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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여인숙 - 어느 섬 여행자의 표류기
이용한 지음 / 링거스그룹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땐 소설인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섬을 찾아 다닌 여행서란걸 알고 나니 참 멋진 제목이더라구요.
전 섬이면서 더 이상은 섬이 아닌 곳에 살고 있지요.
차를 나가면 어디든 푸른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는....아름다운 거제도.
그런데도 늘~ 바다를 꿈꾸고 비릿한 갯내음이 그리운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잘못 왔다. 종종 여기가 아닌데, 라는 생각을 한다.
사실 나에게 섬은 적막, 쓸쓸함, 고독, 원시, 순수, 느림, 쉼, 위안, 뒹굴뒹굴
같은 것을 찾아가는 여행이나 다름없다. -142

얼마전 우연히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길 위의 인문학’ 이란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지요. 이런 기회를 얼마나 간절히 기다렸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가게 된 곳 지심도.
세상에나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도 몰랐지만, 연인끼리, 가족끼리 손을 잡고
나무 그늘 속을 거닐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울창한 원시림, 시원한 나무 그늘, 산책하듯 한바퀴 도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서 더욱 좋았지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비오는 날이어서, 우리와 같이 섬을 돌아보며 안내해
주시고 나무와 풀에 대하 일러주시는 설명을 가까이에서 들을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거제도와 지심도에 얽힌 역사와 문화이야기를 살짝 엿볼 수 있었고, 인문학이란 낯선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도 되었지요.
정해진 배 시간에 맞추어 내려오면서... 붉은 동백이 흐드러지게 피면 더더욱 아름다운
섬이라기에그 무렵에 남편과 꼭 같이오리라 마음먹었답니다.

요즘 여행서를 읽으면서 느낀 것 중의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유명한
유적지나 관광지 혹은 먹거리가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서 발품을
팔며 즐기는 여행가들이 많아졌더라구요.
똑같은 모양과 무늬를 지닌 여행서가 아니라 저마다 다른 목적으로, 다른 주제를
가진 여행서를 만날 수 있어서, 책으로나마 같이 여행을 떠나는 저에겐 정말 즐겁고
신나는 시간이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답니다..
석모도에 온 이상 해안 일주도로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석모도를 제대로 음미하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해질 무렵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럴 때는 그냥 모르는 척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것도 나쁘지 않다.-102
섬의 지형, 지명에 얽힌 이야기, 역사 이야기, 아름다운 경치,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섬의 일상들을 이렇게 읽고 있자니.....철썩거리는 파도소리가 들리는 듯도 합니다.
세상을 덮은 어둠속에 잠겨버린 바다가 저 멀리 보입니다.
지금 이순간만큼은 제가 서 있는 이곳이 사방이 바다로 둘러쌓인 저만의 아름다운
섬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