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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재의 맹자 읽기
이우재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월
평점 :
처음 책을 받았을때 엄청난 두께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습관처럼 책을 펼쳐보았을 때 나도모르게 흐뭇함이 찾아왔다.
고전을 향한 집착, 읽고 싶다는 욕심에도 나에게 맞는 책을 찾기가 힘들었었는데
바로 내가 찾던 책임을 알아본 것이다.
이천삼백년이란 셀수없을만큼의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세상을 먼저 살아간 이가
시간과 공간, 세대의 차이를 넘어서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삶의 지혜와 세상 사는 이치를 알려주고 있기에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으며 오래오래
전해지고 있는것이리라.
멋모르고 외웠듯이 맹자는 유교 경전으로 논어, 대학, 중용과 함께 사서 중의 한
권이다. 그리고 공자왈 맹자왈...이라고 따라하며 놀았던 어린시절의 유치한 추억을
떠올리게하는 이름이기도 했다.
맹자는 전쟁이 무성하던 전국시대 제자백가의 한 사람으로 15년간 각 나라를 돌며
각국의 군주들과 문답하고 여러 사상가들과 논쟁을 벌이면서 자신의 논리를 펼치며
다녔지만, 등용되지 못하여 자신의 이상을 마음껏 펼쳐보지 못했다니 참으로 아쉽다.
어릴적부터 한자라면 나름 자신있음에도 고전을 읽을때는 늘 역부족임을 실감하게 된다.
그래서 더욱 섣부리 도전하기 힘들었던 맹자의 이야기를 이처럼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준 저자의 배려에 감사하며 날마다 읽어가는 재미를 마음껏 누렸었다.
오래전 학동들처럼 지혜로운 이야기를 나즈막히 소리내어 읽어보는 시간도 즐거웠고,
단단한 성벽처럼 두툼했던 책장들을 이렇게 읽어냈다는 성취감도 함께 맛보았다.
나는 나이를 먹으면 사람과 세상을 향한 내 눈과 마음이 넓어지고 깊어질거란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인은 사람의 마음이요, 의는 사람의 길이다.' '인(仁)이라고
하는 것은 인(人)이다. 합해 말하면 도다.' 처럼 이렇게 오랜 세월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 노자의 지혜를 읽고 들어보는 지금이 바로 그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