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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시대 1 - 봄.여름
로버트 매캐먼 지음, 김지현 옮김 / 검은숲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열두 살 소년 코리 매켄슨이 세상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입니다.
1960년대 미국의 작은 도시 제퍼에서 살던 영리한 소년의 이야기.
어느날 일어난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코리의 눈에 비친 마을 사람들의 삶과 그들의
모습이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그 시절의 추억과 함께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내가 누구였고 어디에 살았는지 담겨 있는 이 추억은 내게 중요하다. 여정이 끝나면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결정짓는 데 큰 역할을 하니까. 나는 마법의 기억도 필요하다.
마법을 다시 부리고 싶을 땐 언제라도 꺼낼 수 있도록. 알고 기억해야만 하며,
그렇게 해서 당신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19

제목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내 유년의 시절의 추억을 찾아 기억을 더듬게 됩니다.
지금은 너무도 많이 변해버린 동네, 그 자그맣고 푸른 언덕을 친구들과 함께 아무런
근심걱정없이 활기차게 바람을 가르며 뛰어놀던 기억.
그때 우리는 아니 저는 언제까지나 그렇게 살줄 알았던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술래잡기하고 딱지치기, 구슬치기하면서, 달콤한 아카시아 꽃 향기에 흠뻑
취해서 학교를 오가고, 토끼풀 뜯어서 꽃반지 만들면서 말이죠.
지금 생각하면 아득하기만 한 그 시절.
대문 앞에서 늘 반겨주던 누렁이. 아직도 날 알아봐주시는 동네 어르신들까지.
정말 내가 그랬을까 너무도 희미해서 사실인지 아닌지조차 헷갈리는 기억들.
추억이라 하기엔 특별난 기억 하나없이 그저 평범한 아이로 자란 나에게
코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놀라움, 신비함, 두려움, 그리움, 아픔들이 들어있었지요.
나는 여기 있다. 지금 이 순간에. 좋건 싫건 시작해야만 한다.-46

그런 일들을 겪기에 코리는 너무 어리고 순수해서 영혼을 다칠까봐 책을 읽는 내내
오히려 내가 더 두려웠습니다. 너무 맑은 영혼을 지니고있고 영리한 코리이기에 그
많은 일들이 찾아온 게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지요.
순간순간 마치 내가 코리 바로 옆에서 같이 있기라도 한양 두려움과 희열들이 밀려
들었지만, 오히려 코리는 자신이 겪은 일들에 대한 두려움이나 고통보다 보이지 않고
숨어있는 진실들을 알고 싶었던 열망과 호기심이 더 컸었나봅니다.
여느때처럼 아빠를 도와 새벽길을 나섰던 그 운명과도 같은 날, 진흙투성이가 된
코니의 운동화 밑창에 붙어있던 작은 초록깃털 하나.
똘망똘망하고 귀여운 소년 코리-이건 내 상상일뿐-와 함께 내 앞에 1960년 마법의
도시, 제퍼의 이야기가 이렇게 마치 한 편의 흑백 영화처럼 펼쳐지지 시작했지요.
"대부분은 그렇지요. 원하는 건 다 자기 안에 이미 들어 있는 법이야.
그래서 열쇠만 주면 알아서 재깍 자물쇠를 열 수 있다오." -207

공부보다는 아이답게 방학을 기다리고, 친구들과 자전거를 쌩생 타고 , 깊이를 알수
없다는 호수와 그 속에 살고 있다는 괴물이야기에 두려움과 호기심을 느끼며, 숲속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겁없이 친구들과 같이 숲 속에서 하룻밤 야영을 하면서 평범하지만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면서 그렇게 자랐더라면 더 좋았을까요?
코니에게 밀려든 일들에 같이 웃고 놀라고 설레고 엉엉 울면서 함께 살던 이웃들이
저마다 마음 속 깊숙히 숨겨놓았던 비밀들도 하나씩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자신들도 들키지 않고 영원히 감추고 싶었던 비밀이었을지도 모를일입니다.
코리에게도 우리에게도 보이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이어지던 그 초록
깃털이 숨겨두었던 연결고리들이 조금씩 조금씩 벗겨지고 있었던 것이지요.
자신들의 비밀이 들키는 순간 그것을 지키기위해 발버둥을 치지만 그때마다 코리가
죽음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소년들이 저마다의 가슴에 품고 있는 마법을
믿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어느새 기억조차 희미해져 잊어버린 우리 마음 속, 그 마법의 열쇠를 코리와 함께
내 유년의 추억의 더듬으며 찾아 봐야겠습니다.
"작가란 많은 열쇠를 갖게 되는 일 같구나. 수많은 세상에 방문하고 수많은 사람의
삶을 살아볼 수 있으니...중략.." -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