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한 보통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미야자카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들고 오랫만에 반가운 작가가 돌아왔네요.
책이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요란하고 특별난 가족들이 아니라 평범한 아빠,
감성적인 엄마, 결혼한 큰언니, 직장생활하는 둘째언니, 그리고 대학에 가지 
않고 집에 있는 나, 고토코, 중학생인 남동생이 함께 살아가는 매일매일의 
일상을 그리고 있답니다.
우리의 주인공인 고토코의 가족들은 설날이나 생일 등 거의 한 달에 한번씩 
있는 가족 행사에는 모든 가족들이 꼬박꼬박 모일 정도로 유난히 화목한 집안
이랍니다.
마치 방학이면 시골 할머니댁에 놀러가서 경험했던 나른하고 평범한 하루하루가
그려지고 있었지요.

"중요한 건 환상을 품지 않는 것. 그리고 상대를 잘 선택하는 것. 걱정하지 않아도 돼. 
생각만큼 나쁜 건 아니니까." -57



매해 1월 2일에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 새해맞이 글쓰기를 하고, 스무 살이 넘으면 
생일 선물을 꼭 돈으로 받고, 가족  누군가 입학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전날 항상 
사진관에서 가족사진을 찍는 일 등 고토코의 가족들에게는 암묵적인 룰이 있지요.
별나보이기도 했지만 가족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서 의미있고 좋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밤 중 결혼한 소요에게 전화를 걸어 세 남매가 소리낮춰서 돌아가며 통화하는 
장면은 어렸을 적 개구진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것 같았답니다.
입학식때마다 찍은 가족 사진을 들여다보면서 이이들이 커가는 모습, 부모님의 모습,
그 때의 기억, 소소한 사건들을 돌이켜보고 추억하는 일들은 특히나 공감이 갔었지요.
아파트에 살다보니 일부러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아래윗집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피할 
길이 없습니다.
티각태각거리는 높은 언성이 들려오기도 하고, 아이들 우는 소리와 우당탕퉁탕 
뛰어다니는 소리, 딩동거리는 피아노 소리, 쉴새없이 울리는 전화벨소리 등등.
밖에서 보기엔 별반다를 것없이 모두가 행복한 가족들같아 보이지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본다면 고토코가족처럼 저마다 특유의 분위기가,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들이  있겠지요.
특별나게 재미있거나 큰 사건들보다 소소한 일상들 속에서 아웅다웅하며 우리들이 
꾸며가는 따뚯한 가족이야기 들어보세요.

때로 인생에 대해 생각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시간에 대해, 그동안에 생기는 일과 생기지 않는 일에 대해, 
갈 장소와 가지 않을 장소에 대해 그리고 지금 있는 장소에 대해.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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