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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방울새 2
도나 타트 지음, 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6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712/pimg_7830351461238922.jpg)
아, 세상에. 나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눈을 감고 밀려오는 행복과 두려움을, 천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피파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세상에.-250
누구나 책 표지를 보면 저 도화지를 확~ 찢어버리고 살풋 드러난 황금방울새의 모습을 자세히 보고 싶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나처럼
살짝만이라도 들춰보고 싶은 욕망을 참기 힘들것이다.
기억속의 따뜻한 뉴욕으로 돌아온 시오를 맞은 건 차가운 현실이었다.
엄마와의 행복한 기억이 가득했던 아파트는 재건축을 위해 처참하게 허물어져 버렸고, 오갈데없는 자신을 받아주었던 앤디네도 찾아가지 못한 채
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지금 시오는 호비 아저씨네 가게에서 일을 한다. 오래된 가구, 미술품, 골동품을 좋아하는 그에겐 마치 엄마품처럼 느껴지는 곳이고 또한
사랑하는 여인 피파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모두가 행방을 궁금해하는 '황금방울새'는 여전히 시오의 삶을 짓누른 채 꼭꼭 숨어있었고, 시오는 피파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숨긴채
앤디의 여동생 킷시와 약혼을 했다.
겉으로보면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의 삶은 여전히 불안했고 늘 뭔가에 쫓기듯 살아가고 있었다.
때때로 그는 자신의 모습에서 정말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아빠의 모습이나 행동을 발견하곤 깜작깜짝 놀라지만 아빠를 닮은 건
인정해야했다.
어쩌면 시오인듯 느껴지는 '황금방울새'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기나 한건지... 아슬아슬한 시오의 삶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었다.
보리스, 마치 형제처럼 지냈던 보리스를 만났다.
그리고 오래 전에 있었던 끔찍한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나역시 시오와 마찬가지로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 지금까지
시오는 왜, 도대체 왜 그런 삶을 살아야했던것인지, 스스로 황금방울새처럼 갇혀버린 삶을 살았던 시오였다.
시오가 그토록 꽁꽁 숨겨두려 했었던 '황금방울새'가 이제 스스로 자유를 찾아 세상으로 나오려하고 있었다.
마치 그 옛날, 보리스와 지내던 시절로 돌아간 듯 무모하고 위태로운 행보 끝에 테러에서 시오와 함께 살아남았던 황금방울새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버렸다.
드디어 기나긴 여정이 끝났다. 13살 어린 소년이 감당하기엔 너무도 벅차고 슬픈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그를 따뜻하게 바라봐주는 이들과
함께라면 시오의 고단한 삶도 이젠 끝났으리라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