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데비 - 눈물의 원정
존 로스켈리 지음, 조성민 옮김 / 토파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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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7미터의 난다데비-힌두교 신화에서 ‘축복의 여신’을 뜻한다-는 인도 
히말라야에서 세 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다른 보석들에 둘러싸여 찬란하게 
다이아몬드처럼 난다데비 주봉은 5,400~6,700미터급의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다. -서문 중에서



산을 좋아하는 남편덕에 절로 관심이 가는 책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왠만한 산은 거의 다 다녀왔다며 더 높은 산을 향한 꿈을 간직한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려하면서 또 한편으론 너무도 힘든 원정이란걸 어느 정도 
짐작은 하기에 이 책을 읽고서 말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휴일에 가끔씩 같이 산을 오르면 첫 발을 떼기는 힘들지만 정작 천천히 산을 
오르다보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고맙고, 사철 옷을 바꿔 입는 산의 모습도 
예쁘고, 가끔씩 만나는 청설모나 다람쥐를 보며 흥분도 하고,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에 손을 담그면 또 얼마나 행복한지....
거친 숨을 고르며 산정상에 서서 발 밑으로 펼쳐진 한 폭의 멋진 그림을 바라보노
라면 힘들게 오르던 고통과 옷을 흠뻑 적셨던 땀은 어느새 잊어버리고, 한 순간에 
가슴 벅찬 희열로 바뀐다는 것쯤은 저도 알고 있지요.
징징거리며 주위 경관을 둘러볼 여유마저 잊고 쫓아오르기 바쁠때도 있지만 산 
정상에 섰을 때의 성취감과 만족은 세상에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것임을.



산의 이름을 따서 딸의 이름을 짓고 그 딸이 성장해 젊은 나이로 원정에 참여
하도록 한 원정대장 윌리 언솔드와, 아버지와 함께 난다데비를 오르고 싶어했던 
그의 딸 난다데비.
1976년에 제각각 정상에 오르려는 꿈과 희망을 안고 미국-인도 연합 난다데비 
원정대가 꾸려졌습니다. 
13명의 원정대와 등반을 도와줄 80여명의 짐꾼으로 이뤄진 대규모 원정대였지요.

히말라야 등반은 인내와의 싸움이다. 산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당신에게 
퍼부어버리고는 당신이 그만두는지 살펴보면서 기다린다. - 165



강한 등정 의지마저도 꺾는 악천후와  형편없는 음식, 눈사태, 열악한 환경, 
불안감, 대원들과의 갈등, 예상치 못한 질병등 잠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힘든 등반속에서도 서로를 다독이고, 자신의 꿈을 위해 극한의 상황을 견뎌내며 
정상을 향해 한 걸음씩 힘들게 나아가는 모습, 예측할 수 없는 날씨와 환경이기에 
잠시잠깐이라도 한 눈을 팔면 동료의 목숨까지도 위험해지기에 책으로 읽으면서 
따라가는 것도  조마조마했었던 등정이었지요.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이겨내고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는 벅찬 기쁨과 행복한 
함성도 잠깐.
이 모든 힘든 과정을 담담하게 서술해 온 탓에 이미 짐작은 하고 있었으면서도 
얼른 알아채기 힘든 슬픈 시간이 찾아온 것입니다. 
책을 덮고도 먹먹해진 가슴은 힘든 여정을 같이 한 원정대원들에 비할 바는 못되겠지요.

“저는 난다데비 산에 굉장한 친밀감을 느끼고 있어요. 어떻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태어날 때부터 이 산에 대한 뭔가가 제 안에 있었어요." -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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