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명심보감을 써라 내 마음과 삶이 변화하는 고전 쓰기의 힘
김미화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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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은 한자 공부용으로도 좋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 예절,

인생에 대한 조언을 들려주는 책으로 가까이 두고 읽고 외우면 좋을 것 같아서

관심이 많았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아서 따라 쓰면서 외우려고 시도도 몇 번 했었지만 거의

처음 몇 구절을 못넘기고 그만두곤 하였다.

작년에는 도서관에서 개최한 명심보감 강좌에 참석해서 한문학을 전공하신

유능한 선생님께서 한자에 담긴 어원과 뜻을 풀어주고, 또 낭랑하게 읽어주시는

낭독에 흠뻑 빠지기도 했었다.

이렇게 좋은 강좌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나의 바램과 달리 일회성으로 끝나버

려서 많이 아쉬웠던 차에 반갑게도 명심보감을 읽고 따라 써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다시 만난 것이다.

이번에는 기필코 끝까지 써보리라 내심 다짐하며 책을 펼쳐 들었다.

일단 책을 펼치면 무조건 쭉~쭉~ 읽어가며 앞으로 내달리는 버릇이 있기에 자꾸

앞서려는 내 마음을 꾹꾹 눌러가며 천천히 한자와 그 뜻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이럴때는 글씨를 예쁘고 바르게 잘 쓰는 사람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다.

못난 글씨지만 한자한자 설명하는대로 한자를 풀어서 보니 그 안에 담긴 뜻이

보였다.

예나지금이나 나는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일을 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라는

말을 여전히 믿으며 살고 있다.

'위선자는 천보지이복하고 위불선자는 천보지이화니라'

명심보감의 첫 구절이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구이다.

'천불생무록지인하고 지부장무명지초니라'

하늘은 녹없는 사람을 내지않고 땅은 이름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

정말 좋은 말이 아닌가. 가끔씩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서

제 몫을 다하는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길 마음속으로 빌곤 한다.

'마음을 밝게하는 보배로운 거울'이란 뜻을 가진 명심보감은 아이들을 위해서

고전에서 귀감이 될만한 문구들을 발췌해서 편집한 책이었다고 한다.

어린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책이 아니었을까? 어른인 우리들에게

그동안 살아오면서 알거나 깨우치게 된 것들, 앞으로 살아가면서 마음에 새겨두고

잊지 말아야할 것들 등등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펜을 들고서 한자한자 써가는 마음이 조심스럽다.

하루종일 일하느라 분주했던 마음을 잠시나마 접어두고 오롯이 내가 써가는

글자와 뜻에 집중하면서 오늘 하루를 돌아보기에 좋은 시간이 아닌가.

'옥불탁이면 불성기하고 인불학이면 부지의니라.'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의를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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