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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젊은 광대 이야기 -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든 청춘스럽게
우근철 글.사진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재미있겠다며 책을 펼쳐들고서 읽기 시작했지만 결국은 울고 말았던 책이랍니다.
주책스럽게 눈물이 많아지는게 나이탓이 아니라, 혼자의 꿈으로만 소중하게 간직하지
않고 박차고 나선 용기가 부럽고, 힘든 길을 걷는 여정이, 그 길을 걷는 마음이
공감이 가고, 어려움을 견뎌냄이 대견하기도 했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들이
베플어 준 넘쳐나는 따뜻한 인정에 또 감격하고 말았던 것이지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아무런 대책도없이 세상 끝을 향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한발한발 나아간 소중한 그의 여행 길을 따라가면서도 내 머릿속 한 켠에서
떠오르는 생각은 아들녀석에게 꼭 읽혀야겠다는 것.

여행을 떠나는 꿈을 꾸지만 막상 모든 일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나서기는 쉽지
않음을 우린 잘 알고 있지요.
더구나 젊다는 이유만으로, 가보고 싶다는 열망만으로 훌쩍 떠난 그에게 부러움과
격려의 박수만을 보낼 수는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무모해보였다고 해야겠지요.
턱없이 모자란 경비와 정보로 나선 길을 젊은 패기로만 견뎌낼수 있을지.....
하지만 곧 쓸데없는 우려였음을 깨닫게되고 서서히 믿음의 시선으로 바뀌어갔지요.
900킬로미터나 되는 긴~ 거리를 걸어가는 모습위로 슬쩍 그 길을 걷고 있는 나를
그려봅니다. 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친구들과 함께 할까.....

턱없이 부족한 여행경비를 벌기위해 시작한 판토마임!
첫 시작은 말할 수 없이 떨리고 그만큼 어설펐지만 지친 여행자들에게 웃음을 주었고
약간의 돈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으니 그걸로도 충분하지요.
눈물을 감추고 웃음을 선사하는 판토마임을 하는 순례자... 친구.
춥고 불편하고 배고픈 여행길, 혼자였다면 정말 힘들고 외로웠겠지요.
제각기 다른 나라에서 왔으니 언어도 나이도 다 다르지만, 같은 길을 가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할때도 있음을.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서투른 말과 몸짓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친구를
사귈수 있다는 것. 같은 길을 간다는것만을도 굳이 말이 필요치 않을 때도 있다는것을.
100원으로 배부를 순 없지만 100원이 열 개나 보이면 맛 좋은 빵 하나를 살 수 있듯이,
오늘 그들이 베풀어준 동전 한닢이 나에겐 과분한 정도로 풍요로우니까.-72
"나는 그런 적이 있었던가? 누군가에게 행운을 빌어주며 내게 소중한 것을 모두 건네
준 적이 있었던가?"-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