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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 1 - 고향편 ㅣ 청춘의 문 1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박현미 옮김 / 지식여행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내 인생의 진로를 마음껏 펼칠수 없었던 안타까움. 가슴 속 꿈을 꺼내보지 못하고
접어야했던 좌절과 고민의 시간들.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노력해보라고,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리더라도 꿈을 향해 가는 길은 많다고 조언해주고 격려해줄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과 나는 또 왜그렇게 쉽게 포기해버렸을까하는
후회가 꽤나 오랫동안 날 힘들게 했었기에 우리 아이들에는 많은 경험과 선택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
특별난 추억 하나 가지지 못했기에 우리들의 푸르른 청춘들, 그또래의 아이들이
가지는 호기심, 고민, 엉뚱한 생각, 친구, 진로 등 다양한 이야기는 나에게 어린시절
마음껏 펼쳐보지못한 내 꿈, 그 때의 나를 위로해 주곤하는 시간이기도하다.

석탄산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태어난 우리의 주인공 이부키 신스케는 생모의 얼굴도
모른채 자랐으며 신스케가 어렸을때 아버지마저 강제 징용되어 탄광에서 일하다 갱내에
갇힌 조선인들을 구하고 돌아가셔서 계모와 함께 어렵게 살고 있었다.
신스케는 자신의 고향에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석탄을 캐며 힘든 생활이지만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 영원히 살아갈줄 알았을것이다.
하지만 자라면서 만난 사람들-정의감과 의협심을 물려준 아버지, 강인하게 자신을
키워준 계모 다에, 아버지가 구한 조선족의 한명으로 어렵게 살면서도 자신들을
보살펴주던 김주열, 옆 집에 살면서 자라는 모습을 보아온 오리에, 학교 선생님 등의
영향을 받으며 어린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해간다.

자신을 키우느라 깊이 병들어버린 다에와 함께 야쿠자인 류고로의 보살핌을
받게되면서 평범했던 신스케의 삶에도 커다란 변화가 찾아온다.
언제까지나 함께 살줄 알았던 엄마가 어쩌면 죽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어려운
살림살이를 도우려고 진학마저 포기하려했던 신스케에게 도쿄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라는 꿈을 심어준 음악선생님, 류고로와 함께 생활하면서 엿본 의리, 거친
야쿠자의 세계까지..결국 사랑하는 엄마와도 이별을 한 신스케는 그또래의 여느
아이들처럼 사랑, 고민, 행복, 이별, 상처 등 누구나 지나야하는 인생의 성장통을
겪으며 소년에서 멋진 청년으로 몸도 마음도 성큼 자란 것이다.
운명은 늘 우리를 예기치않은 곳으로 데려다 놓는다고 하지않았던가.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이 자라온 고향, 주변의 영향을 받으며 호기심
가득한 소년의 눈과 마음 속 세상에서 벗어나 이제껏 보다더 넓은 세상,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미지의 세계로 설레는 그 첫 발을 내딛은 신스케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