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사랑한다 세트 - 전3권
김이령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점점 깊어가는 가을...아름다운 사랑이야기 한편을 기대하며 펼쳐들었다.

왕이라하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니고 온 세상을 손 안에 쥐고 쥐락펴락하며

자신이 원하는 모든것을 마음껏 누리고 가질수 있지않았을까, 자신의 말 한마디면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만큼 위엄이 있는 자리일진데 차가운 운명은 늘 우리를

예상치 못한 길로 우리를 인도함을...



고려의 세자 원과 그의 절친한 벗 린, 틈만 나면 남장한 채 몰래 집을 빠져나오는

산, 이 세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건강한 정신과 이념, 백성을 긍휼히 여길줄 알고, 신분의 고하를 개의치 않고 우정을

나눌줄 아는 이들의 유쾌한 만남이 어찌나 아름답고 예쁘던지...

요즘 특히나 사극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이기도하니 내나름대로 장면장면을

그려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진짜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힘없고 약한 고려라는 시대와 역사적 배경, 권력을 꿈꾸는 이들의 야먕이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이 내 머릿속에서 한편의 대하 드라마로 때론 평화롭고 아름답게 때론 너무도

처절하고 아프게 펼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절대 빠질수 없는 안타깝고 피비린내 나는 씁쓸한 이야기.

권력, 왕위를 노리는 자들의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세상이었기에 보이지 않는 적인,

이들로부터 백성을 사랑하고, 백성을 위한 왕이 되고자하는 세자를 지키기 위해, 그런

세상을 만들기위해 원의 손과 발이 되어 정작 자신들의 안위는 걱정조차 하지 않고

고군분투하는 린과 산.



선량하고 어질어보이는 얼굴 이면에 마음속 깊이 숨겨두었던 권력에 대한 욕심과

야망을 위해 예전의 그들처럼 비열하고 냉정하게 차근차근 펼쳐나가는 원을 보면서

린과 산은 그들이 만들고자했던 고려 왕국을 향해 가는길이 어느 순간부터인지 조금씩

어긋나더니 갈라지고 달라졌음을 깨닫고 갈등하게 된다.

사랑을 받고 싶어하고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광기에 가까운 욕망과 이루어질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오로지 함께 할 그날을 위해 서로를 가슴에 담은채 참고

견디면서 그 사랑을 지키려는 이들의 슬픈 사랑이 우리들의 심금을 울린다.

원 역시 왕이기 이전에 인간이고 한 남자였다.

자신이 사랑하는 친구고 여인이었기에 자신만을 사랑하고 바라보게하려던 삐뚤어진

원의 보이지 않는 욕망으로 인해 함께 강하고 살기좋은 고려를 만들겠다는 소년들의

푸르렀던 꿈들이 보이지 않는 운명의 장난으로 이렇게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영원할것만 같았던 우정이 깨져버렸듯이 온천하를 호령하며 다스리라 믿었던 원도 

자신의 야망과 권위를 지키지 못하고 머나먼 타국땅에서 볼모신세가 되어 호시탐탐

재기의 기회만를 엿보고 기다리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함께 있고자 했으나 결코 함께할 수 없는 안타까운 운명이 몸부림 치며 벗어나려고

애쓰는만큼 오히려 그들을 더욱 꽁꽁 얽어매고 있었다.

나는 운명이란걸 믿는다. 결자해지라고 했던가?

너무나 오랜시간이 흘렀고 너무도 멀리 와버렸다고 생각했던 그들의 운명, 
그들 사이에 얽혀있던 매듭을 이제는 풀어야할 시간인 것이다.

한 사람을 향한 두 사람의 일편단심과 결코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그리고 자신과 함께

이상향을 펼쳐나갈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거라 믿고 의지했던 두 사람을 향한 우정과

사랑, 질투 그리고 분노의 화신이 되어버린 한 사람의 운명적인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책을 읽는 긴긴 시간동안 그들에게서 눈을 뗄수 없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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