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도 모두 탐정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작가인양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예상하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주변에 어떤 일이 생기면 저마다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면서 그 사람의 됨됨이나 사건의 앞 뒤 상황을 맞춰보고 조목조목 이치를 따져가며 추측을 하고 각각 제 나름의 추리력을 발휘하여 분분한 의견들을 나누고 있잖아요? 예전엔 탐정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무조건 명탐정 셜록 홈즈였습니다.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예리한 관찰력과 직관을 지닌 명탐정으로 변신의 귀재이기도 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추리 소설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바뀌어버렸네요. 일본 추리 소설계의 대명사로 불리는 히가시노 게이고. 우연히 읽은 책 한 권이 인연이 되어 그의 책을 계속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조용하고 신속한 사건해결은 물론 늘 그의 해박한 지식과 논리에 더 놀라며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탐정클럽은 그동안의 이야기와는 또 다른 묘미가 있었지요. 우선 가입된 클럽 회원들에게 의뢰 받은 일을 사무적으로 신속하고 조용히 처리하고, 사건 해결이외에 불필요한 짓은 절대로 안 하는 게 그들의 신조라는 탐정과 여비서의 정체를 그 누구도 모른다는군요. 늘 사건이 완전히 해결 되었다고 생각하는 시점에서 탐정은 조용히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또다른 답을 가지고 다시 돌아온다는 것이지요.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되는 과정에 집중하여 내 나름대로 사건을 풀어보려고 애를 쓰며 푹~빠져들었다가는 드디어 해결이 되었구나하고 한숨을 돌리려는 찰라에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늘 반전을 가지고 등장하는 탐정이 이번엔 또 어떤 사실을 알려줄까 궁금증을 안고 기다리기도 하였습니다. 감히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범인을 맞추거나 사건을 해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단서나 작은 어떤 실마리를 시작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는 늘 긴장되고 흥미롭지요. 집중력, 세심하고 예리한 관찰력과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탐정 이야기는 그래서 오래토록 사랑받을 수 밖에 없을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