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유혹 - 열혈 여행자 12인의 짜릿한 가출 일기
김진아 외 글 사진 / 좋은생각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여행이란 일상을 잠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때문인지, 낯선 곳에 대한 긴장감 
때문인지 늘 가슴 셀레이게합니다. 
우리가족은 올여름 휴가일정에 제각각 꼭 가고 싶은 곳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일방적으로 따라오라기보다 그 주변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아서 정하게해서 이왕이면  모두가 즐겁게 다녀오리라  계획을 짰지요.
덕분에 절로, 산으로, 강으로, 놀이공원으로 그리고 길고도 아름다운 동해바다 7번 
국도를  따라  일주를 하듯 다녀 왔습니다.
힘들게 올라간 산 정상에서 해냈다는 벅찬 감정과 내 발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그림에 
뻘뻘 흘린 땀과 고통들이 눈녹듯이 사라져 버린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평화로워 보이는 강을 따라 두려움을 안고 처음으로 래프팅을 하면서 한 줄기로 
흐르는 강에도 주변 환경에 맞추어 여러가지 모습을 가졌다는 것, 물살이 세찬 곳에선 
경쾌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방송작가로, 기자로, 샐러리맨으로, 가수로 우리들처럼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던 
이들에게 바람처럼 훌쩍 떠날 수 있게, 떠나라고 유혹한 그것은 무엇일까요?
모두들 마음속 깊은 곳에 동경하듯 꿈꾸듯 감춰둔 욕망들이 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섬, 아름다운 산, 넓은 평원, 붉은 지붕,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사막.....
하늘인지 바다인지 모를 짙푸른 바다였을까요?
모두들 머리를 모아 하루하루의 일정을 짜지만 우리의 삶이 늘 그렇듯 특히 여행이란 
예기치 못했던 엉뚱한 상황에 부딪치기도 하고 또 그곳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인연을 
만나기도 하고 때론 잘못들었다 생각했던 길에서 큰 행복을 맛보게도 되지요.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계획된 일정을 비틀어 주어진 길에서 벗어나는 순간 더욱 즐거워지는. -129

누구는 꿈을 위해 여행을 떠나고 또 누구는 여행을 떠난 꿈을 찾기도 하는 모양이다.
다른 여행자를 만나는 것은 여행길에서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각자마다 떠나온 이유가 있고 길 위에서의 이야기가 있다.
고국에서 뭘 했는지, 어떤 사람이었는지 따져 볼 필요도 이유도 없다.
그저 배낭 하나에 의지해 길위에 서 있는 서로의 맨 가슴을 보여주면 그뿐이다. - 207


여행서를 읽으면서 즐기는 또하나의 묘미는 내 눈을 호사시켜 줄 멋진 사진입니다.
누군가 우연히 본 사진 한 장에 반해서 배낭을 꾸렸다는 그 말에 공감합니다.
글 속에서 그리고 한 장의 사진에서 묻어나오는  그들의 유혹에 책을 펼쳐들고 
한참을  들여다보고 또 보게되니까요.
짧았던 4박 5일의 휴가가  이렇게 내 마음에선명하고  아름답게 남아 추억으로 자리해서
두고두고 생각나는데....
우리 12인의 열혈 여행자들의 머릿속에 가슴속에 깊이 남겨진 수 많은 풍경과 사람과 
향기와  이야기는 또 다시 여행을 떠나라고 부추김질하는 아름다운 힘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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