴 백석, 그의 행적을 따라 직접 답사까지 하였다는 작가의 열정과 진심이 담긴 이야기이다.

백석 자신이 화자가 되어 우리를 찾아왔고 또한 동 시대를 살아가야했던 이들의 삶, 시대의 흐름도 그려볼 수 있었다.


백석 '통영', '정주성', '모닥불', '비', '선우사', '나와 나타샤와 힌 당나귀'. 힌 바람벽이 있어' 등 만이 아니라 김소월 '물마름', 신석정 '수선화', 박경리 '판데목 갯벌', 릴케 '인생', 윤동주 '별 헤는 밤', '쉽게 쓰여진 시' 등 정지용, 노천명, 이상, 윤동주 이름만 들어도 주옥같은 시를 떠올리게 되는 당대의 시인들과의 만남도 설레었다.

시란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 질 수도 있겠지만, 시인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심정으로 시를 썼는지 그 배경을 알고서 다시 읽어보면 그 의미가 더해져서 더 감명 깊게 다가올 것이다.


나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시집 '사슴'을 출간했고, 조선일보 기자였던 백석이 함흥 영생고보로 들어서고 있는 대목이었다. 머리를 올백으로 넘기고 교정으로 들어서는 그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웅성거림이 여기까지 들리는 듯 했다. 뜻밖이란 생각도 잠시 자신이 바라던대로 교단에 선 그의 마음을 헤아려보려했다.


"그렇지. 시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삶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켜야 하겠지. 물론 그게 다는 아니겠지만." - 2권 094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싶었으나 말도 글도 설 자리마저도 잃어버린 시대였다. 억압과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으려했다. 나아가 사람들에게 좌절하는 대신 맞서 살아나갈 힘과 용기가 필요한 때였다.

아직 다 못다한 그의 이야기를 기다리며 긴 생각에 잠긴다.

내가 최선이라고 선택한 길이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내가 걷는 이 길, 우리의 삶은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 걸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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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었다. 내가 가보지 못한 길을 간 사람의 경험을 나눠, 내 삶이 풍부해지기 때문이었다. 수십 년의 풍랑을 겪고 온 사람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커다란 도서관이었다. 그 도서관에서 나에게 살이 되고 뼈가 되는 것을 찾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늘 기쁨이었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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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다 - 고난을 깨달음으로 바꾸는 헤밍웨이 인생 수업
박소영 지음 / 유노책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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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 것은 결국 간접 경험입니다만, 직접 경험한 것처럼, 눈에 잡힐 것처럼, 내가 그 장소에 존재했던 것처럼 사실적이어야 합니다. 이는 헤밍웨이가 집필 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소설 속 모든 것은 그 무엇보다, 심지어 진짜보다 진짜 같아야 하고 사실적이어야 한다고 늘 강조했지요. -079


고난을 깨달음으로 바꾸는 헤밍웨이의 인생 수업,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다.

퓰리처 상과 노벨 문학상도 수상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무기여 잘 있거라',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같이 읽으면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좋았다.

먼 동이 틀 무렵 글쓰기에 몰두하고 있는 헤밍웨이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인문학 작가, 인문학 강사, 인문학 여행기획자인 작가가 들려주는 헤밍웨이의 삶과 작품 속에 담긴 인생의 조언, 매일의 소중함, 인생의 가치, 사랑, 마음 가짐 등에 대해 일깨우는 시간이었다.


우선 헤밍웨이하면 어떤 작품을 먼저 떠올리게 될까, 그 중에서 어떤 작품이 인상적이었는지 묻고 싶다.

'노인과 바다'를 읽었지만 사실 어떤 이야기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해야했다.

무려 84일동안 허탕치고 85일째, 평생 어부로 살아온 산티아고가 오늘도 줄을 드리우고 있다.

나라면 또다시 바다로 나설 수 있었을까? 온갖 변명이나불평을 늘어놓고 있거나 포기하지는 않았을까?


나는 줄을 정확히 드리운단 말야. 그저 운이 없었을 뿐이지. 하지만 누가 알겠어? 어쩌면 오늘은 다를지도. 매일이 새로운 날이지. 운이 있다면 좋겠지만, 난 우선 정확히 할 거야. 그러면 운이 찾아왔을 때 준비 되어 있는 거지. -019


그때 난 이 글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그다지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자꾸만 되새겨 읽게 되는 글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웃고 웃으며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84일간의 불운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오늘은 커다란 고기를 잡을거라 생각하고 있는 산티아고가 나에게 조언을 건네왔다.


망망대해에서 혼자 배를 타고 물고기를 기다리고 있는 산티아고의 진중한 모습이 그려진다. 산티아고의 독백, 작은 새에게 건네는 조언까지도 헤밍웨이의 삶,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이고 깨달음이 담겨있었고 그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었다.

청새치와의 사투를 벌이는 산티아고의 혼잣말을 들으면서 말의 힘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했다. 자신의 상황이나 처지에 불평, 불만 대신 최선을 다한 산티아고, 다시 읽어야 할 책이다.


오늘이 쌓여 한 달, 일 년이 되고 미래가 됩니다. 여기서 긍정적인 사실은 실패도 서서이 쌓이지만 성공도 서서히 쌓인다는 것입니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에서는 경제적 위기를 '천천히, 그리곤 갑자기'라고 표현했지만, 이 말은 위기가 아니라 성공의 측면에서도 적응할 수 있습니다. -202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이 순탄하고 즐겁지만은 않다. 삶의 역경, 실패, 후회는 우리를 그만큼 성장시킨다고 하지만 그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생각, 시선 또한 저마다 다를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작품 속 주인공을 통해 우리의 삶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리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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