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향기를 지닌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바로 우리가 이 세상을 아름답고 멋지게 열심히 살아낸 흔적이 아닐까합니다. 법정스님께서는 입적하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무소유란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직접 보여주셨지요. 아마도 스님이 떠나신 후의 남겨진 우리들의 모습들을 미리 내다보셨던 모양입니다.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신 법정 스님을 그리며... 법정 스님의 수행처로 떠나는 여행. 법정 스님의 맑은 향기가 아직도 머물러있을 그 곳으로 향해봅니다. 스님께서 꽃을 얘기할 때 나는 사람 얘기로 환치해서 듣곤 했다. 나는 나일 뿐 남을 닮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으로 받아들였다. 자기 개성을 활짝 꽃피우는 사람이 돼야지 남을 닮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스님 말씀의 요점이었다. -58 주변의 풍경이 눈 앞으로 펼쳐집니다. 맑고 시원한 나무 그늘,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그 길을 스님께서도 거닐으셨을 거라 생각하니 이렇게 눈으로 마음으로 따라 걸어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위안을 받게 되는군요. 흙집으로 서전을 지을 때 스님께서는 전기, 수도, 전화 시설을 들이지 말라는 당부를 하셨다합니다. 전기가 있으면 가전제품이 있어야 할테고. 수도가 있으면 먹고 마시는 일이 따르니 차 이외엔 마실 것을 두지 말라는 말씀이셨지요. 편리함을 따르면 사람이 게을러지고 기대어 살게 될테니, 불편함을 이겨나가는 것이 바로 도를 닦는 일이라고 하셨다네요. 차를 즐겨하시는 걸고 알고 있는데, 찻잔도 세개를 넘지말라고 하셨다니...그야말로 단순하고 간소한 무소유의 삶을 이렇게 평생 실천하시며 살아오셨을 것이라 짐작을 해봅니다. 등산가면서 들렀던 몇 곳의 절들 중에 스님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도 있네요. 알았다고 한 들 가까이 다가가기도 아니 멀리서나마 뵙기조차도 힘들었겠지만 몰랐었다는 사실에, 스님을 한 번도 가까이에서 뵐 기회조차 없었다는 것에 자꾸 커져만 가는 안타까운 마음을 이렇게 책으로나마 대신할 수 있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이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인생길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