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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 이해인 산문집
이해인 지음, 황규백 그림 / 샘터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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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의 책을 보니 문득 오래 전 수녀님의 시를 읽고 외우고 그것만으론 
부족해서 편지 말미에 꼭 수녀님의 싯구를 에쁘게 옮겨적어서 보내곤 했던발머리 
소녀가 생각났습니다.
세월이 훌~쩍 흘러 어느새 엄마가 되어 다시금 만난 수녀님의 모습과 글에서는 
여전히 맑고 정화된 기운이 전해져옵니다. 
수녀님의 글을 읽는 마음이 설레이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지만, 
건강하셨으면 참 좋을텐데...라는 부질없는 생각이 자꾸 떠오르는 것은 우리 
곁을 떠나 하늘나라로소풍을 떠나신 분들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몽땅 
대신하고픈 욕심이  발목을 잡기때문인가봅니다.



진달래, 목련, 개나리, 벗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서 꽃샘추위로 봄이 온듯만듯 
헷갈리는 우리에게 따뜻한 봄이 가까이 왔다고 소식을 전해주었지요.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서일까요? 색색의 꽃들이 유난히 예뻐 보이는 것은,
세상이 환해진 것 같고 나들이를 가야 될듯 마음마저 들뜨게 되는 것은요. 
연두빛 새순이 돋았던  나뭇잎새들이 나날이 점점 짙어져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나무그늘도 점점 커져 가더라구요. 이 지독한 황사가 물러가고나면
화사한 햇살이 눈 부신날, 시원한 나무 그늘이 드리운 벤치에 앉아 다시
구름 수녀님의 일기, 편지, 시를 읽고 싶습니다. 꼭. 

요즘은 매일이란 바다의 보물섬에서 보물을 찾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있어
어느 때보다도 행복합니다. 마음의 눈을 크게 뜨고 보니 주변에 보물 아닌 것이
없는 듯합니다. - 여는 글중에서



난 순수한 마음으로 가까운 이들을 대한 진심과 사랑을 듬뿍 담아서...
그 누군가를 위해서 두 손모아 기도를 한 적이 있었을까?
고통스러운 병과의 싸움, 그리고 김수환 추기경님, 박완서님, 법정 스님 등
사랑하는 이들을 저 먼 곳으로 떠나보낸 뒤 삶이란 더욱더 소중한  것임을, 매 
순간순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수녀님의 말씀이 새삼 가슴속 깊이 
파고드는 시간이었답니다.

또다시 오는 한 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이렇게 기도하렵니다.
’참 고마워요. 또 하루하루 살아갈 새 힘을 당신이 주실 거지요?’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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